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가 터질지 모른다'…끝없이 퍼지는 AI 공포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AI 공포가 점점 더 퍼지고 있습니다. AI가 파괴적 혁신을 일으키면 희생자가 될 것이란 걱정 속에 소프트웨어에 이어 금융, 부동산이 타격을 입었고 오늘은 물류 주식이 투매를 얻어맞았습니다. 막대한 AI 투자를 하는 하이퍼스케일러는 향후 엄청난 감가상각비가 이익을 압박할 것이란 걱정에 부딪혔습니다. 공포의 전염은 AI와 관계없는 애플에도 몰아닥쳤습니다. 애플은 작년 4월 '해방의 날' 이후 최악의 하락률을 기록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의 달러 체제 복귀를 추진한다는 뉴스에 금, 은 등 금속 가격도 급락했습니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높아지면서 채권 금리는 크게 떨어졌습니다.
1월 고용이 호조를 보인 가운데 내일 1월 소비자물가(CPI)가 나오는데요. 둔화 추세가 이어진다면 미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 기대가 되살아날 수 있습니다.

1. 낮아진 금리 인하 기대…물가는?


아침 9시 30분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0.1~0.3% 상승세로 출발했습니다.

아침에 발표된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좋았습니다. 일주일 전보다 5000건 감소한 22만7000건으로 집계됐습니다. 2주 이상 신청한 지속 청구 건수는 2만1000건 증가한 186만2000건으로 나왔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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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보다 좋았던 1월 고용보고서에 이어 노동 시장이 안정세를 보인다는 증거로 해석됐습니다. 1월 고용은 전월 대비 13만 개 증가했고, 실업률은 작년 12월 4.4%에서 4.3%로 하락했었죠. 에버코어ISI는 "실업수당 청구는 노동 시장이 견고한 기반 위에 있음을 보여주는 또 다른 소식이다. 다만 2월 고용은 1월보다는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분석했습니다.

긍정적 데이터가 나오고 있지만 시장은 크게 반기진 않고 있습니다. 기대하던 Fed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아진 게 긍정적 데이터의 효과를 일부 상쇄하고 있습니다.

시티은행, TD증권 등은 Fed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예측을 뒤로 미뤘습니다. TD증권은 금리 인하가 3월부터 재개될 것으로 봤었는데요. 이를 6월부터 시작해서 9월, 12월 등 올해 세 차례 내릴 것으로 시기를 늦췄습니다. TD증권은 "Fed의 금리 인하는 경제 상황 악화 때문이 아니라, 인플레이션이 점진적으로 목표치로 복귀함에 따라 정책이 정상화되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시티는 다음 금리 인하 시기를 3월에서 4월로 미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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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는 케빈 워시 지명자가 들어오는 6월부터 금리 인하가 재개될 것으로 보는데요. 일부에서는 워시의 금리 인하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추정을 내놓고 있습니다.

JP모건과 뱅크오브아메리카가 대표적입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1월 고용 호조는 제롬 파월 의장 체제에서 Fed가 금리를 내리지 않으리라는 우리 예상을 뒷받침한다"라면서 "워시 의장 체제에서는 그래도 두 차례 인하가 있을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한다"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워시를 가로막는 핵심 위험 요소는 실업률 하락"이라며 "만약 6월까지 실업률이 4.3% 이하로 떨어지면 (금리 인하를 주장해 온)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마저 금리 인하를 지지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금리를 내리는 길은 훨씬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BNP파리바는 기본 시나리오는 2027년까지 금리 인하가 없으리라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1월 고용데이터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동결 입장을 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경기 부양책 및 완화된 금융 여건에 무역 불확실성도 낮아질 조짐을 보인다. 이런 모든 요소가 2026년 경기 회복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일부에선 좋았던 1월 고용데이터가 신기루일 수도 있다고 주장하는데요. 1월 중동부 지역을 강타한 폭설과 혹한으로 가계 데이터 수집에 차질이 있었기 때문에 믿을 수가 없다는 지적입니다. 노동통계국(BLS)에 따르면 1월 응답률은 평소보다 낮았습니다. 이는 다음 달 초 발표될 2월 보고서에서 수정이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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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기존 주택 판매량은 전월보다 8.4% 감소한 391만 채를 기록했습니다. 웰스파고는 “1월에 지속된 폭설, 혹한 등 악천후로 거래 활동이 일시적으로 위축된 게 부분적 원인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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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은 내일 나올 1월 CPI를 주목합니다. 컨센서스는 헤드라인과 근원 물가 모두 전월 대비 0.3% 상승을 예상합니다. 전년 대비로는 각각 2.5%로 보고요.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월 CPI가 예상을 상회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썼습니다. 기업들이 연초 가격을 인상하는 계절적 요인이 있을 수 있다는 겁니다. 특히 올해는 관세 비용 전가로 그 영향이 더 클 수 있다고 했습니다. 사실 12월 생산자물가(PPI)는 예상보다 훨씬 높았고요. 최근 달러 약세, 그리고 유가 상승세도 영향을 미쳤을 수 있습니다.

