셧다운 우려→금리 더 내린다?…에릭 트럼프 "QE 할 것"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1. 잇따라는 강세장 전망
아침 9시 30분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0.2~0.6% 상승세로 출발했습니다. 특별한 호재는 없었습니다. 그저 미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가 이어지면 주가가 오를 것이란 희망 속에 월가에서 강세장을 예상하는 보고서가 줄줄이 나온 게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3개월: 주식 비중 '확대', 채권/상품/현금 비중 '중립', 회사채 '비중 축소'
▶12개월: 주식 비중 '확대', 상품/회사채/채권 비중 '중립', 현금 '비중 축소'
골드만이 주식에 대한 투자 의견을 높인 이유는 간단합니다. "경기 둔화는 계속되고 있지만, 경기침체 위험은 여전히 억제된 상태이며 통화·재정정책의 완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어 위험자산에는 여전히 우호적 거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주식은 보통 경기침체 위험이 낮게 유지되면서 정책 지원이 동반되는 경기 사이클 후반의 둔화 국면에서 좋은 성과를 낸다. 역사적 사례로는 1990년대 후반, 1960년대 중반이 대표적이다. 두 시기 모두 결국 강한 주식 랠리를 촉발했다"라고 밝혔습니다.
BMO캐피털마켓의 브라이언 벨스키 전략가는 S&P500 지수의 연말 전망치를 7000으로 상향 조정하면서, 이 목표가 "너무 낮을 수 있다"라고 했습니다. "Fed가 금리를 인하하고, 기업 이익이 성장하고, AI가 거품 영역에 전혀 가까워지지 않았고, 증시 성과가 개선되면서 2025년은 1995~1996년의 골디락스가 재현될 수 있는 최적의 시기가 될 수 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2. 달아오르는 자본시장… M&A 29% 증가
이런 장밋빛 전망은 월가에만 그치지 않습니다. 기업들은 점점 더 인수합병(M&A) 등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경제와 시장이 개선될 것이란 희망을 갖고 있어서 그럴 것입니다.
3. 경제 개선 징후 "9월 고용 8만 개 이상 증가"
미국 경제도 개선 조짐을 보입니다. 그동안 가장 어려웠던 부분이 제조업과 주택 시장인데요. 주택 시장에서도 회복 징후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의 8월 잠정 주택 판매는 전월 대비 4.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8개월 만에 두 번째 상승세이며, 변화가 없을 것이란 월가 예상보다 훨씬 나았습니다. NAR의 로런스 윤 이코노미스트는 "낮아진 주택담보대출 금리로 인해 더 많은 주택 구매자가 계약을 체결할 수 있게 되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최근 발표된 8월 신규주택 판매도 전달보다 20.5% 증가했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우리는 9월 고용이 8만 개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빅데이터 고용 지표들이 민간 고용 증가세가 점차 강해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다만 정부 고용에서 5000개 감소(연방정부 –1만 개, 주·지방정부 +5000개 증가)가 예상된다. 실업률은 4.3%로 변동 없을 것으로 추정하며, 이는 지난 한 달간 실업수당 청구의 안정세를 반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바이탈날리지는 "일자리 수가 7만5000개 미만이면 Fed가 오는 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지만,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가 3% 바로 아래에 있는 상황에서 고용이 11만5000개를 넘는 인하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4. 셧다운 등 단기적 위험들
주가가 오른다는 전망이 많지만, 직선적으로 오르지는 않을 것입니다. 경기침체처럼 경제와 시장 판도를 바꿀 위험은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관측되지만, 여러 가지 단기적으로 주가 하락을 초래할 수 있는 위험은 많이 있습니다. 다음과 같습니다.
① 연방정부 셧다운 가능성
먼저 10월 1일 연방정부 폐쇄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민주당과 공화당이 오바마케어 예산을 둘러싸고 싸우면서 미 의회가 10월 시작되는 2026회계연도 예산안을 통과시키지 못하고 있어선 데요. 오늘 오후 4시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지도부가 만났지만,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습니다.
JD 밴스 부통령은 민주당이 정부 폐쇄를 위협함으로써 "국민 머리에 총을 겨누고 있다"라고 비난했습니다. 그는 "의료 정책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지난 8개월 동안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해 왔다. 민주당이 마음을 바꾸기를 바라지만, 앞으로 어떻게 될지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베팅사이트인 폴리마켓에서 셧다운 확률은 회동이 깨진 직후 84%까지 높아졌습니다.
막판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교육, 교통 등 재량 지출 항목을 포함한 연방정부 지출의 약 4분의 1이 중단됩니다. 연방 공무원들은 무급휴직, 임금 지급 중단, 그리고 때에 따라서는 해고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런 정부 폐쇄에는 경제 데이터 발표 지연이라는 위험이 뒤따릅니다. 노동부는 "정부가 폐쇄되면 (비농업 고용을 발표하는) 노동통계국(BLS)은 모든 운영을 중단할 것이다. 이 기간 발표될 예정이었던 경제 데이터는 공개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골드만삭스=셧다운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고 생각하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예측하기 어렵다. 2023년 9월 말, 시장은 셧다운 가능성을 훨씬 높게 예상했지만, 막판 합의해서 셧다운은 피할 수 있었다. 정부 폐쇄는 재량 지출에만 영향을 친다. 국방비 그리고 메디케어, 메디케이드, 사회보장 등 복지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연방 부채 이자 지급 등 필수 지출은 이어지는데 이는 연간 연방 지출의 약 75%를 차지한다.
