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윤찬 연주회서 역대급 '관크'…관객들 분노
현장에서
4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휴대폰서 30초간 동영상 재생
3층 객석까지 울려 '몰입 방해'
김수현 문화부 기자
4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휴대폰서 30초간 동영상 재생
3층 객석까지 울려 '몰입 방해'
김수현 문화부 기자
지난 4일 저녁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로비에선 한바탕 소란이 일었다. 이날 열린 피아니스트 임윤찬(사진)과 산타 체칠리아 오케스트라 내한 공연에서 최악의 ‘관크(觀+critical·다른 관객의 관람을 방해하는 행위)’가 벌어지면서다. 청중은 물론 악단의 단원들마저 숨죽인 채로 임윤찬의 라벨 피아노 협주곡 G장조 2악장 피아노 독주를 듣고 있을 때, 돌연 객석의 한 휴대폰에서 남성의 목소리가 약 30초간 이어진 것. 작게 시작된 소음은 3층 객석까지 울릴 정도로 점차 커졌고, 그 관객이 휴대폰을 손에 쥐고 공연장을 떠나고 나서야 소동은 일단락됐다.
스피커폰 통화 소리일 것이란 대다수 관객의 예상과 달리 휴대폰을 통해 유튜브 영상이 재생되면서 발생한 소음이었지만, 기본적인 공연 관람 예절에 반하는 행위란 점에서 문제의 본질은 다르지 않다. 임윤찬은 어수선한 상황에서도 연주를 멈추지 않았다. 그러나 그토록 산만한 상황에서 피아노 연주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사람은 드물다. 한 장에 최고 45만원(R석)에 달하는 티켓값을 부담하고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에게 되돌릴 수 없는 ‘30초의 공백’이 생긴 셈이다.
국내 공연장에서 ‘관크 논란’이 일어나는 건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공연 중 휴대폰을 보거나 몸을 의자 등받이에 대지 않고 뒷사람의 시야를 방해하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일각에선 패딩 점퍼를 입고 움직일 때 나는 소리, 프로그램 북 넘기는 소리, 숨소리, 입냄새 등까지 ‘관크’로 규정하면서 논란이 일기도 한다. 같은 돈을 내고 공연장에 입장한 관객에게 지나치게 엄격한 관람 매너를 강요하며 눈치를 주는 것 또한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면서다. ‘시체 관극’(움직임 없이 숨죽여 공연을 관람하는 행위)이란 용어도 “마치 죽은 사람처럼 미동도 없이 공연을 봐야 한다는 것인가”란 반론에서 비롯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