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추천 뉴스
아마존이 22조 빌려? 건들락 "쓰레기 대출"…'새해 안정'된다는 BoA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1. 버핏이 샀지만, 알파벳만 올랐다
17일 아침 9시 30분(미 동부시간) 알파벳의 주가는 4% 안팎 급등세로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지난 금요일 장 마감 뒤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가 지난 3분기 말 기준 알파벳 주식을 약 1800만 주, 43억 달러어치를 매수했다는 사실이 13F 서류 신고를 통해 알려진 덕분입니다.
알파벳은 이런 버크셔의 주식 포트폴리오에서 10번째로 큰 주식이 됐습니다. 하지만 전체 주식 자산의 1.62%에 불과하고, 알파벳의 지분율로 따지면 0.15%에 그칩니다.
지난 2019년 찰리 멍거는 버크셔의 주주총회에서 "구글 광고가 얼마나 효과적인지 우리 사업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에 알파벳을 더 일찍 사지 않은 것은 실수였다. 그저 앉아서 엄지손가락만 빨고 있었을 뿐이었다"라고 후회했었죠. 당시 주가는 59달러 안팎이었습니다.
모닝스타는 "기술 분야를 평소 기피해온 버핏이 기술 기업에 투자한 것이기 때문에 일부에서는 놀라울 수 있다. 버핏이 아닌 사람이 매수를 결정했을 가능성도 있다. 어쨌든 알파벳은 버크셔가 찾는 기업 기준에서 몇 가지를 충족한다. 우선, 알파벳은 넓은 경제적 해자를 보유하고 있다. 우리는 알파벳의 해자가 무형 자산, 네트워크 효과, 비용 우위, 그리고 소비자 전환 비용이라는 네 가지에서 비롯된다고 분석한다. 넓은 해자를 가진 기업이라 하더라도 이렇게 많은 해자를 보유한 경우는 드물다. 이렇게 지속 가능한 경쟁 우위는 더 강력하고 회복력 있는 경쟁 방어력, 지속적인 수익성, 그리고 지속적인 시장 지배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알파벳 주가에 조만간 또 다른 촉매가 나타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는데요. 제미나이 3.0을 출시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것이죠.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제미나이 3.0은 AI 추론, 에이전트 기반 상거래, 에이전트 기반 여행 등 다수의 개선된 기능을 갖출 것으로 기대됩니다. 모건스탠리는 이런 기능들이 제미니의 AI 리더십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구글은 오늘 캔버스(Canvas)라는 AI로 여행계획을 세울 수 있는 기능을 소개했는데요. 조건을 넣으면 항공편 및 호텔에 대한 실시간 검색 데이터, 사진 및 리뷰와 같은 구글 지도 세부 정보, 숙박 장소에서의 이동 시간을 기준으로 최적화된 레스토랑 및 체험 아이디어 등 조건에 맞는 추천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에 부킹닷컴, 엑스피디아 등 여행 주식들이 급락했습니다.
2. 아마존 150억 달러 채권 발행…투심 급냉
버핏의 알파벳 매수로 인한 AI 기대감은 엔비디아 등 다른 주식으로는 번지지는 않았습니다.
이는 유명 기술 투자자인 피터 틸의 헤지펀드 '틸매크로'가 13F을 통해 9월 말 기준 엔비디아 주식 54만여 주를 전량 매도한 것으로 나타난 게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는 펀드 전체 주식 보유액의 약 40%에 해당합니다. 지난주 일본의 소프트뱅크가 엔비디아 주식을 모두 팔았다고 밝힌 데 이은 것입니다. 틸매크로는 테슬라 주식도 20만 주를 처분했고요. 대신 애플(8만 주)과 마이크로소프트(5만 주)를 사들였습니다.
물론 채권 투자자들은 좋은 투자 기회로 여기로 있습니다. 800억 달러의 수요가 몰렸고요. 아마존은 발행 규모를 애초 120억 달러에서 더 높였습니다. 40년물 발행 수익률도 예상(115bp)보다 낮아졌습니다.
하지만 아마존의 채권 발행 뉴스가 나온 뒤 오라클의 신용부도스왑(CDS) 금리는 더 올라갔고요. AI 주식들의 주가 하락 폭도 커졌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기업들의 채권 발행은 9월 이후 급증했고, 데이터 센터에 대한 글로벌 자금 조달은 2028년까지 거의 3조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썼습니다.