JP모건 트레이딩데스크는 CPI 발표로 증시가 크게 변동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JP모건 이코노미스트들은 컨센서스보다 높은 근원 CPI 0.39% 상승을 전망하는데요. 0.35~0.4%가 나오면(확률 42.5%) S&P500 지수가 0.25%~0.75% 상승할 수 있지만, 0.45%를 넘는 수치가 발표되면(확률 5%) 1.25~2.5% 하락할 수 있다고 관측했습니다.

2. 계속 휘몰아치는 AI 공포


주요 지수는 오전 10시가 지나자 흔들리기 시작했고 11시께에는 3대 지수는 모두 마이너스로 전환됐습니다.

문제는 AI 공포였습니다. 요즘 10시를 전후해 시장 흐름이 확 바뀌곤 하는데요. 오늘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보합세로 출발한 소프트웨어 주식이 흘러내리기 시작했고요. 금융주도 뒤를 따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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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또 다른 업종이 타격을 입었는데요. 물류였습니다. 알고리즘홀딩스라는 기업이 자사의 세미캡(SemiCab) 플랫폼에서 AI를 통해 고객사들이 인력 증원 없이도 화물 처리량을 300%에서 400%까지 늘릴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발표했는데요. 이게 물류 업계를 강타했습니다. 특히 제3자 물류(물류 중개)를 하는 업체는 폭락세를 겪었습니다. CH로빈슨월드와이드는 14.54% 급락했는데요. 한때 24%까지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랜드스타시스템은 15%, RXO는 20% 추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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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리즘홀딩스는 노래방 제품을 팔던 싱잉머신컴퍼니가 2024년 개명한 곳입니다. 바클레이즈는 "작은 AI 회사가 물류 관리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개발했다는 뉴스가 퍼지면서 CH로빈슨 같은 기업이 급락했다. 20% 하락은 과도하며, 이를 매수 기회로 본다"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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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희생자는 상업용 부동산 업계였는데요. 오늘도 투매가 이어졌습니다. CBRE, 존스랑라살(JLL), 허드슨퍼시픽프로퍼티스 등은 어제 10% 넘게 떨어졌는데요. 오늘도 10% 가까이 추가 하락했습니다. 뉴마크, SL그린 등도 크게 내렸습니다. 특별한 일이 생긴 것도 아닙니다. AI가 사무직 근로자를 대체하면서 사무실 등 상업용 부동산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예측이 부각된 게 문제였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무스타파 슐레이만 AI 부문 CEO는 파이낸셜타임스 인터뷰에서 "회계사, 변호사 등 전문가가 수행하는 대부분 업무가 12~18개월 내에 AI에 의해 완전히 자동화될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이와 관련, CBRE의 밥 설렌틱 CEO가 콘퍼런스콜에서 "AI로 인해 장기적으로 사무직 근로자가 줄어들면 사무 공간에 대한 수요도 줄어들 것"이라고 답한 게 공포를 부추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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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튜스CRE의 칼 매튜스 설립자는 "일반적으로 상업용 부동산 회사는 5000만 달러 규모 이상의 기관투자자 시장에 집중한다. 그런데 AI 모델에 '2억 달러 이상의 오피스 빌딩, 쇼핑센터 등을 살 가능성이 가장 높은 20명의 구매자 목록을 만들어 달라'라고 요청하면 놀라울 정도로 정확한 목록을 만들어 준다. 기관 시장은 구매자층이 매우 예측 가능하기 때문이다. 2억 달러 규모의 거래에 대해 75bp 수수료를 내는 것보다 훨씬 적은 비용으로 거래를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스테노리서치의 안드레아스 라슨 설립자는 "시장은 AI 거품이 아니라 AI 공포에 빠졌다. 모두가 왼쪽 꼬리 위험(확률 분포에서 아주 나쁜 결과가 나올 확률)을 두려워한다"라고 말했습니다.

