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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 알파벳 샀다…AI 버블론에도 49% "여전히 기술주"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1. 살아난 '저가 매수' 성공방정식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0.5~1.5% 내림세로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전날처럼 엔비디아, 팰런티어, 오라클 등 AI 주식들이 3% 안팎 떨어지면 출발한 탓입니다. 하지만 금세 매수세가 빠르게 들어오면서 오전 10시쯤이 되자 이들의 주가는 보합 선으로 회복됐고, 곧 상승세로 전환했습니다. 오전 10시 40분쯤에는 나스닥, S&P500 지수도 오름세로 바뀌었습니다.
바이탈날리지의 애덤 크리사펄리 설립자는 "어제 급락은 펀더멘털한 요인보다는 기술적 측면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 투자자들은 강한 계절성, 미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 기대 등에 힘입어 연말 랠리를 오랫동안 기다려 왔고, 기술주에 대한 과도한 포지션을 쌓았던 것 같다. 19일 엔비디아 실적이 AI 랠리를 촉발할 것이라는 기대도 여전히 존재한다. 그런데 이런 기대에 어긋나는 움직임이 나타나자, 기술주 포지션을 줄이면서 내림세가 더 깊어졌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노무라의 찰리 맥엘리엇 크로스애셋 전략가도 어제 급락세가 주로 기계적 요인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즉 옵션 시장에서 JP모건 등 마켓메이커들이 '네거티브 감마'(negative dealer gamma) 구간에 들어선 상태였다는 것이죠. 그래서 주가 하락에 따른 위험을 줄이기 위해 델타 헤지를 해야하는 처지에 몰렸고, 이들이 현물과 선물을 매도하면서 하락 폭이 깊어졌다는 설명입니다. 마켓메이커들은 옵션을 팔면 델타(기초자산 움직임에 따른 위험)가 생기고요. 이 델타의 변화량을 감마라고 하는데요. 네거티브 감마 환경에서는 주가가 내려갈수록 딜러가 더 많은 선물·현물을 매도해야 델타를 중립으로 되돌릴 수 있어서, 시장의 하락 압력이 증폭되는 구조가 형성됩니다. 맥엘리엇 전략가는 최근 인기를 얻은 레버리지 ETF에서도 강제 매도가 발생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사실 어제도 기술주는 큰 폭으로 떨어졌지만, 헬스케어와 필수소비재, 에너지 업종 등은 잘 버텼습니다. 투자자들이 기술주를 판 돈을 꺼내기보다 밸류에이션이 저렴한 쪽으로 옮겼다는 뜻입니다. 찰스슈왑은 "이번 주 시장 메시지는 순환매다. 다우 지수와 헬스케어 업종의 탄탄한 흐름은 투자자들이 주식 투자를 중단하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라고 분석했습니다.
2. 버블 논란에도 돈이 몰리는 AI
AI 버블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걱정은 있지만 자금 흐름을 보면 여전히 AI에 대한 믿음은 굳건합니다.
모건스탠리자산운용의 메리 캘러헌 에르도스 CEO는 CNBC 콘퍼런스에서 "AI 자체가 거품이라는 건 말도 안 되는 얘기다. 기업이 운영되는 방식에서 엄청나게 큰 혁신의 문턱에 와 있다고 본다. 그래서 ‘AI가 거품인가?’라는 물음에 답을 하려면 세부적으로 들어가야 한다. AI가 점점 실제 성과를 내기 시작했지만, 아직 기업의 손익계산서에 본격 반영될 수준에는 한참 못 미친다. 앞으로 매출과 비용 양쪽에서 폭발적 성장이 나타날 것이고, AI공급자들은 그 과정에서 어떻게 수익성을 확보할지 해답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대표적 위험자산으로 꼽히는 비트코인도 6개월 만에 처음으로 9만5000달러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지난달 6일 기록한 사상 최고가(12만6210달러)에 비해선 25% 낮은 수준입니다.
3. 12월 인하 건너뛰고 1월?
12월 금리 인하 기대는 살아나지 않고 있습니다. Fed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이 이어졌습니다.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하에 반대표를 던졌던 캔자스시티 연방은행의 제프리 슈미트 총재(올해 투표권자)는 오늘 ”저는 현재의 통화 정책(금리)이 약간 제한적이라고 본다. 이 정도가 적절할 것 같다”라고 말했습니다. 슈미트는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으며, 추가 인하가 노동 시장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가 바뀌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클리블랜드 연은의 베스 해맥 총재(2026년 투표권자)는 어제 노동 시장에 대해 우려하면서도 물가상승률을 2%로 되돌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노동부 노동통계국(BLS)은 오늘 ▲9월 고용보고서를 20일 아침 8시 30분 발표한다고 공개했습니다. 사실 10월 1일 셧다운 이전에 집계가 거의 끝났었던 겁니다. 하지만 소비자물가(CPI) 나 10월, 11월 데이터 발표 일정은 오늘까지도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주요 경제 데이터가 없다면 "안개 속을 운전할 때는 신중해야 한다"라는 발언처럼 제롬 파월 의장이 금리 조정을 미룰 수 있습니다.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이번 주 초 66%에 육박했지만, 오늘 오후 3시 45.9%로 낮아졌습니다. 대신 1월 인하 확률은 70%대로 높아졌습니다. 12월을 건너뛰고 1월에 내리는 것으로 투자자 예상이 옮겨간 것이죠.
