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로보티즈
사진=로보티즈
국내 대표 로봇주로 불리는 로보티즈 주가가 대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한 뒤 이례적으로 급등했습니다. 증자로 조달한 자금을 데이터 팩토리 구축과 고성능 부품 내재화 생산설비 확충하는 데 사용할 것이라는 회사 측 계획이 투자자들의 호응을 얻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로보티즈 주가는 이달 들어 60% 넘게 급등했습니다. 지난달 28일 생산시설을 확대하기 위해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한다고 공시한 뒤 주가가 오히려 더 뛰었습니다.

로봇 관절 핵심 부품인 액추에이터와 감속기 제조하는 이 회사는 시설자금 600억원, 운영자금 400억원을 마련하기 위해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유상증자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유상증자의 예정 발행가액은 주당 7만4100원이다. 현 주가보다 49%가량 낮죠.

시장에선 로보티즈의 유상증자 흥행 여부는 2대주주인 LG전자의 선택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청약 여부와 참여율에 따라 주가가 더 뛸 수 있다는 설명이죠. LG전자는 2017년 로보티즈 유상증자에 참여해 인연을 맺었습니다. 당시 90억원을 투자해 로보티즈 주식 96만1550주를 확보했죠. 이후 LG전자는 로보티즈에 추가 투자를 진행하지 않았습니다. 로보티즈 측도 이번 LG전자의 유상증자 참여 여부를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로보티즈 역시 기업활동(IR)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최근 자체 개발한 '로봇 손'을 공개한 데 이어 인공지능(AI)을 탑재한 휴머노이드 로봇 'AI 워커'를 챗GPT 개발사 오픈AI에 납품했다는 소식을 전했죠.

정책 수혜 기대감도 있습니다. 노란봉투법으로 불리는 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죠. 이 법안은 파업에 나선 노동자에게 기업이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행위를 제한하고, 하청업체 노동자도 원청 기업과 직접 교섭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노란봉투법이 시행되면 기업이 노동쟁의 관련 위험을 줄이기 위해 산업용 로봇과 공정 자동화 투자를 늘릴 것이라는 기대가 나옵니다.

증권가에선 로보티즈가 올해 흑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로보티즈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34억원이죠. 2019년 이후 6년 만에 흑자전환입니다. 매출도 작년보다 47% 급증한 442억원으로 예상했죠.

그렇다면 이달 들어 주가가 60% 넘게 급등한 로보티즈는 최근 상황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요. 로보티즈 IR 담당자에게 향후 계획을 들어봤습니다.

다음은 로보티즈 IR 담당자와의 일문일답.

▷이달 주가가 급등한 배경은

"AI와 로봇이 결합된 '피지컬 AI'라는 새로운 시대의 태동기에서 로보티즈의 원천기술인 액추에이터 '다이나믹셀'의 중요성이 커졌습니다. (다이나믹셀은 원하는 모양대로 쌓아올려 로봇을 제작하는 블록 같은 부품.) 국내유일 액추에이터와 감속기 국산화에 성공한 기업이란 점과 글로벌 빅테크들과의 협업 소식이 주가에 영향을 줬다고 봅니다."

▷시장에서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호재로 보는 이유와 증자 자금 사용처는

"로봇시장이 갈수록 커지는 상황에서 투자를 통한 선제적인 대응이 시장에 통한 것으로 봅니다. 이번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은 로봇 생산시설 확장과 데이터 팩토리 구축, 고성능 부품 내재화에 사용될 예정입니다. 로봇의 대량 생산을 위해 자동화 라인 구축과 핵심 부품 내재화를 통해 생산 단가를 낮추는 것이 주된 목표입니다. 또 AI 학습에 필수적인 데이터를 대량으로 수집하고 가공할 수 있는 데이터 팩토리를 구축할 예정입니다."

▷2대주주 LG전자 유증 참여 여부는

"이 부분에 대해선 확인이 어렵습니다."

▷오픈AI와 추가로 협업하는 프로젝트가 있나

"현재 작업형 휴머노이드 'AI 워커' 1차 납품이 완료된 상태입니다. 추가적인 협의에 대해 논의 중에 있습니다."

▷향후 로보티즈의 계획은

"AI와 로봇이 결합된 이른바 '피지컬 AI' 시대가 도래하면서 필요한 작업을 배우고 수행하는 로봇의 수요가 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기존의 동작패턴을 수행하는 방식이 아닌, 인간처럼 매 순간 보고 느끼면서 세밀하게 작업하는 로봇의 시대입니다. 향후 하드웨어를 중국 대비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내놓을 계획이며, 대규모 데이터로 학습된 파운데이션 AI 모델의 기반으로 피지컬 데이터를 양산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