분위기가 나쁘다 보니 이들 업종에 속한 기업은 좋은 실적을 내놓아도 반응이 긍정적이지 못합니다. 앱러빈은 어제 밤 월가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과 매출을 발표했고, 1분기 매출 전망치도 예상보다 높게 제시했습니다. 하지만 오늘 19.68% 폭락했습니다. 시스코도 핵심인 네트워킹 사업 매출이 21% 성장해 이전 분기 성장률(15%)보다 가속했고, 실적 가이던스와 배당도 상향 조정했습니다. 하지만 역시 12.31% 추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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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어닝시즌은 좋은 편입니다. 하지만 실적 발표는 커다란 변동성을 촉발하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비스포크인베스트먼트에 따르면 이번 어닝시즌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의 평균 주가 변동률은 하루 6.65%를 기록했습니다. 실적을 발표한 874개 기업 중 101개 기업이 10% 이상 하락했고, 81개 종목은 10% 이상 상승했습니다.

리츠홀트웰스의 마이클 보트닉 매니징파트너는 "시장이 완전히 혼란스럽다. 지난 8거래일 동안 S&P500 지수에 포함된 115개 종목이 단 하루 만에 7% 이상 하락을 겪었다. 최근 고가 대비 평균 하락률은 34%에 달한다. 지수가 사상 최고치보다 단지 1.5% 낮은 수준인데 그렇다. 닷컴 버블 붕괴 이후로 이런 모습은 본 적이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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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트레이딩데스크는 "시장은 결코 '안정'되지 않았다. 나스닥 풋-콜 스큐(Put-call skew)는 최근 저점 이후 반등에도 불구하고 작년 4월 해방의 날 이후 볼 수 없었던 수준에 근접해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풋-콜 스큐가 높다는 것은 풋옵션이 콜옵션보다 비싸게 거래되고 있다는 뜻입니다. 즉, 시장 참여자들이 하락 위험을 걱정해서 보험을 사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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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퍼스케일러의 경우 과도한 AI 투자지출 외에도 감가상각비라는 커다란 이슈가 부상하고 있습니다. WSJ은 "향후 4년 동안 5개 빅테크가 총 3조 달러를 지출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렇게 많은 지출을 하게 되면 향후 감가상각비도 급증할 수밖에 없다"라고 썼습니다. 칩 서버 등 장비 상당수는 5~6년에 걸쳐 점진적으로 상각되어야 하는데, 이게 비용으로 인식되어 이익을 잠식할 것이란 얘기입니다.

핵심 문제는 알파벳, 아마존,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등의 손익계산서에서 현재는 감가상각비 항목을 찾을 수 없다는 점입니다. 아마존을 제외하면 이들 기업은 전통적으로 자산이 적은(asset-light) 기업이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제는 엄청난 지출로 인해 자산 집약적(asset-heavy) 기업으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모건스탠리는 알파벳,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을 분석한 보고서에서 “이들 기업은 역사적으로 자산이 적은 기업이어서 손익계산서에서 감가상각이 어디에 반영되는지 투자자들이 볼 수 있도록 설계돼 있지 않다. 월가의 컨센서스 모델 대부분도 감가상각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을 충분히 반영하지 않고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모건스탠리는 자본지출 증가를 반영해 비용 전망치가 계속 높아지리라 예상하고요. 매출 전망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 마진 기대치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월가에서 티커 뉴스레터를 발행하는 샘 로 발행인은 "결국 이러한 막대한 자본지출은 감가상각비 급증을 통해 손익계산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다. 빅테크가 이익 성장세를 유지하려면 매출 급증과 함께 감가상각비 외 비용 축소라는 두 가지 요소가 모두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3. 금, 은도 급락…이유는?


회복하던 금, 은 등 원자재 가격도 급락했습니다. 금은 3% 내려 온스당 5000달러 아래로 떨어졌고요. 은은 9% 하락해 온스당 80달러 밑으로 내려앉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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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는 러시아가 트럼프 대통령과의 광범위한 경제 협력의 하나로 달러 체재로 복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휴전 협상 차원에서 트럼프 행정부에 ① 화석 연료 분야 협력 ② 천연가스 공동 투자 ③ 해양 석유 및 핵심 원자재 파트너십 ④ 러시아의 달러 결제 시스템 복귀 등을 논의하고 있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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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뉴스가 금, 은 가격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습니다. 금 가격은 러시아가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을 일으킨 뒤 달러 중심의 국제 결제 시스템에서 쫓겨나면서 상승세가 시작됐었죠. 중국 등 각국 중앙은행이 외화보유액 다변화를 본격화하였기 때문입니다.

