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죽지세로 오르는 코스피지수가 ‘꿈의 숫자’인 6000마저 뚫었다. ‘오천피’(코스피지수 5000)를 달성한 지 한 달여 만이다. 수십 년간 이어진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를 완전히 극복하고 세계 수익률 1위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탄탄한 기업 실적과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이 뒷받침한다는 점에서 국내 증시가 본격적인 ‘K프리미엄 시대’로 향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5일 코스피지수는 1.91% 상승한 6083.86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지수 상승 속도는 유례없이 빠르다. 1000에서 2000까지 약 18년4개월, 3000까지 13년5개월, 4000까지 4년9개월이 걸렸는데 5000까지는 3개월, 6000을 넘는 데는 1개월밖에 걸리지 않았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5016조원)은 사상 처음 5000조원을 넘어섰다. 프랑스를 추월해 세계 9위에 안착했다.
< 코스피 6000 돌파 ‘축포’ > 거침없이 질주하는 코스피지수가 ‘오천피’를 달성한 지 한 달여 만에 6000도 뚫었다. 연초 이후 상승률은 44%로, 주요국 중 압도적인 1위다. 25일 서울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코스피지수 6000 돌파를 축하하고 있다.  /문경덕 기자
< 코스피 6000 돌파 ‘축포’ > 거침없이 질주하는 코스피지수가 ‘오천피’를 달성한 지 한 달여 만에 6000도 뚫었다. 연초 이후 상승률은 44%로, 주요국 중 압도적인 1위다. 25일 서울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코스피지수 6000 돌파를 축하하고 있다. /문경덕 기자
코스피지수 상승률은 지난해(76%)에 이어 올해(44%)도 주요 20개국(G20) 중 압도적 1위다. 2위(튀르키예·25%) 3위(브라질·19%)와의 격차를 크게 벌렸다. 지난달 22일 5000을 넘어선 이후 랠리에 속도가 붙었다. 포모(FOMO·소외 공포감)에 휩싸인 개인투자자가 뒤늦게 참전하면서다. 동학개미는 지난 한 달간 유가증권시장에서 상장지수펀드(ETF)와 주식 등을 19조원어치 넘게 쓸어담았다.

전날 각각 20만원, 100만원을 넘어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날도 최고가 행진을 이어갔다. 각각 1.75%, 1.29% 상승 마감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도 9.16%, 12.70% 급등하며 지수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이 급물살을 타는 점도 증시를 떠받치는 요인이다. 이날 자사주 소각을 의무화하는 상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이사의 주주에 대한 충실의무 도입, 집중투표제 확대 등에 이은 3차 상법 개정이다. 최광욱 더제이자산운용 대표는 “인공지능(AI) 혁명 최대 수혜국인 한국의 증시는 더 이상 할인받을 이유가 없다”며 “본격적인 주주환원 시대가 열리면 코스피지수는 주요국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약 15배) 수준인 8500대까지 올라설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심성미/강현우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