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CME그룹은 세계 최초의 희토류 선물 계약 출시를 위한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사안에 정통한 세 명의 소식통이 로이터에 전했다. 이는 중국이 지배하고 있는 해당 분야에 대해 각국 정부, 기업, 은행들이 헤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경쟁사인 인터컨티넨털 익스체인지 역시 희토류 선물을 검토하고 있다. 해당 계획의 진척도는 CME에 비해 뒤처져 있다고 두 명의 소식통은 밝혔다.
가공 물량의 90%를 통제하고 있는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는 서방의 노력에서 주요 걸림돌 중 하나는 가격 변동성이다. 희토류는 에너지 전환, 전자제품, 방위 산업에 필수적인 17개 원소로 구성된 광물군이다.
CME는 가장 중요한 두 희토류인 네오디뮴과 프라세오디뮴을 결합한 새로운 선물 계약을 준비 중이다. 이 두 원소는 일반적으로 결합된 제품 형태로 거래되며, 전기차 모터, 풍력 터빈, 전투기, 드론에 사용되는 영구자석을 만드는 데 필요한 희토류다.
이번 금융 상품 출시의 걸림돌은 희토류 거래량이 적고, 시장 규모가 대부분의 다른 금속 선물 시장에 비해 매우 작다는 점이다.
희토류는 핵심 광물 생산을 확대하기 위해 서방이 협력하려는 노력에서 중요한 요소다. 미국은 지난주 동맹국들과 우대 무역 블록을 출범시키고 120억 달러 규모의 전략 비축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희토류 부문에서 가장 주목받은 미국의 거래는 지난해 7월 워싱턴이 MP 머티리얼스와 체결한 수십억 달러 규모의 패키지로, 여기에는 15% 지분 투자와 희토류 가격을 기준으로 한 가격 하한선 설정이 포함됐다.
현재 네오디뮴 가격은 중국에서 결정된다. 패스트마켓, 벤치마크 미네랄 인텔리전스, 상하이 메탈 마켓 등 가격 보고 기관의 지수에 반영된다.
중국에는 희토류 현물 거래를 위한 두 개의 거래소가 있다. 광저우 희유금속거래소와 바오터우 희토류제품거래소다. 광저우 선물거래소는 향후 희토류 선물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벤치마크 미네랄 인텔리전스는 또한 거래량이 적은 유럽과 북미를 기반으로 한 희토류 가격도 발표하기 시작했다.
SMM에 따르면, 중국을 기준으로 한 네오디뮴 가격은 올해 들어 40% 급등해 2022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가격 변동성을 보여주듯, 2023년 5월까지의 15개월 동안에는 50% 급락하기도 했다.
중국 외 지역의 많은 희토류 광산 및 가공 시설은 은행들이 미래 수익을 예측할 수 없고, 생산자들이 선물 없이 잠재적인 가격 하락을 헤지할 수 없기 때문에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선물 시장이 도입되면 전기차 제조업체와 같은 산업용 자석 소비자들도 자석 가격 변동에 대한 노출을 헤지할 수 있게 된다.
CME는 이미 전기차 배터리에 사용되는 핵심 광물인 리튬과 코발트 선물을 성공적으로 출시한 바 있다.
김주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