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미국 증시에 상장한 2021년 3월 쿠팡 현수막과 태극기가 뉴욕증권거래소 앞에 걸려있다. 당시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은 CNBC방송과 인터뷰에서
쿠팡이 미국 증시에 상장한 2021년 3월 쿠팡 현수막과 태극기가 뉴욕증권거래소 앞에 걸려있다. 당시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은 CNBC방송과 인터뷰에서 "한국인들의 창의성이 '한강의 기적'을 만들었다. 우리가 이 믿을 수 없는 이야기의 작은 일부가 된 것이 너무나 흥분된다"라고 말했다. (사진=쿠팡)
대규모 정보 유출 사태로 소비자의 ‘탈팡’(쿠팡 회원 탈퇴) 행렬이 이어지자 지난주 쿠팡의 신용카드 결제액이 전년 동기 대비 4%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주문량이 줄자 쿠팡 물류센터도 최근 무급휴직자가 늘어나고 있다.

25일 대체데이터 플랫폼 한경에이셀(Aicel)에 따르면 쿠팡의 지난주(12월 14~20일) 신용카드 결제액(추정치)은 전년 동기보다 3.8% 감소한 8159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 쿠팡의 주간 카드 결제액이 작년 대비 3% 이상 감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주 전인 12월 7~13일에도 주간 결제액이 전년 동기 대비 0.9% 줄었다.

올 들어 쿠팡 결제액이 가파른 증가세를 이어온 점을 고려하면 매출 감소가 더욱 두드러진다. 한경에이셀에 따르면 지난 1~11월 쿠팡의 신용카드 결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5.1% 늘어난 39조7537억원으로 집계됐다. 대규모 정보 유출 사태로 쿠팡에 대한 소비자 불신이 커지자 실제 매출 감소로 이어진 것이다.

쿠팡 스마트폰 앱 이용자도 감소세다. 모바일 앱 분석 업체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쿠팡의 일간활성이용자(DAU·안드로이드 기준)는 22일 1101만 명으로 집계됐다. 1일 1274만 명에서 13.5% 줄어들었다. 결제액이 줄자 쿠팡 물류센터에서 유휴 인력에게 자발적 무급휴가(VTO)를 주는 사례도 늘고 있다. 쿠팡풀필먼트서비스는 최근 전라광주4센터, 고양1센터 등 전국 9개 센터에 VTO 실행을 안내했다.

쿠팡의 경쟁 e커머스 업체들은 쿠팡 사태로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 네이버파이낸셜의 최근 3주(11월 30일~12월 20일) 신용카드 결제액은 2조15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 늘었다. 네이버파이낸셜의 11월 결제액은 전년 동기보다 1.7%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쿠팡 사태 이후 반사이익을 보며 이달 들어 결제액이 늘었다. 네이버의 지난해 총거래액(GMV)은 50조3000억원, 쿠팡은 55조861억원이다. 신선식품이 주력인 컬리 역시 최근 3주 신용카드 결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3% 증가한 1070억원으로 집계됐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