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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이로움으로 압도하다… '유럽의 지붕' 스위스 융프라우요흐
가장 편하게 가장 높은 곳까지 올라갈 수 있는 산이다. 인터라켄에서 기차와 곤돌라, 다시 암벽으로 된 산을 관통해서 마침내 해발 3454m의 융프라우요흐에 오른다. 전망대에 오를 때까지 직접 걷는 거리는 100보도 채 안 되기 때문에 유모차와 휠체어로도 문제가 없다.
산꼭대기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생각보다 많다. 알프스를 정복하겠다는 일념으로, 1869년부터 1912년까지 이어진 융프라우요흐행 철도 건설 역사에 대한 전시, 빙하 속을 뚫어 만든 얼음 미로, 그리고 설원에서의 썰매와 집라인까지.
혹시 이곳에서 뜻밖의 과소비를 할 수도 있으니 주의할 것. 전망대에는 시계 매장이 있는데, 매대에는 기술력으로 이름을 날리는 스위스 시계로 가득하다. 전망대 관계자 말에 따르면 1000만 원 이상 하는 고가의 제품이 매일 적어도 6개 이상의 제품이 판매된다고 한다.
관계자는 “아마 특별한 순간을 더욱 특별하게 기념하고 싶은 심리 때문일 것”이라고 말한다. 공기가 사람을 들뜨게 만드는 것은 확실하다. 시계를 지를 수 없는 대부분의 서민 관광객(기자 포함)들은 초콜릿 매장으로 향한다. 딱히 프로모션이 있는 것도 아니고, 평지에도 언제든지 구매할 수 있는데 관광객들은 굳이 양손 가득 무거운 쇼핑백을 들고 하산한다.
이곳에 근무하는 연세가 지긋한 백발의 매니저는 한국인 손님을 특별 마크한다. ‘안녕하세요’ ‘맛있게 드세요’하는 인사말은 기본. 음식을 남기면 귀엽게 눈을 흘기는 ‘K-할머니’스러운 애교가 정감있게 다가온다.
김은아 한경매거진 기자 una.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