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투기 광풍에 인듐 값 폭등…10년 만에 최고치 [김주완의 원자재 포커스]
ChatGPT Image
ChatGPT Image
중국발 투기와 공급 부족으로 인듐 가격이 최근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0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터치스크린, 첨단 반도체, 차세대 태양광 기술에 사용되는 인듐 가격이 중국 거래소에서 투기적 거래와 공급 긴축에 힘입어 서방 시장에서 최근 10년 기간 중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시장 트레이더들과 전문가들에 따르면 인듐은 로테르담 시장에서 kg당 약 500~60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2015년 초 이후 최고 수준이다. 가격은 지난해 9월 이후 55% 이상 상승했다.

시장 관계자는 "중국 투자자들이 공급 축소와 수요 증가를 예상하며 대규모로 투기에 나선 것이 증롄진 거래소의 인듐 선물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렸다"고 밝혔다.

주요 생산국인 중국과 한국의 공급량은 감소하고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2024년 전 세계 정제 인듐 생산의 약 70%를 중국이 차지했다. 세관 자료에서 12월 한 달 동안 미가공 인듐 수출이 전월 대비 23% 이상 감소해 22.72톤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지난해 전 세계 총생산량 1,080톤 중 약 17%를 차지했다.

아르거스의 수석 애널리스트 크리스티나 벨다는 “인듐의 공급 부족은 오래된 구조적 문제로 중국의 점점 강화되는 환경 보호 정책으로 인해 더욱 악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듐은 주로 아연 가공의 부산물로 나온다. 1차 광산 채굴이 아니라 제련 잔여물에서 추출된다.
중국발 투기 광풍에 인듐 값 폭등…10년 만에 최고치 [김주완의 원자재 포커스]
유럽계 브로커 마인드 머니의 최고경영자인 줄리아 칸도슈코는 “아연 추출을 고려하면 중국이 그 가공의 대부분을 통제하고 있다”며 “향후 몇 년간 공급이 비탄력적이기 때문에 (인듐) 가격은 꾸준히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인듐은 소비가 계속 증가하는 핵심 원자재이지만 공급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 역시 최근 현물 시장에 인듐을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 세계 최대 인듐 생산업체 중 하나인 고려아연은 연간 90~100톤의 인듐을 판매하고 있다. 올해 물량도 과거 수준과 대체로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인듐 수요는 신흥 청정에너지 기술, 특히 인듐주석산화물(ITO) 기반 고효율 태양전지와 첨단 칩에 사용되면서 수요가 늘었다.

아르거스의 벨다는 "현재 가격이 2010년 정점에는 아직 못 미치며, 당시 높은 가격이 대체 소재에 대한 집중적인 연구를 촉발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체제가 나타나려면 가격이 상당 기간 높은 수준을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LSEG 데이터에 따르면 당시 가격 정점은 750~800달러였다.

미국 국방물자청(DLA)은 지난달 국방 수요를 위해 최대 1억 2500만 달러 규모의 고순도 인듐 잉곳을 구매하겠다는 입찰 공고를 발표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