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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9월 고용' 봤나? 파월 "추가 인하+QT 종료"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1. 무역갈등 다시 고조…주가 널뛰기
오전 9시 30분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0.4~1.4%에 이르는 큰 폭 내림세로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어제는 트럼프 대통령의 유화적 발언으로 반등했었는데요. 밤새 또 갈등이 이어지면서 주가가 널뛰기한 것이죠.
로이터통신은 중국이 지난주 희토류 수출 규제 확대를 발표하기 전부터 자석 수출 신청을 엄격하게 심사하면서 많은 서류가 반환되고, 승인에 더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보도했습니다. 실제 중국의 희토류 수출은 9월에 3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국 상무부는 "싸우게 된다면 끝까지 싸울 것이고, 대화한다면 문은 열려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시장 안정을 위해 주말 사이 "괜찮을 것"이라고 유화적 메시지를 내보냈지만, 비공개적으로 대응 수단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필요하면 미국에 상장된 중국 기업에 대한 감사·심사 강화, 러시아 원유를 수입하는 중국 기업 제재, 중국 기업의 대미 투자 제한 등을 검토하고 있다는 겁니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베이징이 "세계 전체의 공급망과 산업 기반에 바주카포를 겨누고 있다"라고 비난했으며, 동맹국들이 워싱턴과 힘을 합쳐 이 정책에 대응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월요일에 중국과 워싱턴에서 고위급 회담을 가졌다. 우리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중국은 자신들의 조치가 한계를 넘었다는 것을 깨닫고 주말에 일부 성명을 철회했다.
▶(100% 관세가 부과될 가능성) 중국이 어떻게 하느냐에 많은 것이 달려 있다.
▶(정상회담은) 계획이 있고, 예정된 시간도 있다. 회의가 성사되든 안 되든 미리 단정 짓고 싶지는 않다.
▶우리는 항상 주식 시장과 채권 시장을 지켜보고, 시장이 적절한 정보에 반응하는지 확인하고자 한다.
정상회담이 여전히 예정되어 있다는 것, 그리고 트럼프 행정부가 시장 움직임을 지켜보고 있다는 발언은 투자자에게 안도감을 안겨줬습니다. 그의 발언이 나온 직후인 11시50분께 S&P500 지수는 보합 수준까지 회복했습니다.
ING는 "기본 시나리오는 11월 1일 관세 휴전 연장 가능성이 본격 무역전쟁으로의 복귀보다 더 높다는 것이다. 하지만 위험은 여전히 상당히 크다. 월요일 발표된 중국의 9월 무역 데이터는 강력한 수출 다각화 덕분에 중국이 대미 협상력을 높일 수 있는 여력이 있음을 보여주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중국의 9월 수출은 대미 수출이 27%나 감소했음에도 다른 나라로의 수출이 증가하면서 8.3%나 늘었습니다.
2. 비둘기 된 파월…9월 고용 나빴나
파월 의장은 무역 갈등에 지친 투자자들에게 희망을 안겼습니다. 오후 12시 20분께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전미실용경제학회(NABE)에 나온 것인데요. 전반적인 발언이 비둘기파적이었습니다.
▶고용 위험 커져=고용의 하방 위험은 커진 것으로 보인다. 9월 고용 데이터는 발표가 지연되고 있지만, 입수할 수 있는 데이터에 따르면 해고와 채용 모두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가계의 취업 가능성에 대한 인식과 기업의 채용 어려움에 대한 인식 모두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장기 인플레 기대 안정= 8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는 2.9%로 올라 올해 초보다 소폭 상승했다. 이에 맞춰 단기 인플레이션 기대는 전반적으로 상승했지만, 대부분의 장기 기대는 2% 목표에 부합한다.
파월 의장은 이어진 Q&A에서 더 자세히 설명했습니다.
▶QT에 대해 "전반적으로 지표는 여전히 풍부한 준비금을 보여준다. 금융시장에서 '약간의 긴축'이 시작됐다. (QT 중단 시점이) 그리 멀지는 않지만 좀 더 가야 한다(Not So Far Away, But A Ways To Go)"라고 했습니다.
▶노동시장에 대해선 "상당한 하락 위험을 보였다. 위험이 더 커짐에 따라 정책은 더 중립적 방향으로 전환되어야 한다. 고용의 (실업률을 높이거나 낮추지 않는) 월별 손익분기점은 아마 5만 개 정도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JP모건은 "파월 의장의 발언은 29일 다음 회의에서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확고히 했다. Fed가 다음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할 의향이 있다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거의 없었지만, 오늘 발언은 그러한 기대를 강력하게 확인시켜 주었다"라고 밝혔습니다.
