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코먼데이'…막스 "비싸도 더 상승 가능"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1. 블랙먼데이 x →타코먼데이
지난 금요일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주석과 만날 필요가 없을 것 같다"라며 11월 1일부터 중국에 대해 관세 100% 추가하겠다고 밝혔죠. 하지만 12일(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중국은 걱정하지 말라. 괜찮을 것"이라며 "시 주석은 자국의 대공황을 원하지 않으며, 나도 마찬가지"라고 밝혔습니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오늘 새벽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미국과 중국이 주말에 소통했으며,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여전히 회담을 가질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중국은 왜 희토류 통제를 강화했을까요. 게이브칼리서치는 중국은 관세 인하 외에도 미국이 첨단 반도체 수출 통제를 완화하기를 원한다고 분석합니다. 도이치뱅크의 짐 리드 거시 전략가는 "이 전투는 희토류와 AI 칩의 대결로 전개되고 있다"라고 적었습니다.
월가는 양국 움직임이 이달 말 정상회담을 앞두고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간주합니다. 즉 파국으로 치닫는 것은 아니라는 겁니다.
골드만삭스는 가장 가능성 높은 시나리오로, 양측이 공격적 입장을 완화하고 협상 테이블로 복귀해 지난 5월 체결된 ‘관세 유예 합의’를 연장할 것을 제시했습니다. 나아가 관세 유예가 무기한 연장될 가능성도 있다고 봤습니다. 골드만은 글로벌 경제가 중국 희토류에 크게 의존하고 있고 미국 역시 공급망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만큼, 어느 쪽도 심각한 경제적 충격을 촉발할 유인이 없다고 설명합니다. 골드만은 트럼프의 100% 관세 위협이 협상용 카드일 가능성을 시사하며, 중국의 수출 제한 역시 협상 수단일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이런 ‘관세 유예(pause)’ 시나리오가 지속되더라도 무역 정책과 기술 공급망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에버코어ISI는 "긴장 완화를 향한 신속한 전환은 양국이 여전히 경제적으로 상호 연결되어 있으며 서로에게 상당한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미국은 여전히 중국의 희토류가 필요하고, 중국도 서구의 반도체 장비가 있어야 한다. 이는 최악의 상황을 막기에 충분할 수 있지만, 각 측은 이런 취약점을 개선하고, 레버리지를 유지하기 위해 경쟁할 것이다. 미국은 MP머티리얼스 투자 같은 더 많은 거래를 통해 필수 광물을 확보하려 할 것이고, 중국은 반도체 자체 생산 능력을 키우기 위해 공격적으로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어떻게 투자해야 할까요.
JP모건의 트레이딩 데스크는 "우리는 투자자들이 저가 매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전술적 강세 관점을 유지하지만, 아주 단기적으로는 신중하게 접근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강세 관점은⑴ 회복력 있는 거시경제 데이터 ⑵ 긍정적인 이익 성장(은행들이 이번 주 좋은 성과를 거두면 기대치가 크게 증가할 수 있음) ⑶ 미·중뿐만 아니라 미·EU, 미·캐나다 간의 무역 전쟁이 완화될 가능성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UBS는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이 협상력을 높이려 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달 말까지 증시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협상 역사를 살펴보면 격화 이후 종종 전술적 휴전이 이어지며, 결국 협상 타결로 이어질 수 있다. 상당한 조정이 발생한다면 매력적 진입 시점이 될 수 있다. 기업 이익 성장은 소비 지출의 회복력과 AI 개발 및 도입을 위한 탄탄한 자본 지출에 힘입어 뒷받침되고 있다"라고 관측했습니다.