3. 엔비디아 실적, AI 버블 걱정 누를까
투자자들은 수요일 폐장 후 발표될 엔비디아의 3분기 실적이 이런 불안감을 잠재울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습니다. 실적은 좋을 것입니다. 젠슨 황 CEO는 최근 GTC콘퍼런스에서 내년 말까지 약 5000억 달러 상당의 블랙웰 칩과 루빈 칩 주문을 받았다고 밝혔죠. 월가가 예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것이었습니다.
이에 못 미치는 실망스러운 결과는 AI 버블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킬 수 있습니다. 찰스슈왑의 네이선 피터슨 파생상품 헤드는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가 'AI 강세장'에 다시 불을 지피거나 최근 고평가 및 과잉 투자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킬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에버코어ISI(목표주가 261달러)는 실적 발표 전에 엔비디아를 사라고 권합니다. "강력한 수요와 블랙웰 칩 공금 증가에 힘입어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겁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275달러)는 "클라우드 자본지출에 대한 우려는 일반적으로 계절적(4분기에 가장 높음)인 경향이 있으며, 일반적으로 새해가 시작되고 클라우드 기업들이 자본지출 전망을 제공하면 해소된다. 엔비디아 주가는 2026년과 2027년 이익 추정치 기반 각각 27배와 21배 주가수익비율(P/E)로 거래되고 있어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주장했습니다. JP모건의 경우 "수요가 공급을 크게 앞서는 가운데 또 한 번의 ‘어닝서프라이즈 및 가이던스 상향’(Beat-and-Raise)이 예상된다"라면서 4분기 매출 가이던스가 630억~640억 달러(컨센서스 615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모건스탠리는 AI 수요로 인해 메모리 초호황이 형성되고 있다며 델(시장수익률 상회→시장수익률 하회, 목표주가 144→110달러) HP주식회사(시장수익률→시장수익률 하회, 26→24달러) HPE(시장수익률 상회→시장수익률, 28→25달러) 등 PC, 서버회사들에 대한 투자 의견을 일제히 낮췄습니다. 모건스탠리는 "향후 1~3년 동안 메모리 비용 상승을 반영하여 영업이익, 순이익, EPS가 하향 조정한다"라고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2016~2018 메모리 사이클을 보면 메모리 가격 상승이 시작된 후 9개월 동안 델의 총마진이 95bp 감소했다. 지금 사이클의 심각성을 고려할 때 이러한 과거 패턴이 이번 사이클에서도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레노보, 에이서, 기가바이트, 페가트론 등 아시아 지역의 PC OEM 업체에 대한 투자 의견도 하향 조정했습니다.
다만 월가에서는 버블 붕괴 경고에 대해 반론이 강합니다. 시티그룹의 디르크 월러 글로벌 거시 전략 헤드는 "지금이 거품의 꼭대기라고 한다면, 정말, 정말 열광적인 분위기가 있어야 하는데, 우리는 그런 모습을 본 적이 없다. 사실 우리의 통계적 정의에 따르면 거품은 맞지만, 거품의 끝(버블 붕괴)은 아닐 수 있다. 그리고 거품에서 한 가지 빠진 요소는 그렇게 극단적이지 않은 투자자 감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트루이스트의 키스 러너 CIO는 "추가 조정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여러 가지 증거의 무게는 기술 부문의 장기적 성장 스토리가 강력한 수익 모멘텀에 힘입어 여전히 건재하다는 것을 시사한다"라고 말했습니다. S&P500 기업 중 90% 이상이 3분기 실적을 보고 한 가운데, 이익은 전년 대비 13.1% 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향후 기술주 이익에 대한 월가 컨센서스는 지난 3개월 동안 9% 상승했으며, 이는 S&P500 기업 평균의 두 배에 달합니다.
'빅쇼트' 마이클 버리는 기술 기업들이 AI 칩 감가상각 기간을 기존 3~4년에서 5~6년으로 늘려 이익을 과장하고 있다며, 오는 25일 데이터를 공개할 계획인데요. 이에 대해 번스타인은 "GPU는 약 6년 동안 수익성 있게 운영할 수 있으며, 주요 하이퍼스케일러가 사용하는 감가상각 기간도 합리적이다. GPU 운영비용은 시장 임대료와 비교할 때 매우 낮기 때문에, 구형 GPU를 더 오래 돌리는 것이 높은 마진(contribution margin)에 기여한다. GPU는 초기 1년 동안 가치가 더 많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1년 이후에는 생각보다 가치가 꽤 잘 유지되는 모습을 보인다"라고 분석했습니다.
4. 여전히 40%대…12월 금리 인하 베팅
12월 금리 인하 기대도 50% 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오늘 Fed의 필립 제퍼슨 부의장,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가 발언에 나섰는데요.