CNBC의 스티브 리스먼 기자는 '고용이 상당한 하락 위험을 보였다'라는 파월 의장의 (확신하는 듯한) 발언에 대해 "Fed는 정부 폐쇄 전에 9월 고용보고서를 받았을까. 그들은 우리가 모르는 뭔가를 알고 있는 걸까"라고 의구심을 제기했습니다.
Fed의 미셸 보먼 부의장은 "연말까지 두 차례 추가 인하를 계속해서 보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3. '어닝 서프라이즈'로 시작된 어닝시즌
오늘 개막된 3분기 어닝시즌도 시장에 도움이 됐습니다. JP모건 골드만삭스 웰스파고 시티그룹 등 대형 은행과 블랙록, 존슨앤드존슨 등이 3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요. 모두 예상을 훌쩍 넘는 이익을 공개했습니다. 블랙록의 운용자산은 사상 처음 13조 달러를 돌파했고요.
▷JP모건
매출: 463억 달러 (예상 455억 달러)
주당순이익(EPS): 5.07달러 (예상 4.87달러)
▷씨티그룹 (C)
매출: 220억 달러 (예상 211억 달러)
주당순이익(EPS): 2.24달러 (예상 1.72달러)
▷골드만삭스 (GS)
매출: 151억 달러 (예상 142억 달러)
주당순이익(EPS): 12.25달러 (예상 11.09달러)
▷웰스파고 (WFC)
매출: 214억 달러 (예상 211억 달러)
주당순이익(EPS): 1.66달러 (예상 1.55달러)
▷블랙록 (BLK)
매출: 65억 달러 (예상 62억9000만 달러)
주당순이익(EPS): 11.55달러 (예상 11.31달러)
하지만 다이먼은 여전히 약간 비관적이었습니다. 그는 "고용 증가를 중심으로 일부 경기 둔화 조짐이 있기는 했지만, 미국 경제는 전반적으로 회복력을 유지했다"라면서도 "복잡한 지정학적 상황, 관세 및 무역 불확실성, 자산 가격 상승, 그리고 인플레이션의 고착화 위험으로 인해 불확실성이 여전히 고조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JP모건은 대손충당금을 작년 동기보다 9% 증가한 34억 달러를 쌓았습니다. 월가는 30억 8000만 달러를 예상했지요. 이는 회사가 향후 더 큰 대출 부실에 대비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하지만 바로 밑의 제러미 바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다이먼 회장은 개인 의견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다. 전반적으로 우리가 전달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현재의 사실, 특히 소비 측면에서 소비자들이 회복력이 강하다는 사실에 기반하고 있다. 소비 지출이 활발하고 연체율이 실제 예상보다 낮게 나타나고 있다. 이는 결코 외면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말했습니다. 실제 JP모건의 신용카드 연체율(30일)은 2.14%로 작년 3분기 2.20%보다 감소했습니다.
바텀 CFO도 주가에 대해선 경고 신호를 보냈습니다. "현 주가 수준에서 자사주를 매입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다양한 자산에서 거품이 나타나는 것을 보고 있다"라고 했습니다.
다들 실적이 좋았지만, 웰스파고 주가가 폭등세를 보였는데요. 수익성 목표를 상향 조정한 게 한몫했습니다. 웰스파고는 중기적으로 유형자산이익률(ROE)을 17~18%로 제시했는데요. 기존 15%를 높인 것입니다. 이는 2010년대 후반 가짜 계좌 스캔들 이후 규제 당국이 웰스파고에 부과했던 자산 상한선을 해제한 데 따른 것입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도 3분기 기업 이익이 월가 컨센서스보다 높은 11%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하는데요. 사비타 서브라매니언 전략가는 "통상 애널리스트들은 분기에 들어서면 이익 추정치를 3~4% 깎는데, 이번에는 그런 게 없었다. 또 3분기 가이던스를 발표한 기업들은 2021년부터 따져 평균을 100으로 봤을 때 30% 더 좋은 가이던스를 내놓았다"라고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4. 오라클·AMD 동맹에 흔들린 엔비디아
긍정적인 AI 뉴스도 이어졌습니다.
