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스페이스X가 쏘아 올린 우주테마
신성호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의 ETF 심층해부
스페이스X 상장 1.25조달러 가치
우주 테마 종목 부상…실적은 아직 적자


올해 자본시장에서 뜨거운 이슈 중 하나는 스페이스X 상장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스페이스X는 인공지능(AI) 모델인 xAI를 100% 자회사로 편입한 뒤 상장을 추진한다. 주식시장에선 상장 후 시가총액을 1조2500만달러(약 1800조원)로 추정한다.

지난해 xAI가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를 인수했고, 스페이스X는 저궤도 위성 통신 서비스 사업부인 스타링크를 운영하고 있다. 결국 스페이스X의 상장은 X, xAI, 스타링크 그리고 위성 발사 기업으로 이어지는 일론 머스크의 야심작이다.

스페이스X의 핵심 가치는 로켓의 우주 발사 비용을 현저히 줄였다는 점이다. 우주 로켓은 실제 우주에서 목적한 일을 수행하는 우주선(스타쉽)과 우주선을 쏘아 올리는 발사체로 구분된다. 스페이스X는 발사체를 재사용 할 수 있도록 설계하면서 미국 항공우주국(NASA) 등 기존 정부 주도의 개발 비용을 10분의 1 수준으로 낮췄다.

우주 프로젝트 비용의 급격한 감소는 로켓 발사 건수 증가로 이어졌고 고도가 낮은 다수의 저궤도 위성을 운용할 수 있게 되면서 스타링크 등 위성 통신 서비스가 상용화됐다. 저궤도 위성은 기지국이 없는 지역 등에서 끊임없이 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데, 이런 강점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널리 알려졌다. 스페이스X는 ‘스타쉽’프로젝트를 통해 발사체뿐 아니라 우주선까지 재사용하는 또 한 번의 획기적인 비용 감소를 계획하고 있다.

미국의 우주군 예산은 2024년부터 이미 NASA 예산을 추월하기 시작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미사일 방어체계 ‘골든 돔(Golden Dome)’ 프로젝트 역시 우주 기반 요격 시스템이 필수다. 이를 반영하듯 2025년 우주 스타트업 투자에는 상위 20위 기준 총 31억달러를 웃도는 자금이 몰렸다. 우주산업이 차세대 성장 산업으로 부상했다는 의미다.

우주 테마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로는 미국에 상장된 ‘ARK 우주&방위 혁신’(티커 ARKX)이 대표적이다. ARKX는 현재 35개 종목에 투자한다. L3해리스테크놀로지스(LHX), 크라토스디펜스&시큐리티(KTOS), 로켓랩(RKLB) 등 방산 기업과 우주 로켓 발사 기업들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국내에는 지난해 11월 상장한 1Q 미국우주항공테크(0131V0) ETF가 있는데 12개 종목으로 압축 투자하고 있다. RKLB, 조비에비에이션(JOBY), AST스페이스모바일(ASTS) 등이 주요 투자 종목이다. 방산기업보다는 항공 우주 관련 기업의 비중이 높다.

우주 테마 투자에 있어 주의해야 할 점은 대형 방산기업을 제외한 순수 항공우주 관련 기업들의 이익이 아직 적자 구간에 있다는 것이다. 성장하는 산업은 맞지만, 시장 변동성에 취약하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변동성은 오히려 매수 기회로 활용할 만하다. 기간과 가격을 예측하기보다는 분할 투자 방법이 성공 확률을 높여줄 것이다.

신성호 연구위원 sh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