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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DARPA, 'K-문샷' 추진…원톱 리더십으로 12대 난제 해결"
8대 국가적 미션 'K-문샷'...PD에 권한 집중
K-문샷 전략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행정명령을 통해 지난해 발표한 ‘제네시스 미션’을 본뜬 것이다. 제네시스 미션은 미 연방 내 데이터와 슈퍼컴퓨터·클라우드를 통합한 플랫폼을 구축하고, 과학 파운데이션 모델과 AI 에이전트를 통해 연구 워크플로를 자동화하는 국가 프로젝트다. 미션은 미국 에너지부(DOE) 주도 아래, 17개 산하 국립연구소와 구글·엔비디아·오픈AI·앤트로픽 등 24개 기업이 참여한다.
이는 각 미션마다 1명의 리더를 정하는 미국 DARPA의 '프로그램매니저(PM)' 제도와 유사하다. 1958년 세워진 DARPA는 미 국방부 산하 연구 기관으로, 인터넷, 전자레인지, GPS 등 수많은 혁신 기술을 탄생시킨 곳이다. 하이리스크, 하이테크 연구를 하는 곳인 만큼, 한 명에 전권을 부여하면서 프로그램을 일관성 있게 강하게 끌고 가자는 취지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각 기술별 로드맵이 다르니 K-문샷 PD는 정해진 임기는 없다"고 했다. 이어 "현재 각 기관별로 수요를 받아 분야별 후보 PD를 리스트업 하는 단계"라며 "기업, 연구소, 학계를 두루 경험한 인물이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과기정통부는 K-문샷 예산 관련해선, 국가 전략연구 후보 과제로 약 1조원 규모 신청이 접수됐는데 이 가운데 K-문샷과 맞닿는 예산은 3000억원 규모라고 밝혔다. 다음 달 열릴 과학기술관계장관 회의 때 미션과 함께 정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미션 성과 지표 중 하나로 우수 논문 생산률을 들었다. 김성수 과기정통부 연구개발정책실장은 "한국은 노벨상에 도전할 만한 피인용 상위 1% 논문 생산 순위에서 현재 13위 정도"라며 "(K-문샷을 통해) 현재 점유율인 4.1%에서 2030년까지 8.2%까지 늘려 5위를 노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AI 과학 시대의 성패, 균질한 데이터 확보가 필수"
전문가들은 AI의 능력이 과학적 발견 영역에서 가장 먼저 활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기관 맥킨지는 지난해 보고서에서 AI가 R&D 속도를 1.2배 이상 가속할 것이라고 분석했다.기업도 잇따라 AI 기반 연구 프로그램을 시작하고 있다. 오픈AI는 지난해 AI 기반 연구 지원 프로그램인 ‘오픈AI 포 사이언스’를 출범시켰다. 이를 이끄는 케빈 웨일 부사장은 최근 MIT 테크놀로지 리뷰와의 인터뷰에서 “AI가 가져올 거대한 기대효과는 새로운 의약품과 소재 개발 등 과학 발전의 가속화에서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AI는 최근 전문 분야에서 뛰어난 성능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오픈AI가 공개한 GPT-5.2는 박사 수준의 물리학·화학 지식을 평가하는 GPQA 벤치마크에서 92%의 점수를 기록했다. 이는 평균 인간 전문가 수준인 70%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AI 기반 과학적 발견연구가 잘 수행되기 위해선 데이터의 양과 질을 꼽는다. 같은 실험이라도 기관별 실험 조건이 제각각이면 데이터 정합성이 떨어져 AI 학습에 활용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K-문샷 전략의 성패 역시 AI에 적합한 'AI-레디 데이터’ 확보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도 "전략적인 목표를 세우고 양질의 데이터를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영총 기자 young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