오픈AI는 월마트와 파트너십을 발표했습니다. 앞으로 몇 달 안에 소비자들은 챗GPT에서 원하는 월마트 상품을 즉시 구매할 수 있게 됩니다. 소비자가 챗GPT(챗봇)와 대화를 통해 상품을 고르고 결제까지 할 수 있게 되는 겁니다. 오픈AI는 지난달 말 엣시, 쇼피파이에서도 비슷한 서비스를 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월마트의 주가가 오름세를 보였습니다.
오픈AI는 세일스포스와도 협업을 확대했습니다. 세일즈포스는 새로운 AI 플랫폼 '에이전트포스 360'에서 오픈AI의 AI 모델을 기반으로 차세대 업무용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챗GPT에 질문이나 요청을 입력하면 작업을 간편하게 할 수 있는 겁니다.
이 소식이 나오면서 AMD의 주가는 폭등했습니다. 하지만 시총 1위인 엔비디아의 주가는 하락하면서 전체 시장에는 긍정적 영향을 주지는 못했습니다.
번스타인의 스테이시 라스곤 애널리스트는 "올트먼은 앞으로 10년 동안 세계 경제를 붕괴시킬 수도 있고, 우리 모두를 약속의 땅으로 이끌 수도 있는 힘을 가지고 있는데, 현재로서는 어느 쪽이 될지 알 수 없다"라고 했습니다. 다만 그는 "아직은 AI 사이클 초기 단계라고 생각한다. 에어포켓(air pocket : 비행기가 난기류를 만나 뚝 떨어지듯 주가가 갑자기 급락하는 구간)이나 소화(disease)에 대해 걱정하는 투자자가 있다면, 올해는 확실히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5. 셧다운 장기화…영향 나타나나
연방정부 셧다운은 14일째 이어지고 있지만, 곧 끝날 기미는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도 월가는 이를 무시하고 있습니다. 오늘 실적을 발표한 웰스파고의 마이크 산토마시모 CFO는 정부 폐쇄에 대해 "큰 혼란을 초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웰스파고는 "연방정부 셧다운은 2주 이상 계속되고 있으며, 그 끝이 보이지 않는다. 경제 및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약 60만 명의 연방 공무원이 무급 휴직 처리됐고, 나머지 230만 명의 인력은 무급으로 근무하고 있다. 하지만 한 달(또는 그 이상) 동안의 셧다운은 미지의 영역이 될 것이며, 우리는 새로운 혼란에 대해 점점 더 우려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정치 매체인 펀치볼뉴스는 "백악관이 장기간의 정부 폐쇄에 대비하고 있으며, 중요한 프로그램을 계속 운영하기 위한 새로운 자금 조달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예측 시장인 칼시에서는 셧다운이 33.8일 동안 지속할 것으로 베팅하고 있습니다.
6. 50일선(6538) 깨지면 추가 하락?
결국 S&P500 지수는 0.16% 내렸고요. 나스닥 지수는 0.76% 하락했습니다. 반면 파월 의장은 금리 인하+QT 중단 시사 발언에 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는 1.38% 나 뛰었고요. 다우 지수는 0.5% 상승했습니다.
찰스슈왑은 "기술적으로 6538에 있는 S&P500 지수의 50일 이동평균선에 주목하고 있다. 지수가 50일 선 아래로 하락하면 추가 약세를 시사할 수 있다. 지수는 어제 6670 근처의 20일 이동평균선(저항선)을 돌파하지 못하면서 기술적으로 약세로 돌아섰다"라고 분석했습니다.
매그니피선트 7 주식에선 아마존(-1.67%) 테슬라(-1.53%) 메타(-0.98%)가 큰 폭으로 떨어졌고요. 나머지는 보합세를 보였습니다.
파월이 너무 비둘기파적으로 나온 게 성장 측면에서 오히려 부정적이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CNBC의 마이크 산톨리 주식평론가는 "국채 금리가 하락하고 유가가 60달러 아래로 떨어지는 것은 시장이 인플레이션의 추가 상승보다는 부진한 성장 신호에 훨씬 더 집중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라고 말했습니다.
7. 54% "AI 너무 비싸"
전반적으로 강세장이 이어지겠지만 오름세가 부진할 수 있다는 관측이 있는데요. 많은 투자자가 높은 밸류에이션을 걱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오늘 공개된 뱅크오브아메리카의 10월 글로벌 펀드매니저 설문에서 잘 드러나는데요. 이 조사는 지난 3~9일 실시되었으며, 자산 4000억 달러를 운용하는 166명이 참여했습니다.
▶투자자의 60%가 글로벌 주식이 과대평가되었다고 답했습니다. 이는 역대 최고입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