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 휴전, 멈춘 랠리…메타 폭락했지만 아마존, 구글 폭등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1. 불안한 임시 휴전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10점 만점에서 12점”이라고 했습니다. 합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미국은 중국이 50% 이상 소유한 기업을 블랙리스트(거래 제한 기업 목록)에 올리는 새로운 규정을 1년 유예한다.
▶미국은 중국 선박에 대한 항만 이용료 부과를 중단한다. 중국도 보복 조치를 멈춘다.
▶중국은 희토류 수출 통제를 확대하려는 계획을 1년 동안 유예한다.
▶중국은 대두 등 농산물 구매를 재개한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대두를 올해 1200만 t, 후 3년간 매년 2500만 t을 구매할 것이라고 밝힘)
▶중국은 펜타닐 제조에 쓰이는 화학물질 흐름을 줄이는 조치를 한다.
▶중국은 “틱톡 관련 문제를 적절히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엔비디아의 칩 문제는 논의됐지만, 최신 AI 칩인 블랙웰에 대해선 다루지 않았다.
▶대만에 대해 논의하지 않았다.
▶중국의 러시아산 원유 구매 중단에 대한 합의가 없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동의하지 않았음을 시사)
희토류 등 합의 사항 대부분은 1년 시한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년 계약이고, 정기적으로 연장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양국이 '곧' 무역 협정에 서명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했고요. 4월에 중국을 방문할 계획이며, 시 주석은 그 후 미국에 올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ING는 "양국은 긍정적 분위기로 1년간의 휴전을 성사시켰다. 지난 몇 차례 협상에서 3개월이던 휴전 기간을 1년으로 연장하면서 시장에 간헐적으로 불거졌던 불확실성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ING는 "하지만 이 휴전이 1년 내내 지속되려면 여러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어야 한다. 두 나라는 여전히 장기 전략적 경쟁을 하고 있으며, 지난 몇 달 동안 봤듯이 그 과정에서 쉽게 오판이 발생할 수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에버코어ISI는 "이번 휴전은 긍정적이지만, 문제는 얼마나 오래 지속될 것인가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4월 중국 방문 가능성을 고려할 때, 현상 유지는 최소 몇 달은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암묵적 반중 조항을 포함한 미국과 제3국의 무역 협정, 양국의 기존 수출 통제, 더 높은 관세가 부과될 수 있는 232조 조사 등 긴장을 높일 요인들이 여전히 남아 있다. 해결되지 않은 근본적 문제가 너무나 많아서, 갈등이 다시 격화될 가능성은 여전히 매우 현실적"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나타시스는 "이는 무역 합의라기보다 숨은 위험이 있는 휴전(truce with hidden risks)이다. 중국이 희토류 신규 수출 통제를 해제했지만, 4월에 발표한 제한 조치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트럼프는 희토류 규제를 과거로 되돌리지 못했고, 이에 따라 중국은 앞으로도 강력한 지렛대를 계속 쥐게 됐다. 시장이 신중하게 반응한 것은 당연하다. 미국이 얻은 이익은 제한적이며, 중국에 대한 경제적 의존성이 드러났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중국 시장은 상하이 증시가 0.73% 떨어지고 홍콩 항셍지수가 0.24% 내리는 등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아침 9시 30분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도 0.4~0.8% 수준의 내림세로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2. 매파적 파월…그래도 12월 내린다?
전날 FOMC 결과도 부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 FOMC는 월가 예상처럼 금리를 3.75~4%로 내리고 양적긴축(QT)을 12월 1일부로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캔자스시티 연방은행의 제프리 슈미트 총재가 금리 인하에 반대표를 던지고, 파월 의장이 매파적으로 발언하리라는 건 월가가 예상하지 못했죠.
이에 시카고상품거래소 Fed워치 시장에서 12월 금리 인하에 대한 베팅은 90%대에서 70%대로 낮아지고요. 채권 시장에서 국채 수익률은 10bp 안팎 뛰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여전히 "12월 금리 인하가 유력하다"라고 밝혔습니다. ⑴ 9월 점도표에서 대부분 위원이 12월 인하를 기준 시나리오로 봤고 ⑵ 고용 지표가 12월 회의 전까지 안심시킬 만한 수준으로 개선되긴 어려우며 ⑶ 파월 의장은 현재 금리가 '약간 제약적'이라고 했는데, 이는 여전히 통화정책이 노동시장 냉각 요인으로 보고 있다는 겁니다. 골드만은 파월 발언에 대해 "FOMC 내부에서 '위험 관리 차원의 인하'에 대한 반대가 상당히 크게 나왔고, 파월은 기자회견에서 그런 위원들의 우려를 대변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라고 추정했습니다.
반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회의 전부터 12월 금리 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밝혀왔는데요. BoA는 "파월 의장은 '12월 회의 전까지 경제 데이터가 나오지 않으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체(민간) 데이터가 탄탄하다면 금리 인하를 멈출 강한 근거가 있다고 답했다. 이는 추가 인하를 정당화하려면 데이터가 '인하 필요성'을 입증해야 한다는 점을 알려준다"라면서 12월 인하가 없을 것이란 전망을 유지했습니다.
3. 불안한 메타의 '돈 퍼붓기'
어제 장 마감 뒤 분기 실적을 발표한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 메타는 모두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주가 움직임은 크게 엇갈렸습니다.
