< 아찔한 증시 > 코스피지수가 5일 급반등하며 5580을 회복했다. 서울 하나은행 본점 전광판에 코스피·코스닥지수 종가가 표시돼 있다.  /문경덕 기자
< 아찔한 증시 > 코스피지수가 5일 급반등하며 5580을 회복했다. 서울 하나은행 본점 전광판에 코스피·코스닥지수 종가가 표시돼 있다. /문경덕 기자
반전의 반전이었다. 전날 역대 최악의 하루를 보낸 한국 증시가 급반등하는 데 성공했다. 이틀간 18.4%에 달한 낙폭이 과도하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코스피지수는 하루 새 10% 가까이 뛰었다. 이란 전쟁이 협상에 돌입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했다. ‘최악은 지났다’며 안도한 동학개미가 2조원 넘게 쓸어담으며 증시를 들어올렸다.

5일 코스피지수는 9.63% 상승한 5583.90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매도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동시 발동된 지 하루 만에 분위기가 반전됐다. 상승폭(490.36포인트)은 역대 최대, 상승률은 금융위기로 주가가 출렁인 2008년 10월 30일(11.95%) 이후 두 번째다. 코스닥지수는 14.10% 급등한 1116.41에 마감했다. 유가증권·코스닥시장에선 매수 사이드카(프로그램 매수호가 일시 효력 정지)가 발동됐다. 이날 상승률은 일본 닛케이225(1.90%), 중국 상하이종합(0.64%), 대만 자취안(2.57%) 등 주변국 주요 지수보다 훨씬 컸다.

상장지수펀드(ETF)를 포함해 유가증권시장에서 10% 넘게 오른 종목이 451개였다. 코스닥시장에선 699개가 10% 이상 뛰었다. 대표 종목인 삼성전자(11.27%)와 SK하이닉스(10.84%)가 나란히 10% 넘게 급등했다. 삼성전자는 19만원, SK하이닉스는 94만원대로 다시 올랐다.

개인투자자가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개인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만 2조8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란 정보당국이 미국 중앙정보국(CIA)에 협상을 타진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전쟁 장기화 우려가 줄어든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JP모간은 “(이달 초 급락에도 불구하고) 코스피지수가 최고 7500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한다”며 “다만 중동 전쟁이 예상과 달리 길어지면 시장이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