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메뉴
객관식퀴즈

자민·공명 연정, 26년만에 붕괴…다카이치 총리 선출 '가시밭길'

기업 후원금 이견에 협력 종지부
공명당 "총리 선거서 안 찍을 것"
자민, 다른 정당과 연대할 수도
사진=AFP
사진=AFP
1999년부터 지속된 일본 집권 자민당과 연립 여당 공명당 연합이 붕괴됐다. 다카이치 사나에 신임 자민당 총재의 차기 일본 총리 등극이 험난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아사히·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사이토 데쓰오 공명당 대표는 이날 의회에서 자민당 다카이치 총재와 1시간 반가량에 걸쳐 회담한 뒤 자민당과의 연정에서 탈퇴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사이토 대표는 자민당과의 연정에 대해 “지금까지의 관계를 끝낼 것”이라고 전했다. 다카이치 총재는 전날 NHK에 출연해 “자민당과 공명당 연립은 기본 중의 기본”이라며 “정책 합의 문서를 빨리 만들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지만, 결국 연립 정권 유지를 위한 막판 설득 작업에 실패했다.

전날 도쿄에서 개최된 공명당 회의에서는 자민당이 기업·단체의 헌금(후원금) 규제를 강화하는 데 합의하지 않으면 연립 정권에서 탈퇴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사이토 대표는 이 회의에서 “기업·단체 헌금 규제 강화와 관련해 (자민당으로부터) 충분한 회답이 없으면 총리 지명선거에서 ‘다카이치 사나에’라고 적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도 보수 성향인 공명당은 그동안 자민당 집행부가 교체되면 바로 연정 구성에 합의해 왔으나,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요구 사항을 공개하며 강경하게 대응하고 나섰다.

자민당과 공명당 연정 붕괴에 따라 총리 지명선거 등이 치러질 임시의회는 이달 20일 이후 소집될 전망이다. 일본은 중의원과 참의원에서 각각 총리 지명 투표를 실시하고, 결과가 다르면 중의원 결정을 따른다. 현재 자민당은 중의원 과반(233석)에 훨씬 못 미치는 196석을 확보하고 있어 안정적 정권 운영을 위해 24석을 보유한 공명당과의 협력이 중요하다.

다만 공명당이 연정에서 이탈하더라도 다카이치 총재가 차기 총리를 맡을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는 관측이 많다. 현재 일본 정국은 ‘여소야대’이긴 하지만 야권이 연합해 정권교체에 나서기는 어려운 여건이기 때문이다.

다카이치 총재는 새 연정 구성을 위해 국민민주당이나 유신회에 접근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들이 합류할지는 불투명하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1. 1
  2. 2
  3. 3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1. 1
  2. 2
  3. 3
  4. 4
  5. 5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