매출은 모두 크게 늘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18%, 알파벳은 16%, 메타는 26% 증가했습니다. 클라우드 서비스 매출이 성장 견인차 역할을 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애저 클라우드는 39% 성장했고요. 구글 클라우드는 34% 매출이 늘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관련,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컴퓨팅 능력 공급 제약에도 불구하고 애저 클라우드 성장률은 30% 후반대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공급 제약이 완화되면서 애저 성장세가 다시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알파벳에 대해선 호평이 쏟아졌습니다. 골드만삭스는 "검색, 유튜브는 강한 성장을 보였다. 구글 클라우드는 매출 34% 성장, 누적 계약 79% 증가, 운영마진 23% 등 이번 실적의 하이라이트였다. 웨이모와 양자컴퓨팅을 기반으로 한 장기 상승 가능성도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바클레이스는 “구글이 세계를 장악하고 있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 TPU(구글의 자체 AI 칩)부터 일반 소비자(검색, 유튜브), 승차 공유까지 경제의 여러 영역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라고 평가했습니다.
여전히 AI에 대한 시장 관심은 큽니다. 로이터통신은 오픈AI가 기업가치가 1조 달러에 달할 수 있는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공익법인 전환을 마친 오픈AI가 내년 하반기 IPO를 통해 600억 달러 이상의 자금 조달을 검토하고 있다는 겁니다.
4. 아마존 클라우드 20% 성장…시간 외 폭등
장 마감 뒤 나온 아마존, 애플의 3분기 실적도 좋았습니다.
<아마존>
▶주당순이익(EPS): 1.95달러 (예상 1.57달러)
▶매출: 1,801억7000만 달러 (예상 1,778억 달러)
-아마존 웹서비스(AWS): 330억 달러 (예상 324억2000만 달러)
-광고(Advertising): 177억 달러 (예상 173억4000만 달러)
<애플>
▶주당순이익(EPS): 1.85달러 (예상 1.77달러)
▶매출: 1024억7000만 달러 (예상 1022억4000만 달러)
-아이폰 매출: 490억3000만 달러 (예상 501억9000만 달러)
-서비스 매출: 287억5000만 달러 (예상 281억7000만 달러)
5. AI 도입→해고→소비 둔화?
AI 붐은 지속되고 있습니다. 20~40%에 달하는 클라우드 서비스 성장세를 보면 확인됩니다.
골드만삭스는 내부 은행원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해서 미국 대기업의 AI 도입률이 현재 37%에서 1년 내 50%, 3년 내 74%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AI 도입으로 신규 채용이 줄어들고, 해고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사실 어제 치폴레가 3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요. 매출은 7.5% 증가해 예상에 부합했지만, 동일 매장 기준으로는 0.3% 성장에 그쳤습니다. 치폴레는 올해 동일 매장 매출 전망치가 한 자릿수 초반 감소할 것이라고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했습니다. 스콧 보트라이트 CEO는 "인플레이션, 실업률, 임금 상승 둔화로 어려움을 겪는 젊은 층과 저소득층 고객이 소비를 줄이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주가는 18% 급락했습니다.
허시는 핼러윈(31일)을 앞두고 초콜릿 캔디 판매가 (현재까지) 실망스럽다고 밝혔습니다. 커크 태너 CEO는 "핼러윈이 (올해처럼) 금요일이면 매출의 약 3분의 1이 휴일에 나타난다"라면서도 핼러윈 매출이 다소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허시는 올해 코코아 가격 상승에 대응해 가격을 두 자릿수 올렸지요. 허쉬는 초콜릿 매출은 2024년 1% 감소 이후 올해 현재까지 4%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주가는 2.3% 하락했습니다.
모든 소비 관련 데이터가 나쁜 것은 아닙니다. 마스터카드는 3분기 매출이 17% 증가했고요. 회사는 "건강한 소비자와 기업 지출 등에 힙입어 또 다른 강력한 분기를 보냈다"라고 발표했습니다.
6. 빅테크 하락의 날(알파벳, 애플 제외)
시간이 흐를수록 주가 하락 폭은 커졌습니다. 결국 하루 중 저점 근처에서 거래가 끝났습니다. S&P500 지수는 0.99% 내렸고요. 나스닥은 1.58%나 후퇴했습니다. 다우는 0.23% 하락했고요.
▶와튼스쿨의 제러미 시걸 교수는 "Fed가 올해 다시 금리를 인하할지를 놓고 시장 강세가 단기적으로 둔화할 수 있다. 하지만 상승장이 멈추지는 않을 것 같다”라고 했습니다. 그는 "Fed는 경제의 힘을 보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확실한 것은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다음 회의까지 남은 6주가 매우 중요하다. Fed는 경제를 지지하며, 필요하다면 12월에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야데니리서치는 "우리는 연말 주식시장 랠리를 예상해 왔다. 그러나 Fed의 매파적 금리 인하가 잠시 주춤하게 만들고 있다. 또 투자자 심리지표가 뛰어오른 것도 반갑지 않다. 지금은 낙관론자가 너무 많다. 역발상(contrarian) 관점에서 보면, 이는 단기적으로 일부 이익을 실현하고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해야 한다는 신호"라고 밝혔습니다.
▶웰스파고투자연구소는 모든 하락을 ‘매수 기회’로 본다고 밝혔습니다. 웰스파고의 스콧 렌 전략가는 "FOMC 결과와 어닝시즌으로 주가가 하락한다면 투자자들은 매수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이번 주 많은 뉴스 헤드라인을 접하고 있지만, 이런 잡음을 걷어내고 앞으로의 상승 추세에 집중하라. 우리는 내년 말까지 S&P500 지수가 7400~7600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오늘 일본은행과 유럽중앙은행(ECB)이 통화정책 회의를 했는데요. 둘 다 금리를 동결했습니다. 이는 채권 수익률보다 환율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엔화는 달러당 154엔을 돌파했고요. ICE 달러 인덱스는 오후 4시 30분께 0.3% 오른 99.52를 기록했습니다. 저항선인 100 돌파를 타진하고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