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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산 위기에서 '나치제복'으로 기사회생…독일 명품의 비밀 [걸어서 세계주식 속으로]
세계 주식 기행 : 독일 패션그룹 휴고보스 [ETR : BOSSn]
그동안 휴고보스가 1930년대 나치 제복을 단순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독일 학계 연구를 인용한 이 보도는 휴고보스 창립 초기 자금 형성과 나치 체제 간의 유착 관계를 새롭게 조명하며 나치 체제의 적극적인 수혜자였음을 강조했습니다.
이 연구는 휴고보스가 나치당 초기부터 제복 생산 규격을 선점하며 얻은 막대한 이익이 이후 브랜드가 글로벌 럭셔리 하우스로 성장할 수 있었던 재정적 토대가 되었다는 점을 분석했습니다. 또한 수용소 인력을 동원한 저임금 노동이 이 회사의 이윤 극대화에 얼마나 결정적인 기여를 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수치도 제시됐습니다.
휴고보스는 1924년 독일 메칭엔에서 휴고 페르디난트 보스가 작업복 제조 공장으로 시작한 회사입니다. 그는 독일의 극심한 경제 불황으로 파산 위기에 처했으나, 1931년 나치당에 가입하고 공식 유니폼 제작권을 따내며 회사를 회생시켰습니다. 2차 세계대전 기간에는 폴란드와 프랑스 포로들을 공장에 동원해 강제 노역을 시키기도 했습니다.
1948년 창립자 휴고가 사망한 후 사위 오이겐 홀리가 경영을 맡으며 군복 대신 남성용 기성복 슈트에 집중하기 시작했습니다. 1970년대 휴고의 손자인 우베와 요헨 홀리가 경영에 참여하면서, 세련된 비즈니스 슈트 브랜드로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습니다.
지난해 영국의 거대 리테일 기업인 프레이저그룹이 지분을 25% 이상으로 확대하며 단일 최대 주주가 되었습니다. 프레이저 그룹은 영국 최대 스포츠 매장인 스포츠다이렉트를 중심으로 에버라스트, 슬레진저, 캉골 등의 브랜드를 갖고 있습니다. 마르조토그룹은 약 14~15%의 지분을 보유한 2대 주주로 남아 이사회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휴고보스는 2022년 대대적인 리브랜딩을 통해 클래식한 ‘보스’와 젊고 감각적인 ‘휴고’로 라인을 명확히 구분한 이원화 전략을 정립했습니다.
클래식한 이미지 때문에 자칫 올드해질 수 있었던 브랜드 이미지를 휴고를 통해 젊게 쇄신했습니다. 보스는 오타니 쇼헤이, 데이비드 베컴 같은 글로벌 스타를 모델로 내세웁니다. 반면 휴고는 틱톡커나 젊은 아티스트들과 협업해 마케팅을 펼칩니다.
휴고보스는 세계 주요 스포츠팀 유니폼과 기업의 파트너십 의류를 제작하며, 과거의 군복 제작사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2024년부터는 포뮬러원(F1) 자동차 레이싱팀인 비자캐시앱 레이싱불스(VCARB)의 공식 파트너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레이싱복, 팀웨어뿐만 아니라 드라이버의 공식 의류를 제작합니다.
휴고보스는 최근 여성복 라인을 단순히 남성복의 확장판이 아닌, 완전히 독립적이고 강력한 수익원으로 키우기 위해 사업부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휴고 보스는 중장기적으로 여성복 매출을 전체 매출의 약 15%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2025년 잠정실적은 매출은 전년과 비슷한 42억~44억 유로, 영업이익은 3억8000만~4억 4000만 유로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회사 측은 2026년 전망치도 여전히 보수적으로 내놓고 있습니다.
최종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