하지만 르네상스매크로의 닐 두타 이코노미스트는 "지금 상황에서는 12월 결정은 아슬아슬하겠지만 매파 쪽으로 기울 가능성이 커 보인다. 금리 인하를 건너뛰는 게 비둘기파적으로 여겨질 여지는 없다. 회의를 건너뛰는 것은 '위험 관리'가 달성되었으며, Fed는 다시 완화 준비가 될 때까지 경제가 악화하는 과정을 지켜보겠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밝혔습니다.
다음주 월마트, 홈디포, 타겟 등 유통 기업들이 실적을 발표하는데요. 이들의 실적에서 더 많은 통찰력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모건스탠리자산운용의 짐 캐론 포트폴리오매니저는 올해 연말에 경기의 일시 둔화(소프트 패치)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지만, 내년에는 빠른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봅니다. "정부 셧다운, 관세 불안, 신용 시장 변동성 등이 4분기에 불확실성을 키우겠지만, 이런 단기 혼란이 장기 전망을 훼손하진 않을 것이다. 2026년에는 트럼프 감세법에 따른 투자 증가, 개인 세금 환급 증가, AI 생산성 향상이 성장 가속을 뒷받침할 것이다. 기술에 투자하는 산업 중심으로 생산성이 개선되고, 이는 결국 더 높은 주가 밸류에이션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4. 버핏, 알파벳 매수
주요 지수는 회복세를 보였지만 큰 폭으로 상승하지는 못했습니다. 높은 밸류에이션의 부담, AI 버블론, 약해진 금리 인하 기대 등이 여전하기 때문입니다. 기술주가 반등하면서 나스닥은 0.13% 상승했습니다. 그러나 다우는 0.65% 내렸고요. S&P500 지수는 0.05% 약보합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월마트는 12년간 회사를 이끌어온 더그 맥밀런 CEO가 은퇴한다는 소식에 0.06% 약보합세를 보였습니다.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는 1.25% 올랐습니다. 3분기 실적이 컨센서스 예상치를 웃돌았고, 회사는 내년 하반기까지 수요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습니다.
5. 9월 고용→20일 발표
다음 주 정부의 경제 데이터 발표 일정이 재개됩니다. 20일 오랫동안 지연되었던 9월 고용보고서가 나옵니다. 10월 1일 셧다운이 시작되기 전에 수집되었기 때문에 데이터 누락이나 품질에 대한 우려는 없지만, 큰 단점은 데이터가 너무 오래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래도 이 보고서가 12월 FOMC 개최 전에 나오는 가장 최신 고용보고서가 될 수도 있습니다. 월가는 지난 9월 비농업 고용이 4만5000개 증가하고, 실업률은 4.3%를 유지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게 또 하나 있는데요. 19일 발표될 10월 FOMC 회의록입니다.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12월 금리 인하는 기정사실이 아니다. 전혀 그렇지 않다"라고 했던 점을 고려하면 매파적 문구가 많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10월 기존 주택 매매 건수도 발표될 예정입니다. 높은 주택 가격과 높은 모기지 금리로 인해 여전히 부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3분기 매출 예상 : 549억9000만 달러(시장은 550억~560억 달러가 되어야 만족할 것)
▶3분기 데이터센터 매출 예상 : 491억1000만 달러
▶4분기 매출 전망치 : 615억7000만 달러
페퍼스톤에 따르면 옵션 시장을 기반으로 한 실적 발표 이후 주가 변동 폭은 ±6.2%로 추산됩니다. 주가가 ±6% 변동하면 S&P500 지수는 약 ±0.5% 움직이게 됩니다. 지난 8개 분기 실적 발표의 평균 변동 폭도 6%입니다. 그리고 지난 8개 분기 실적 발표 중 네 차례 주가가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6. 연말까지 가장 좋을 업종? ①IT ② 헬스케어
에버코어ISI는 기관투자자 450여 명을 상대로 오늘 설문조사를 실시했습니다. 투자자들은 다음과 같이 답했습니다.
▶10월 CPI는 발표될까?
=응답자의 56%가 ‘그렇다’라고 답했습니다.
▶고용 데이터의 ‘손익분기점(breakeven growth rate)’은 얼마라고 보나?
=57%는 3만~6만 명 증가라고 밝혔습니다.
=응답자의 45%는 2026년 GDP 성장 위험이 상방(upside) 쪽이라고 답했습니다.
▶내년 중간선거 결과는?
=69%는 의회가 민주당과 공화당에 의해 나눠질 것(split Congress)으로 예상했습니다.
=49%가 정보기술(IT)을 선택했고, 14%는 헬스케어를 꼽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