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과잉 전환' 한마디에…WTI, 60달러선 붕괴 [오늘의 유가]
뉴욕 유가는 4% 넘게 급락하며 최근 3거래일 동안의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내년 세계 원유시장이 소폭의 공급 과잉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을 수정하면서 유가에 강한 하방 압력이 가해졌다.

1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2.55달러(4.18%) 떨어진 배럴당 58.4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가 60달러선을 단숨에 하회하며 4거래일 만에 하락 전환했다. 이날 WTI의 하락률은 지난달 10일(-4.24%) 이후 최대 폭이며,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달 21일(57.82달러) 이후 최저치다.
OPEC '과잉 전환' 한마디에…WTI, 60달러선 붕괴 [오늘의 유가]
OPEC은 이날 발표한 월간 보고서에서 OPEC+의 증산과 비(非)회원국들의 공급 증가를 반영해 내년 세계 원유시장이 하루 2만 배럴 규모의 공급 과잉 상태에 놓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달 제시한 하루 5만 배럴 공급 부족 전망에서 소폭이나마 ‘과잉’으로 방향을 튼 것이다.

OPEC은 내년 OPEC+ 원유 수요 전망치도 하루 10만 배럴 낮췄다. OPEC+에 속하지 않은 산유국들의 올해 생산 전망이 상향 조정된 영향이다.

유가는 공급 과잉 우려 속에서 올해 내내 약세 흐름을 이어왔다. OPEC+가 생산 능력을 되살리고 있는 데다, 비OPEC 산유국들도 생산량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내년에 사상 최대 규모의 공급 과잉이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고, 골드만삭스를 비롯한 주요 투자은행들도 재고 증가를 경고하고 있다.
사진=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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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킬더프 어게인캐피털 파트너는 "일부 원유 판매자들이 구매자를 찾지 못하는 상황에서 OPEC의 전망이 나왔다"며 "팔리지 않는 (원유) 화물들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 최전방에서 새로운 가격 곡선이 형성되고 있다"며 "미국 경제는 약하다는 전반적 분위기가 있다"고 덧붙였다.

레베카 배빈 CIBC프라이빗웰스그룹 원유트레이더는 “OPEC의 전망이 재고 증가를 가리키면서 유가는 압박을 받고 있다”며 “지정학적 리스크가 잠잠해졌고 거시경제 환경도 상승 모멘텀을 제공하지 못하면서 시장이 하락 방향으로의 소용돌이에 빠져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이날 발표한 월간 전망에서 내년 미국의 하루 원유 생산 전망치를 기존 1351만 배럴에서 1358만 배럴로 상향 조정했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