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위해 19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전체회의가 열렸다. 임이자 재정경제기획위원장(왼쪽)과 여야 의원이 자료 제출 등을 놓고 설전을 벌이고 있다.  최혁 기자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위해 19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전체회의가 열렸다. 임이자 재정경제기획위원장(왼쪽)과 여야 의원이 자료 제출 등을 놓고 설전을 벌이고 있다. 최혁 기자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에 대한 19일 국회 인사청문회가 무산됐다. 이 후보자 측의 자료 제출 부실 논란을 두고 여야 공방이 벌어진 결과다. 정치권에선 이재명 대통령이 청문회 없이 이 후보자를 임명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가 이날 오전 10시 전체회의를 열었지만 여야 간 대치 끝에 정회가 선포되면서 이 후보자는 출석조차 하지 못했다. 국민의힘은 이 후보자의 자료 제출이 부실하다며 청문회 진행을 거부했지만 더불어민주당은 청문회를 열어 후보자 검증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이자 재정경제기획위원장 지시로 청문회 개최를 위한 여야 간사 간 협상이 이뤄졌지만 평행선만 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이 후보자에게 자녀 증여세는 누가 냈는지 자료를 요구했는데 안 냈다”며 “뒤늦게 추가 자료를 제출한 것도 ‘생색내기’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김영진 민주당 의원은 “도저히 제출할 수 없는 개인정보를 요구한 사례가 있었다”며 “자료가 필요하다면 청문회를 하면서 추가로 요구하면 된다”고 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의원들 요구 자료의 75%는 냈다”며 사퇴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는 “국민 앞에서 검증하는 기회를 만드는 게 국회 역할인데 그것을 포기하는 건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치권에서는 여야 협상 결렬로 이 대통령이 인사청문회 없이 이 후보자 임명을 강행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남준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후보자 본인이 여러 지적에 대해 국민께 설명할 기회를 갖는 게 필요하다고 말씀드렸는데, 현재까지는 안타깝게도 그럴 기회를 가지지 못한 것 같다”고 했다. 국회가 21일까지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송부하지 않으면 이 대통령이 다시 보고서 송부를 요구하거나 임명을 강행할 수 있다.

안대규/정상원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