▶UBS=
1. 역사적으로 셧다운은 시장 영향이 미미했다. 경제적 영향이 일반적으로 미미하고 단기적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2013년 셧다운(10월 1일~17일) 당시 주요 지수는 소폭 하락에 그쳤고, 정부가 재개되기 전 빠르게 반등했다. 트럼프 1기 때인 2018년 12월 22일 시작된 35일간의 셧다운의 경우 변동성은 더 컸다. Fed의 금리 인상, 무역 갈등 등이 겹쳐진 탓이었다. 하지만 셧다운 3일째 주가는 바닥을 찍었고, 셧다운이 끝날 무렵에는 10% 상승했다.
2. 일시적 데이터 지연이 Fed의 금리 인하를 막지 못할 것이다. 셧다운은 정부의 데이터 수집 및 발표를 중단시킬 것이다. 그러나 민간에서 생산된 데이터와 Fed 자체 데이터 및 설문조사(베이지북 등)는 영향받지 않을 것이다.
3. 셧다운의 거시경제적 영향은 일반적으로 미미하며 빠르게 회복된다. 트럼프 행정부가 일부 연방 직원을 해고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지만, 140만 명으로 추산되는 전체 직원 중 극히 일부만 영향받을 수 있다. 영구 해고는 법적 문제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PIMCO=마지막 정부 완전 폐쇄는 2013년으로, 16일 동안 이어졌다. 이번 폐쇄가 발생한다면 1~2주 정도의 짧은 폐쇄가 되리라는 것이 일반적인 통념이지만, 2013년과는 달리 정부 재개를 위한 명확한 촉매제가 없어서 더 장기화할 위험이 크다.
▶바클레이스=셧다운 기간에 따라 9월 고용보고서, 소비자물가지수(CPI), 소매 판매 등 주요 발표가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 셧다운 기간 매주 GDP 성장률이 0.1%포인트씩 감소할 것으로 추산되지만, 이런 손실은 통상 정부 활동이 재개되면 회복된다. 따라서 10월 셧다운은 4분기 GDP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있지만, 고용 데이터는 왜곡될 수 있다. 연방 공무원의 대량 해고는 GDP와 고용 모두에 하방 위험을 증가시킬 것이다. 우리는 현 상황이 완화적 통화정책 방향으로 편향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셧다운 우려가 커지면서 뉴욕 채권 시장에서는 채권 금리가 내림세를 보였습니다. 오후 4시 28분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4.6bp 떨어진 4.141%, 2년물은 1.6bp 하락한 3.631%를 기록했습니다.
② 10월에 치솟는 변동성
10월은 변동성이 아주 큰 달입니다. 1년 12달 가운데 가장 높습니다. 이에 대해 골드만삭스는 "1928년 이후부터 따져 10월 S&P지수의 변동성은 다른 달에 비해 평균적으로 25% 더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이런 높은 변동성은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호주 언론(ABC)은 "미국의 국방정보국(DIA)이 작성한 기밀 정보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이 대만 침공을 대비해 상업용 페리 선단을 급히 증강하고 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이런 페리에는 군 병력뿐 아니라 탱크도 실을 수 있도록 만들고 있다는 겁니다.
WSJ은 또 "미 국방부가 중국과의 갈등에 대비해 군수업체들에게 미사일 생산량을 2~4배로 확대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지난주 내림세에도 불구하고, 최근 뉴욕 증시의 버핏 지수(시가총액 대비 GDP)는 사상 최고치인 220%에 육박했습니다. 버핏 지수는 1999년과 2000년 초 닷컴버블이 터지기 전에 비슷한 수준에 달했었는데요. 당시 워런 버핏은 "투자자들이 불장난하고 있다"라고 했었습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2025년 기업 이익이 10.8%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2026년에는 13.8%로 더 높은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합니다. 2026년 1분기 11.7%, 2분기 12.7% 등으로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이익 성장세가 가팔라질 것이라는 겁니다.
④ 계속되는 관세 위협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두 가지 관세 위협을 또 제기했습니다.
먼저 해외에서 제작된 영화에 10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우리의 영화 제작 사업은 마치 ‘아기에게서 사탕을 훔치듯’ 다른 나라들에 의해 빼앗겼다. 이 오래되고 끝없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 외에서 제작되는 모든 영화에 10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초에 이러한 계획을 처음으로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외국의 영화 제작이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말했었죠.
하지만 시장은 무시했습니다. 무시무시한 비율의 상호 관세를 매겼는데도 미국의 경제 성장은 이어지고 있고요. 인플레이션도 아직 치솟고 있지 않습니다.
5. 주가 상승…개선된 AI 의구심
셧다운 가능성이 커지면서 주요 지수는 오후 들어 상승 폭을 줄였습니다. 결국 S&P500 지수는 0.26%, 나스닥은 0.48% 올랐고요. 다우는 0.15% 상승했습니다.
인텔의 주가는 2.87% 떨어졌는데요. 엔비디아의 50억 달러 투자, 애플 및 TSMC 등으로부터 투자받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는 뉴스가 나오면서 지난주 20%가량 폭등한 뒤 첫 내림세입니다. 도이치뱅크는 "립부탄 CEO가 무슨 희생을 치르더라도 회사의 대차대조표를 강화하려는 적극적인 의지를 보인다"라면서도 "회사가 취한 조치(파운드리 투자, 제품 로드맵 개선, 협업 발표)로 인한 실제 재무적 이익은 2028년 이후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일렉트로닉아츠는 상장을 폐지한다는 소식에 4.5% 올랐습니다. 지난 금요일 WSJ의 단독 보도로 13% 이상 급등한 뒤 추가 상승한 것입니다.
테슬라는 0.64% 올랐는데요. 다음달 초 발표될 3분기 인도량이 예상보다 많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면서 꾸준히 오르고 있습니다. 9월 30일 미국의 전기차 세액공제를 앞두고 가수요가 생긴 것이죠.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