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10승에도 변화 택한 박지영…"다시 우승 꿈꾼다"
서재원 기자의 KLPGA스타 전지훈련 동행기
'완성형 선수' 안주하지 않고
시즌 중에도 스윙 뜯어 고쳐
"한경 통합 메이저서 꼭 우승"
'완성형 선수' 안주하지 않고
시즌 중에도 스윙 뜯어 고쳐
"한경 통합 메이저서 꼭 우승"
2015년 KLPGA투어에 데뷔한 박지영은 ‘꾸준함의 대명사’로 통한다. 2년 차인 2016년 에쓰오일 챔피언스 인비테이셔널에서 첫 우승을 달성한 뒤 매년 상금랭킹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투어를 대표하는 간판스타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2023년과 2024년엔 2년 연속 3승씩을 올렸다.
그런 박지영은 통산 10승을 달성한 뒤 오히려 회의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발전하려면 뭘 더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안주하는 것도 후퇴한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 2023년 4월 메디힐·한국일보챔피언십 경기 중 불거진 논란도 큰 타격이었다. 당시 선두를 달리던 박지영은 3라운드 도중 그린 앞 벙커 턱에 박힌 볼을 경기위원이 오기 전에 집어 오해를 샀다. 그는 “박힌 볼로 판단해 룰대로 드롭했는데, 제가 마치 부정행위를 한 것처럼 중계에 잡히면서 엄청난 비난을 받았다”며 “골프를 그만두고 싶을 정도로 공황장애를 심하게 겪었다”고 털어놨다.
박현경 이예원 등 친한 동생들의 위로와 응원에 힘입어 힘든 시기를 버텼다는 박지영은 지난해 4월 ‘골프 인생의 마지막 변화’라는 마음으로 이시우 코치를 찾아갔다. 그동안 좋은 성적에도 채워지지 않던 부분을 메우기 위해서였다. 그는 “우승을 해도 제 플레이가 마음에 들지 않을 때가 많았다”며 “스윙할 때 힘을 효율적으로 쓰는 법을 느끼고 싶어서 변화를 택했다”고 설명했다.
박지영은 지난해 4년 연속 이어오던 우승 행진이 끊겼다.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였다. 시즌 중 스윙을 완전히 뜯어고치는 과정을 겪었기 때문이다. 박지영은 “코치님을 바꿀 때부터 우승 욕심을 내려놓았다”며 “모든 패턴과 메커니즘을 바꾸는 느낌이라 처음엔 예선 탈락을 15개 이상 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래도 성적은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 우승은 없었지만 메이저 대회 KLPGA 챔피언십과 상상인·한경 와우넷 오픈에서 두 차례 준우승을 기록했다. 톱10에도 8차례 입상하며 상금랭킹 14위에 이름을 올렸다. 박지영은 “스윙을 교정하다 부상을 많이 입은 것치고는 성적이 괜찮았다”며 “무엇보다 확실히 더 좋아지고 있다는 걸 몸으로 느끼고 있다”고 웃었다.
포르투갈 전지훈련에서 하루 24시간을 훈련에 쏟아붓고 있는 박지영은 올해 다시 우승을 꿈꾼다. 통산 11승에 도전하는 그는 “새해 느낌이 좋다”며 “상반기에 빨리 우승하는 게 1차 목표”라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은 준우승만 두 번 했을 정도로 궁합이 좋은 대회”라며 “올해 KLPGA 챔피언십과 통합돼 메이저가 됐으니 꼭 우승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포르티망=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