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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셧다운 종료' 랠리… 엔비디아 폭등했는데 '수혜' 항공주 왜 폭락?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1. 셧다운, 이번주 끝
아침 9시 30분 뉴욕 증시는 0.5~1.6% 수준의 큰 폭 상승세로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어젯밤 상원에서는 예산안 합의안에 대한 절차 투표가 찬성 60대 반대 40으로 통과됐습니다. 민주당 소속 상원의원 8명이 당의 반대 전선에서 이탈해 찬성한 덕분입니다. 이들은 12월에 오바마케어(ACA) 보조금 연장 법안을 표결에 부친다는 공화당의 약속을 받고 찬성표를 행사했습니다. 포함된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내년 1월 30일까지 임시예산 지원
▶농무부(영양보충지원 프로그램-SNAP 포함), 재향군인 문제, 식품의약국(FDA), 군 건설 프로젝트, 입법부 등에 대해선 연간 예산 지원
▶셧다운 기간 취해진 공무원 해고 취소 및 미지급 임금 지급
▶12월에 오바마케어 보조금 증액 법안에 대한 표결
정부 재계는 유동성 측면에서도 시장을 지원할 수 있는데요. 시티은행은 최근 증시 불안의 주요 원인이 금융 시스템 내의 유동성 감소라고 주장해 왔죠. 재무부가 셧다운으로 돈을 쓰지 않으면서, 시장에서 자금을 빼내어 재무부 일반계좌(TGA)에 쌓아두고 있다는 것이죠. 실제 TGA 계좌 잔액의 목표는 8500억 달러인데요. 지금 1조 달러가 넘었습니다. JP모건은 셧다운으로 인해 1500억 달러 이상의 자금이 TGA 계좌에 쌓였다고 분석합니다. 그런데 셧다운이 해소되면 이 돈이 공무원 임금과 하도급 업체 대금 지급 등에 쓰이면서 다시 시장에 풀릴 수 있습니다.
블룸버그는 "정부가 활동을 재개하더라도 노동통계국(BLS)이 12월 FOMC 회의에 앞서 10월과 11월 CPI 데이터를 모두 수집하고 처리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라며 "10월 데이터까지 나온다면 10월 수치는 금리 인하에 대한 청신호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10월 고용이 마이너스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입니다. JP모건은 10월에 일자리가 3만5000개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하는데요. 정부효율부(DOGE) 활동에 따른 공무원 일자리 12만 개 감소 영향입니다.
데이터가 나온다고 해도 신뢰 문제가 제기될 수 있습니다. 고용보고서는 매월 12일이 포함된 주간(기준 주)에 조사하는데요. 이미 10월 기준 주는 조사 없이 지나간 지 4주가 넘었습니다. 페퍼스톤은 "노동통계국이 10월 데이터를 얻기 위해 설문조사를 발송하겠지만 약 4주 전 고용 상황을 되돌아보도록 요청할 것이므로 데이터의 정확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CPI, PCE 등 물가상승률은 통상 한 달 내내 자료가 수집되는데요. 그런 기간이 모두 지나갔습니다. 이런 누락된 데이터를 추정할 수 있지만, 정확성이 떨어지죠. 페퍼스톤은 "노동통계국이 10월 CPI 데이터를 발표하지 않기로 할 위험이 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2. 엔비디아 6%…급반등한 AI 주식들
지난주 시장 발목을 잡았던 주요 요인은 AI 과잉투자에 대한 걱정이었습니다. 오픈AI의 정부 지원 요구 등이 걱정을 더 키웠죠. 그래서 지난주 나스닥 지수는 3% 내리면서 4월 이후 최악의 주간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엔비디아와 메타가 가장 큰 피해자였죠. 오늘 이들 주식은 반등세로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이런 젠슨의 발언에 엔비디아가 오는 19일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시장 예상을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것이란 기대가 더 강해졌습니다. 시티은행은 엔비디아의 목표주가를 210달러에서 220달러로 높였는데요. 단 한 가지 문제는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AI 칩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하이퍼스케일러들의 클라우드 매출 급증으로 2027년까지도 칩 공급이 따라잡지 못할 것이라는 겁니다. 시티는 "또 다른 분기 실적 개선을 기대하며, 3분기 매출을 570억 달러로 예상한다. 컨센서스 550억 달러를 웃돌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엔비디아의 '낮은' 밸류에이션도 강조했습니다. 예상 이익에 기반한 28배의 주가수익비율(P/E)은 브로드컴의 38배, AMD의 37배보다 저렴하다는 겁니다.
장 마감 뒤에 발표된 코어위브의 3분기 실적도 괜찮습니다. 3분기 매출은 1년 전 5억8300만 달러에서 13억6000만 달러로 두 배 이상 증가했고요. 순손실은 1억1000만 달러, 주당 22센트로 보고했습니다. 1년 전 3억5900만 달러, 주당 1.82달러보다 적은 수치입니다. 관건은 향후 마진이지만, 아직 걱정이 구체화하지는 않았습니다.
이번 주 코어위브 말고도 오클로와 시스코, 어플라이드머티리얼스 등의 실적 발표도 있고요. 내일은 AMD의 애널리스트데이 행사가 있습니다. 이런 이벤트가 이번 주 AI에 대한 투자 심리를 좌우할 수 있습니다. 이트레이드의 크리스 라킨 전략가는 "정부 셧다운 종식을 위한 협상 진전이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반등세 유지 여부는 시장을 선도해온 AI 기업들이 지난주 하락세 이후 모멘텀을 회복하느냐에 달려 있을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3. 트럼프, 1인당 2000달러 지급?
