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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하닉 뛰더니 여기까지'…주가 '162%' 폭등한 회사 정체 [양지윤의 니가가라 나스닥]
구멍 잘 뚫어 1년새 2.6배
낸드 사이클 탄 램리서치
낸드 사이클 탄 램리서치
5일 나스닥에 따르면 램리서치 주가는 올해 들어 13.36% 올랐다. 최근 1년 상승률은 162.52%에 달한다. 작년 2월 80달러 안팎이던 주가는 전날 기준 209.78달러까지 올랐다. 인공지능(AI) 확산으로 데이터 저장 수요가 급증하면서 낸드 업황이 회복되자 반도체 장비주 주가가 동반 상승한 것이다.
램리서치는 반도체 웨이퍼를 깎아 회로를 만드는 식각 장비 업체다. 이 분야 점유율이 50%를 넘는다. 낸드플래시 산업의 고단화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기술 우위를 갖춘 램리서치 장비에 대한 수요가 더 늘어나고 있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최근 출시되는 낸드는 저장 용량을 극대화하기 위해 데이터셀을 300~400층까지 수직으로 쌓아 올리는 방식으로 만들어지는데, 단수가 높아질수록 회로용 구멍을 정밀하게 뚫는 공정 난도가 급격히 높아진다.
재고 지표 개선 역시 주가 상승을 뒷받침한다. 반도체 장비주는 고객사의 재고가 바닥나고 재주문이 시작되는 국면에서 주가가 가장 강하게 반응한다. 램리서치의 재고 일수는 2023년 252일에서 지난해 12월 기준 141일로 크게 줄었다. 재고가 빠르게 소진되면서 고객사들이 장비 주문 시점을 앞당기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램리서치 장비는 낸드뿐 아니라 HBM, 파운드리 등 AI 반도체 전반에 폭넓게 사용된다. 업계에선 AI 사이클이 이어지는 한 장비 수요 증가세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월가의 시선도 우호적이다. JP모간은 램리서치를 올해 반도체 장비 업사이클의 최선호주로 꼽으며 목표주가를 165달러에서 300달러로 상향했다. '낸드와 파운드리 회복의 수혜를 동시에 받을 것'이라는 평가다. 캔터피츠제럴드는 월가 최고 수준인 320달러를 목표주가로 제시했다.
다만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에는 유의해야 한다. 램리서치는 최근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뒤 소폭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 간밤에는 주가가 8.83% 하락했다. 그동안 주가가 가파르게 오른 데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한 데다 높은 밸류에이션 부담이 부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매출의 약 35%를 차지하는 중국 시장을 둘러싼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규제 역시 변수로 꼽힌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