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시총 1000조 찍었다…'메모리 슈퍼사이클' 타고 새 역사
국내 기업 최초…글로벌 시총 순위 16위로 '껑충'
日기업 못넘은 1000조 벽 돌파
TSMC·텐센트·알리바바 등 이어
아시아에서 다섯 번째로 정복
장중 신기록 쓴 뒤 992조 마감
글로벌 IB들 "상승세 이어갈 것"
칩 수요 폭증에 역대급 이익 전망
맥쿼리·씨티 등 목표가 속속 올려
주가 20만원 넘기면 시총 1500조
日기업 못넘은 1000조 벽 돌파
TSMC·텐센트·알리바바 등 이어
아시아에서 다섯 번째로 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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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IB들 "상승세 이어갈 것"
칩 수요 폭증에 역대급 이익 전망
맥쿼리·씨티 등 목표가 속속 올려
주가 20만원 넘기면 시총 1500조
◇ 글로벌 시총 순위 16위로 껑충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1.87% 오른 15만2300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가로 마감했다. 장중 주가가 3% 넘게 오르며 1000조원을 넘어섰지만, 장 마감 직전 상승폭이 줄어들어 992조원으로 마쳤다. 애프터마켓에선 다시 상승세가 붙으며 1000조원으로 올랐다. 시총 2위 SK하이닉스는 이날 549조6418억원에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는 1975년 6월 상장 이후 50년간 몸값이 2720배 불었다. 위기 때마다 기회를 만들어 낸 덕분이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말 한국통신을 제치고 시총 1위에 올랐고,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2010년대 들어선 갤럭시 스마트폰을 앞세워 기업가치를 대폭 끌어올렸다.
◇ 1년 새 주가 세 배 급등
삼성전자 주가는 2023~2024년 엔비디아에 고대역폭메모리(HBM) 납품을 성사시키지 못한 여파로 5만원대로 주저앉았다.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경쟁사가 랠리를 펼치는 동안 2021년 고점 대비 반 토막이 됐다. 삼성전자는 ‘HBM 전면 재설계’라는 초강수로 마침내 엔비디아를 뚫었다. 여기에 AI 붐 덕분에 범용 D램 가격이 급등하는 ‘메모리플레이션’(메모리 반도체+인플레이션)이 더해지면서 삼성전자 실적은 오름세로 돌아섰다.수익을 갉아먹었던 시스템 반도체(파운드리와 반도체 설계) 부문에서 잇달아 성과를 낸 것도 한몫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7월 테슬라로부터 23조원에 이르는 파운드리 물량을 수주했고, 애플의 차세대 이미지센서 생산도 따냈다. 퀄컴과 파운드리 계약도 임박한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가에서는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실적 추정치가 가파르게 올라오고 있어서다. 증권업계는 올해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120조원으로 전년(43조5000억원) 대비 세 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2027년 영업이익도 120조원대로 관측되고 있다.
이를 반영해 글로벌 투자은행(IB) 맥쿼리는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24만원으로 올렸다. 맥쿼리는 “메모리 부족 현상은 IT(정보기술) 공급망 전체를 압박할 정도로 심화되고 있으며, 2028년까지는 뚜렷한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증권사들의 전망이 들어맞으면 삼성전자 시총은 1000조원을 넘어 1500조원까지 커지며 ‘몸값 1조달러’ 기업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지금까지 1조달러 고지를 밟은 기업은 세계적으로 14곳에 불과하다. 글로벌 IB들이 제시한 SK하이닉스 목표가는 110만원 안팎이다. 이날 종가(75만5000원) 대비 상승 여력은 50%에 이른다. SK하이닉스 시총이 750조원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얘기다.
박의명/황정수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