펀드스트랫의 톰 리 설립자는 "금요일 -2.71% 매도는 단지 겉의 상처일 뿐 주식의 긍정적 펀더멘털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우리는 S&P500 지수가 다음 달까지 사상 최고치를 다시 달성할 것으로 본다. S&P500 지수는 오늘부터 11월 중순까지 200포인트 상승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2. 오픈AI-브로드컴도 10G 계약
주가는 오름세를 조금 더 키웠습니다. 두 가지 호재가 있었습니다. 먼저 오픈AI가 브로드컴과 또 다른 대형 계약을 발표한 게 금요일 폭락세에서 반등하던 AI 주식에 더 힘을 실어줬습니다.
오픈AI는 지난 9월 22일 엔비디아와 10GW 규모의 공급 계약을 맺었고요. 지난 6일에는 AMD와 6GW 규모의 파트너십을 체결했습니다. 엔비디아는 대신 100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고요. AMD는 최대 지분 10%를 확보할 수 있는 주식인수권을 주기로 했는데요. 브로드컴과의 계약에는 이번 순환 투자 구조는 발표되지 않았습니다.
3. 막스 "과평가될 수 있지만, 더 오를 수도 있다"
나일스의 지적처럼 미국 증시의 밸류에이션은 매우 높아졌습니다. 찰스슈왑의 리즈 앤 손더스 전략가는 "과도한 밸류에이션과 거품이 낀 투자 심리를 고려할 때, 미·중 갈등 같은 부정적인 기사의 영향을 완화할 수 있는 여지는 적다"라고 말했습니다.
하워드 막스는 2000년 닷컴버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에 거품 붕괴 가능성을 예고했던 투자자입니다. 그가 메모를 펴낼 때마다 월가에서 널리 읽히는 이유인데요. 막스는 오늘 CNBC 인터뷰에서 "밸류에이션이 높지만, 광기의 수준은 아니다. 비싸다는 말과 내일 당장 내린다는 말은 동의어는 아니다. 상황은 과평가될 수 있지만, 더 높아질 수도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막스는 "역사적으로 보면 현재 S&P500은 확실히 비싸다. 내년 예상 이익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이 약 24배인데, 역사적 평균은 16배 수준이다. '비싸지 않다'라고 말하긴 어렵다. 하지만 S&P500이 과거보다 비싸다고 해도 그 안의 기업들은 훨씬 좋아졌다. 시장 지배력, 훌륭한 제품, 경쟁 방어력, 높은 추가 수익성, 그리고 성장 잠재력 등 모두가 훌륭하다. 그래서 낙관론은 정당화될 수 있다. '지금 기업들은 과거보다 더 뛰어나고, 그렇기에 더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을 자격이 있다'라는 주장이 틀렸다고 단언할 지식은 내게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막스는 AI 투자에 대해 "AI가 세상을 바꿀 것이라는 점에는 거의 의심의 여지가 없다. AI는 이미 투자 대상으로 성공했고, 투자자들이 몰려들고 있으며, 뒤처질지 두려워하는 심리(FOMO)도 보인다. 하지만 아직 결정적 임계점(critical mass)에 도달했다고 보이지 않는다"라고 설명했습니다.
4. 폴슨 신임 총재 "점진적 금리 인하 선호"
Fed 금리 인하 기대도 여전히 살아있습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의 Fed 워치 시장에서는 10월 금리 인하 베팅이 98.9%로 지난 10일 98.3%, 1주일 전 94.1%보다 높아졌습니다. 12월 인하 베팅도 96%에 달합니다. 역시 지난 10일 91.7%, 1주일 전 84.8%보다 높은 것이죠.
필라델피아 연방은행에서는 지난 6월 패트릭 하커 전 총재가 은퇴하고 애나 폴슨 총재가 새로 취임했는데요. 폴슨 총재는 취임 이후 처음 오늘 공개 발언에 나섰는데요. 비둘기파적이었습니다. 그녀는 내년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투표권을 갖는 인사지요.
▶노동시장 위험 증가가 통화정책의 주요 초점이 되어야 한다. 현재 완전고용에 가까운 노동시장이지만 추세는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 월별 고용에 대한 손익분기점은 월 7만5000개보다 적을 것으로 추정된다.