월가 관계자는 "러시아와 거래가 성사된다면 원자재 가격에 매우 부정적일 것이다. 이런 일이 일어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고, 앞으로 6~12개월 원자재에 대한 전망이 완전히 바뀌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비트코인도 약세를 지속했습니다. 6만5000달러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울프리서치는 "비트코인 가격이 작년 10월 고점인 12만6000달러에서 50% 이상 하락했다. 한때 7만2000달러 부근까지 반등했지만, 상승세를 지키지 못했다. 내림세가 아직 끝나지 않았을 수 있다"라고 경고했습니다. 과거 4년 주기 약세장에서 평균 75%의 하락률을 보였는데, 이 경우 3만 달러 근처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 매도세를 촉발한 거시적, 정치적, 시장 압력이 여전히 유지되고 있으며, 관련 법 제정이나 위험 선호 심리 개선을 통한 완화는 현재 기대하기 어렵다고 덧붙였습니다.

스탠다드차타드도 위험 선호 약화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금리 인하 기대감 감소, 디지털 자산 ETF 보유량 감소가 부담을 주고 있다는 겁니다. 비트코인은 5만 달러까지, 이더리움은 1400달러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4. 위험자산 회피…금리 급락


증시가 급락하다 보니 시장 금리는 큰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오후 4시 40분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8.3bp 내린 4.10%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12월 11일 이후 장중 최저 수준입니다. 2년물은 5.6bp 하락한 3.456%에 거래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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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채 30년물 경매에서도 수요가 대단했습니다. 발행 금리가 4.750%에 결정되어 발행 당시의 시장금리 4.771%보다 2.1bp나 낮게 결정됐습니다. 응찰률은 2.66배로 전 달의 2.42배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일본 국채 초장기물이 랠리하고 있는 것도 채권 시장에 긍정적 요인입니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이 중의원 선거에서 대승을 거두면서 재정 정책을 둘러싼 우려가 다소 해소된 덕분입니다. 일본 국채 30년물 금리는 오늘 7.3bp 내린 3.416%에 거래됐습니다.

5. 메모리는 살아남았다

기술주는 폭락했지만, 마이크론 시게이트 등 메모리/하드디스크 주식은 살아남았습니다. 일본의 낸드 업체인 키옥시아가 엄청난 실적 가이던스를 발표한 덕분입니다. 이 회사는 이번 분기 매출을 8900억 엔으로 예상했는데요. 시장은 6482억 엔을 예상했습니다. 영업이익은 3400억 엔으로 예상 1640억 엔을 훌쩍 뛰어넘었고요. 키옥시아는 "수요가 공급을 압도하면서 낸드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일부 데이터센터 운영업체는 2027년과 2028년까지의 계약을 문의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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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의 유명 벤처캐피털인 앤드리슨호르위츠의 마크 앤드리슨 설립자는 최근 인터뷰에서 "소프트웨어에서 하드웨어로의 전환이 있는 것 같다. 반도체와 에너지(전력)에 모든 가치가 집중되고 소프트웨어는 모두 오픈 소스가 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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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BS는 "올해 하이퍼스케일러의 자본지출 증가분 중 3분의 1은 메모리 비용 증가에 기인한다"라고 분석합니다. UBS는 주요 하이퍼스케일러의 2026년, 2027년 자본지출 전망치를 각각 8270억 달러, 9150억 달러로 제시했는데요. 이중 메모리에 쓰는 돈이 2025년 530억 달러에서 2026년 1550억 달러, 2027년 2520억 달러로 연간 약 1000억 달러씩 추가될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6. 악재가 된 AI


AI 공포는 지속했고요. 주가는 내림세를 키웠습니다. 결국 S&P500 지수는 1.57%, 나스닥은 2.04% 급락했고요. 다우는 1.34% 떨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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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별로 보면 오늘 시장 상황이 잘 드러납니다. 유틸리티(1.50%) 필수소비재(1.29%) 부동산(0.31%) 헬스케어(0.06%) 등 경기 방어 업종만이 상승했고요. 나머지 7개 업종은 가파르게 떨어졌습니다. IT가 2.65% 급락했으며 금융도 1.99% 밀렸습니다. 커뮤니케이션서비스와 임의소비재, 소재, 산업재도 1% 넘게 떨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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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수소비재에 속한 월마트는 3.78% 올랐고 코스트코는 2.12% 상승했습니다. 이제 월마트와 코스트코의 주가수익비율(P/E)은 40배 후반으로 주요 기술주의 두세 배에 달할 정도로 비싸졌습니다.

하위 업종 지수에서는 다우존스 부동산 서비스 지수는 11.44% 떨어지며 이날 세부 업종별 지수 중 최대 낙폭을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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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덤캐피털의 제이 우즈 전략가는 "AI는 한때 소프트웨어 같은 주식들을 급등시키고 밸류에이션을 극단적으로 끌어올렸던 요인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주가 상승을 억제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