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부장=“대동맥 판막은 원-웨이 밸브처럼 혈액이 한쪽으로만 나가게 돼 있다. 이 밸브가 좁아지면 ‘협착’, 혈액이 거꾸로 흐르면 ‘역류’다. 전통 치료법은 흉부를 절개하고 인공 판막을 삽입하는 수술이다. 수술이 부담되는 환자에겐 카테터를 넣어 시행하는 시술을 활용한다. TAVI도 그중 하나다. TAVI 시술에 쓰이는 인공 판막은 10년 이상 장기적으로 유지될 정도로 내구성이 높다. 시술 연령대도 낮아지는 추세다.”
▷치료 방법은 어떻게 결정하나.
최 부장=“보험급여 적용이 되는 80세 이상 환자는 퇴행성 변화를 보고 대동맥궁(대동맥이 휘어지는 부위) 등 대동맥 주위에 변형이 별로 없다면 TAVI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이보다 어린 환자는 ‘포슬린 에오르타(대동맥벽이 심하게 석회화돼 딱딱하고 부서지기 쉬운 상태)’처럼 수술 위험이 높을 때 TAVI를 시행한다.”
▷80세 이상 고령이거나 수술이 힘든 환자는 시술할 때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보험 급여를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크다.
최 부장=“대동맥 판막 주변 구조가 단순하고 혈관 접근이 쉬워 시술이 수월한 환자들이 있다. 이런 환자는 ‘굳이 개흉 수술을 해야 하나’ 고민스럽다. 이런 환자들이 비교적 많다.”
▷환자 입장에서도 시술을 좀 더 선호한다.
김 과장=“TAVI는 초기에 수술하기 힘든 고령 환자를 대상으로 개발됐다. 젊은 환자는 보험 적용이 되지 않았던 배경이다. 보험 적용 확대의 가장 큰 걸림돌은 ‘TAVI가 수술보다 내구성이나 효과가 좋을 것인가’였다. 이제는 장기 효과나 10년 이상 내구성이 유지된다는 연구 결과가 많이 나왔다. 이런 결과를 참고해 보험 적용의 나이 기준이 좀 더 내려가면 좋겠다.”
최 부장=“자가확장형과 풍선확장형 모두 장단점이 있다. 풍선확장형은 풍선에 판막을 부착해 삽입하는 형태다. 시술 절차 면에서 자가확장형보다 수월하지만 풍선이 너무 크게 벌어지면 대동맥이 파열될 위험이 있다. 너무 큰 판막은 넣기가 어렵다는 것도 한계다. 자가확장형은 삽입할 땐 압축된 상태로 들어가고 체내에서 판막에 맞게 천천히 크기가 커진다. 시술 시간이 비교적 길어질 수 있지만 대동맥 판막의 개구면적을 좀 더 넓게 유지하고 혈류가 통과하는 면적을 좀 더 크게 확보할 수 있다. 환자 상태나 조건에 따라 적합한 판막은 다르기 때문에 전문가와 상담해 선택해야 한다.”
▷지역심뇌혈관질환센터는 어떤 역할을 하나.
최 부장=“응급 의료에 24시간 대응하는 마지막 종착지는 대학병원이다. 하지만 대학병원의 문턱이 높기 때문에 전국에 치료 A부터 Z까지 가능한 병원을 선정했다. 심뇌혈관 질환자의 응급 대응부터 수술, 시술, 후속 치료까지 모든 것을 담당할 수 있는 병원이다. 동네의원은 물론 대형 대학병원에서도 환자 치료를 의뢰한다.”
▷세 명의 의사가 팀으로 환자를 돌보는 게 인상적이다.
김 과장=“시술이든, 수술이든 오퍼레이터 혼자 모든 것을 할 수는 없다. 어시스트가 들어가 보조를 맞추는 게 상당히 중요하다. 이를 위한 팀 시스템이 잘 갖춰졌다.”
▷환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최 부장=“대동맥 판막 환자는 무증상이 많다. 숨이 차도 ‘나이 들어 그런가 보다’라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대동맥판막 질환자는 무증상이라도 언제든 돌연사 위험에 노출돼 있다. 대동맥 판막 질환은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수술이나 시술을 받아야 한다.”
김 과장=“무증상 대동맥 판막 협착증 환자가 치료하지 않으면 6개월 안에 절반 정도에 증상이 나타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질환이 악화돼 수술이나 시술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두려워 말고 좋은 병원을 찾아 안전하게 치료받으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