뉴욕 채권 시장에서 국채 금리는 소폭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오후 3시 30분께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2.3bp 오른 4.116%, 2년물은 3.4bp 상승한 3.591%를 기록했습니다. 제롬 파월 의장의 매파적 발언 여파를 그동안 정부 셧다운 효과가 누르고 있었는데, 봉인이 풀린 영향이 있었습니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의 알베르토 무살렘 총재는 "추가 인하의 여지가 제한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라고 밝혔습니다. 여전히 매파적입니다. 일자리 상황이 완전고용 수준에서 안정될 것으로 예상했고요. 트럼프감세법과 이미 이뤄진 금리 인하 등으로 인해 내년 1분기에 경기의 상당한 반등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샌프란시스코 연은의 메리 데일리 총재는 12월 회의에 대한 "열린 마음"을 강조하면서도 약간은 비둘기파적이었습니다. 경제가 부정적 수요 충격을 겪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하며, 금리를 너무 오랫동안 높게 유지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했습니다.
Fed의 스티브 마이런 이사는 "9월 이후 데이터는 Fed가 9월보다 더 비둘기파적일 것임을 시사한다. 고용 데이터는 다소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점진적으로 더 비둘기파적인 입장을 취하는 게 합리적"이라며 "예전처럼 50bp 인하가 적절하다고 생각하지만, 최소 25bp는 인하되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습니다.
찰스슈왑의 캐시 존스 채권 전략가는 "경제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국채 수익률은 Fed의 10월 금리 인하 이전보다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이는 인플레이션과 과도한 정부 부채가 여전히 우려 사항임을 시사한다. 인플레이션이 낮아지지 않는 한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수 있는 여력은 제한적이라는 점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습니다.
4. 기술주, 반도체 폭등
주가 상승세는 끝까지 이어졌습니다. 결국 S&P500 지수는 1.54%, 나스닥은 2.27%나 급등했습니다. 다우는 0.81% 상승했습니다.
버크셔해서웨이는 0.42% 내렸는데요. 워런 버핏이 CEO로서 주주에게 보내는 마지막 추수감사절 편지를 공개했습니다. 95세의 버핏은 연말에 그렉 아벨이 CEO로 취임하면 더 이상 연례 보고서에 주주 서한을 쓰지 않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또 주주들이 아벨에 대해 안심할 때까지 A주식을 "상당량" 보유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 정도의 확신을 얻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면서요,
항공주도 셧다운 종료 기대로 아침에는 상승세를 보였는데요. 금세 하락세로 돌아서더니 결국 대부분 내림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델타는 0.54% 내렸고요. 유나이티드항공은 1.32%, 아메리칸항공은 2.49%나 떨어졌습니다.
이는 소비에 대한 걱정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타이슨푸드는 오늘 실적 발표에서 쇠고기 대신 닭고기를 선택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회사 측은 "고소득층이 지출 성장을 주도하는 반면, 다른 이들은 다른 곳에 써야 할 돈을 식품에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습니다. 맥도널드는 지난주 고소득층 수요는 두 자릿수 증가했으나, 저소득층은 두 자릿수 감소했다고 증언했고요. 치폴레는 "모든 소득 계층에서 전반적으로 이용 빈도가 감소했다"라며 3개 분기 연속으로 연간 매출 전망을 하향 조정했습니다.
5. 조정 끝났나…연말 랠리 기대↑
월가에서는 조정이 지난주 3%로 끝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윌슨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정부가 재가동되고 지출이 재개되면, 시장과 실물경제에 유동성 완화 효과(liquidity boost)가 나타나리라 전망합니다. 그는 "최근 은행 준비금 감소에서 보듯이 유동성이 긴축됐었다. 정부가 재개되면 지출이 다시 시작되고, 유동성 여건이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분석했다. 윌슨은 또 셧다운으로 인해 휴직 중인 공무원과 SNAP 지원금 지연 등으로 지출이 일부 위축됐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셧다운이 종식되면 유동성과 소비심리에 모두 긍정적 진전이 될 수 있다"라는 겁니다. 기본적으로는 기업 실적에서 명확한 회복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시티은행이 집계하는 기업 실적 조정 지수는 지난 4월 이후 계속 개선되다가 10월 초 2주간 마이너스로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이후 10월 31일까지는 3주 연속 플러스를 유지했습니다. 윌슨은 “Fed의 매파적 가이던스와 셧다운이 최근 주가 흐름에 부담으로 작용했지만, 이는 모두 일시적 역풍이며, 실적 성장에 힘입어 강세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JP모건 트레이딩데스크도 ”정부 재가동이 추가 유동성을 공급할 것“이라며 전술적 강세 입장을 유지했습니다. JP모건은 "가장 큰 단기 촉매는 정부 재가동이다. 이는 이번 분기 GDP 성장 전망을 지지하고, 시장에 더 많은 유동성을 풀어줄 수 있으며, 일반적으로 이는 주식에 우호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19일 엔비디아의 실적은 AI 투자 테마에 대한 우려를 완화할 수 있다"라고 했고요. "노동시장이 예상 밖의 강한 고용 급증을 보이지 않는 한, Fed가 12월 25bp 추가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전망했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