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 외교부 장관이 지난달 9일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이 열린 국회 본회의장에서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현 외교부 장관이 지난달 9일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이 열린 국회 본회의장에서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현 외교부 장관은 5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무기가 필요 없는 대화로 나가야 된다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핵시설을 보유한 이란에 대대적인 공습을 단행한 만큼 북한이 '핵집착'을 버릴 수 있다는 관측이다.

조 장관은 이날 SBS라디오에서 '이란이 미국에 공습당해 최고지도자(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한 만큼 김정은이 핵무기를 단 하나라도 포기하지 않을 것 같냐'는 취지의 질문에 "그렇게 볼 수도 있다"면서도 이같이 답했다.

조 장관은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터지면서 4월 미·북회담은 고사하고 미·북 관계 자체에 변동이 올 수 있냐'는 취지의 질문에도 "영향을 미칠 수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이것(미·북회담)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의사에 달려있다"고 답했다.

조 장관은 "여기에 김정은 위원장의 반응이 중요한 만큼 이게(전쟁) 하나의 고려 요소는 되겠지만 '(두 정상이 미·북회담을) 하겠다 하면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 장관은 '이번 전쟁으로 미·북 관계가 완전히 틀어지는 가능성은 그렇게 높게 보진 않는 것이냐'는 질문에도 "그렇다"고 답했다. 조 장관은 '북한 입장에서 미국이랑 잘 지내고, 한국이랑 잘 지내야 안전해지겠구나 생각할 수도 있다는 말씀이냐'는 물음에도 "그렇다"고 답했다.

한편 조 장관은 이번 중동 사태와 관련해 "지금 이란의 전쟁이 확정될 것인가 또는 장기적으로 갈 것인가는 예단하기 어렵다"면서도 "양측 다 확전이나 장기전에 대한 우려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어떤 마무리 수순으로 언젠가 들어가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부가 이란 사태로 함께 발묶인 중동 여행객에 대한 수송 귀국대책도 마련하고 있다고 했다. 조 장관은 "현재 10여 개국의 중동국가에 1만7000명의 우리 국민이 있고, 단기체류자 여행객이 3300명 정도 되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전세기를 띄우는 방안도 지금 마련하고 있다"고 했다.

조 장관은 '군 수송기도 띄울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럴 가능성도 있는데 현재로서는 어떤 것이 가장 신속하고 또 효과적일 것인지 실무적으로 꼼꼼하게 들여다보고 있다"고 답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