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올해 들어 사상 처음으로 5000선을 돌파하면서 하락에 베팅했던 개인투자자들의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이들이 집중적으로 매수한 ‘곱버스’ ETF(상장지수펀드)는 지수 하락률의 두 배를 추종하는 구조로, 코스피 상승장이 이어질수록 손실이 커지고 있다.

곱버스 ETF, 코스피 상승장에 손실 '눈덩이'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ETF 중 수익률 하위 5개 상품은 모두 곱버스 ETF가 차지했다. RISE 200선물인버스2X는 -38.9%를 기록하며 가장 부진했고, KODEX 200선물인버스2X도 -38.7% 손실률을 기록했다.

이들 ETF는 코스피200 선물지수의 일일 하락률을 2배로 추종한다. 그러나 코스피지수가 올해 들어 단 한 달 만에 21% 넘게 오르며 손실이 커졌다. 지난해 말 4214.17에 마감했던 코스피지수는 반도체 업종 강세에 힘입어 5000을 돌파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곱버스 ETF, 코스피 상승장에 손실 '눈덩이'
인버스·곱버스 ETF는 일별 수익률을 추종하는 구조 탓에 지수 상승세가 지속되면 투자 손실이 급증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인버스와 곱버스 ETF는 수수료가 일반 ETF보다 높고 총보수가 0.6%를 넘는 경우도 적지 않다”며 “장기 투자할수록 불리한 상품이라 주의해야한다”고 말했다.

코스피지수가 떨어질 것이란 곱버스 투자자 전망과 달리 증권가에선 상승 가능성이 더 높다는 관측이 많다.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를 중심으로 지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실적 호조 분위기가 그 어느 때보다 뚜렷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개인투자자들은 여전히 곱버스를 사들이고 있다. 지난달 KODEX 200선물인버스2X에는 4920억원의 자금이 유입되며 순매수 상위 13위에 올랐다. 반면 반도체와 IT 등 상승에 베팅한 레버리지 ETF 투자자들은 높은 수익률을 거뒀다. TIGER 반도체TOP10레버리지는 지난달 무려 113.1% 상승하며 전체 ETF 중 최고 수익률을 기록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