제퍼슨 부의장은 12월 금리 인하 또는 장기간의 금리 동결에 대한 근거를 거의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고용에 대한 하향 위험이 증가함에 따라" 위험 균형이 바뀌었기 때문에 최근의 금리 인하는 적절했다고 했는데요. 그러면서도 "변화하는 위험의 균형은 중립 금리에 접근함에 따라 (금리 조정을) 천천히 진행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제퍼슨 부의장은 인플레이션에 대해 큰 걱정은 하지 않았습니다. "합리적 기본 사례는 관세가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문제가 아닌, 가격 수준의 일회성 변동을 가져온다는 것"이라는 겁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 Fed워치 시장에서 12월 인하 베팅은 오후 4시께 44.9%로 지난주 금요일(44.4%)과 거의 같은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5. 미국 경제, 내년에 개선?
연방정부가 경제 데이터를 발표하기 시작했는데요. 오늘 8월 건설지출이 나왔습니다. 전달보다 0.2% 늘어나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8월 증가세는 주택 지출이 0.8%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이는 비주거 지출 0.2% 감소를 상쇄하기에 충분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8월 건설지출을 감안해 3분기 GDP 증가율 추정치를 3.7%로 유지했습니다.
그래도 내년에는 경제가 나아질 것이란 기대가 큽니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내년) 1~2분기에 인플레이션 곡선이 꺾이고, 실질소득 곡선이 크게 상승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감세법으로 대규모 세금 환급이 내년 초 이뤄지고요. 관세 세수분을 고소득층을 제외한 가구에 2000달러씩 나눠주는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도 언급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관세도 낮추고 있습니다. 지난 13일 아르헨티나 등 중남미 4개국과 맺은 '상호 무역협정 프레임워크'를 맺고 커피, 코코아, 바나나, 소고기 등 많은 품목에 대한 관세를 내리기로 했습니다. 이는 지난 4일 지방선거에서 패한 이유가 물가 탓으로 분석되기 때문입니다. 옥스퍼드이코노믹스는 식품 관세 인하가 전반적인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은 "기껏해야 반올림 오차"에 불과하다고 지적합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이런 조치가 향후 관세 방향의 전환을 시사한다는 점이다. 내년 11월 중간선거가 다가옴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는 관세 면제를 더 광범위한 식품 품목으로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지난주 스위스와의 무역 합의에 이어 인도와의 합의도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백악관의 케빈 하셋 국가경제위원장은 "인도와의 협상 타결에 매우 가까워졌다"라고 밝혔습니다.
6. 흔들리는 비트코인 "주가 선행지표"
아마존의 채권 발행 뉴스가 나온 뒤 AI 주식 매도 물량이 나오면서 주요 지수의 내림세는 가속했습니다. 대표적 위험 자산인 비트코인 가격이 9만1000달러대까지 떨어지면서 투자자들을 더 얼어붙게 했습니다. 2025년 상승분이 모두 날아갔고, 10월 6일 기록한 사상 최고 기록(12만6000달러)보다 약 27% 낮은 수준입니다. 이토로의 브렛 켄웰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 가격 움직임이 증시의 선행 지표”라고 했습니다. 그는 ”단기적으로 비트코인이 9만 달러 아래로 떨어지면 약세 모멘텀이 강화될 수 있다. 이는 주식과 같은 다른 위험 자산에도 부담을 주어 내림세를 더 심화시킬 수 있다”라고 내다봤습니다.
연말을 앞두고 내년 증시 전망도 쏟아지는데요. 대부분 강세장이 지속될 것으로 봅니다.
▶UBS는 “2026년 S&P500 지수가 7500까지 상승할 것으로 본다. 약 14%의 S&P500 기업들의 이익 성장세가 기반이 될 것이며, 그중 거의 절반은 기술 부문에서 나온다. 밸류에이션의 기여도는 소폭 마이너스일 가능성이 크다”라고 밝혔습니다.
▶CFRA는 “2026년 말 S&P500 지수 목표치를 7400으로 설정했다. 이는 2025년 예상 마감치 7000 대비 6% 미만 상승을 의미한다. 강세장은 계속될 것으로 보지만, 역풍이 거세지면서 상승 속도는 둔화할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중간선거의 영향을 고려한다”라고 내다봤습니다.
▶모건스탠리는 “S&P500 2026년 목표치를 7800으로 상향한다. 강한 기업 이익 성장이 동력이다. 지속적 경기 회복세가 시장 리더십 확대로 이어지며 (높은) 밸류에이션은 지지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