▶관세로 인해 인플레 상승이 예상되지만, 지속적 상승은 발생하지 않으리라고 예상한다. 관세 영향은 지금까지 예상보다 작고, 장기 인플레이션 예측은 '매우 안정적'이다. 일반적으로 시장 예측이 가계 조사보다 인플레 예측에 대한 신뢰도가 더 높다.
▶Fed는 정부가 폐쇄된 상황에서도 막대한 정보를 보유하고 있다.
▶중립금리가 얼마인지 불분명하다. 금리 인하 속도에 신중해야 한다. 9월 인하 규모는 '합리적'이었다.
내일은 제롬 파월 의장이 전미실용경제학회(NABE) 연례총회에서 ‘경제 전망과 통화정책’이라는 제목으로 연설할 예정입니다.
5. 은행 어닝 발표, 증시 상승 이끌까
내일부터 3분기 어닝시즌이 시작됩니다. JP모건과 시티, 골드만삭스가 문을 엽니다. 그리고 15일에는 모건스탠리, 뱅크오브아메리카, PNC 뱅크가 실적을 공개하고요. 정부 데이터가 나오지 않고 있어서 투자자들은 경제의 단서를 기업 실적에서 찾고 있는데요. 특히 은행 실적은 소비자의 재무 상태를 파악하는 데 중요합니다.
▶JP모건 : 주당순이익(EPS) 4.87달러(전년 대비 +11.4%), 매출 454억 달러(–9.97%)
▶웰스파고 : EPS 1.54달러(+20.3%), 매출 211억 달러(+8.05%)
▶모건스탠리 : EPS 2.10달러(+11.7%), 매출 167억 달러(+39%)
▶뱅크오브아메리카 : EPS 0.95달러(+17.3%), 매출 275억 달러(+26.6%)
▶골드만삭스 : EPS 11달러(+31%), 매출 141억 달러(+55.2%)
▶시티그룹 : EPS 1.90달러(+25.8%), 매출 210억 달러(+42.2%)
6. 예측 시장 "셧다운 한달 넘는다"
전반적으로 긍정적 투자 심리는 유지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항상 그렇듯 걱정거리가 있습니다.
증시는 그동안 연방정부 셧다운을 대체로 무시했지만, 이제 3주 차에 접어들고 있어서 경제적 여파가 곧 표면화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현재 진행 중인 미국 정부 폐쇄가 역사상 가장 광범위하고 긴 폐쇄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예상하며, 폐쇄가 길어질수록 경제적 타격이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베선트 장관도 "정부 폐쇄가 미국 경제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라고 말했지요.
원래 10월 15일 130만 명 군인들의 급여가 지급되지 않으면 정치권에 큰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 많았는데요. 주말 사이 트럼프 대통령은 군인들에게 급여를 줄 "자금을 확보했다"라고 밝혔습니다.
7. 희토류, 반도체 폭등
주요 지수는 상승세를 지속했고요. 결국 S&P500 지수는 1.56%, 나스닥은 2.21% 올랐습니다. 다우는 1.29% 상승했고요. 전체 주식의 81% 오름세를 기록했습니다.
테슬라도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유화적 발언 덕분에 5.42% 반등했는데요. 테슬라는 전기차 생산에 희토류가 필요하고요. 중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도 여전히 높습니다.
아마존은 1.7% 올랐습니다. 연말 쇼핑철 동안 25만 명의 근로자를 고용할 것이라고 발표했는데요. 이는 지난 2년과 같은 규모입니다. 올해 소비가 유지될 것으로 보는 것이죠.
금값이 온스당 4000달러를 넘은 뒤 4분기 횡보, 조정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던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내년 금값이 온스당 5000달러까지 상승하고 평균 가격은 4400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투자 수요가 14% 증가하면 금값이 온스당 50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라는 것입니다.
달러화는 0.3% 오르면서 최근 강세를 이어갔고요. 미국 국채 시장은 콜럼버스데이를 맞아 휴장했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