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집값 잡힐까 두렵나"…국힘 "재건축 활성화해야"
여야, 부동산 정책 공방
"망국적 투기 옹호 그만하자"
李대통령, 연일 강경 발언
與 "국힘, 공급대책 훼방놓나"
장동혁 "호통쳐도 집값 안 잡혀"
"망국적 투기 옹호 그만하자"
李대통령, 연일 강경 발언
與 "국힘, 공급대책 훼방놓나"
장동혁 "호통쳐도 집값 안 잡혀"
◇與, 정부 비판에 강하게 반박
이 대통령은 지난 주말에 이어 2일에도 자신의 SNS에 부동산 관련 글을 두 건 올렸다. 주말 동안 “정부는 의지와 수단을 모두 갖고 있으니 정부 정책에 맞서 손해 보지 말고, 기회가 있을 때 놓치지 말고 감세 혜택 누리며 다주택을 해소하라”는 메시지를 강조한 데 이어 이날은 정부 정책을 비판하는 야권을 겨냥해 “망국적 부동산 투기 옹호를 그만하는 게 어떨지요”라고 지적했다.여당인 더불어민주당도 이 대통령의 발언에 힘을 실었다. 한병도 원내대표는 “국민의힘과 서울시가 1·29 부동산 공급 대책에 훼방을 놓고 나섰다”며 “계곡 정비부터 코스피지수 5000까지 한다면 하는 이 대통령이 집값까지 잡을까 봐 두려운 것 아니냐”고 말했다. 문진석 의원도 “대통령이 언급한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는 부동산 시장 안정화의 신호탄”이라며 “일부 세력이 다주택자를 감싸면서 이번 조치를 비판하고 있지만 이 대통령과 정부를 믿고 기다려달라”고 했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과거 진보·보수 정부를 막론하고 부동산 정책이 왔다 갔다 하거나 변화하는 흐름에 따라 기조를 못 지킨 게 실패 원인”이라며 “임기가 4년 이상 남았고 정책 기조는 일관되게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는 이 대통령과 여당 의원들이 집값 안정을 위해 정책적으로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는 해석이 나왔다. 여권 일각에서는 6월 지방선거 이후 보유세 인상 등 세제 개편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한정애 민주당 정책위원회 의장이 전날 “세제 개편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총리도 이날 “세제를 통한 부동산 규제는 가능한 한 쓰지 않도록 하는 것을 기조로 하되 배제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부동산정책 전환 요구한 野
반면 야당은 정부 정책 방향을 바꿔야 한다고 공세를 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재개발·재건축 활성화와 규제 개혁을 통한 민간 공급 확대, 무주택 실수요자의 내 집 마련을 가로막는 과도한 대출 규제 완화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서울시와 함께 부동산 정책협의회를 열고 여·야·정 및 서울시가 참여하는 4자 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이 자리에서 정점식 정책위 의장은 정비사업 규제를 완화할 것을 요구했다.오세훈 서울시장은 정부의 1·29 공급대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오 시장은 “실효성 없는 공공 주도 방식에 다시 기대는 것은 과거로의 회귀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의 ‘정부 이기는 시장 없다’는 발언을 겨냥해 “시장은 제압해야 할 대상이 아니다. 시장은 인정해야 할 현실”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앞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통령이 최근 잇달아 SNS에 부동산 관련 글을 올리는 것을 꼬집었다. 장 대표는 “요즘 이 대통령이 호통정치학, 호통경제학, 호통외교학에 푹 빠진 것 같다”며 “호통친다고 잡힐 집값이라면 그 쉬운 것을 왜 여태 못 잡았나”라고 말했다.
개혁신당도 정부를 향해 날을 세웠다. 이준석 대표는 “민주당 의원들과 정부 관계자들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묻겠다. 5월 9일까지 집을 팔 것인가”라며 “만약 내부자들이 5월 9일까지 자신의 주택을 매각하지 않는다면 시장은 정책을 만든 사람조차 이 정책의 효과를 믿지 않는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상원/안대규 기자 top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