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여성들 바글바글…'여기 부산 맞아?' 결국 초대박 [현장+]
부산 찾는 외국인 늘자 올리브영 외국인 구매 건수도 70% 급증
스타일링 바·글로벌 핫이슈 등 외국인 겨냥한 특화 매대 강화
스타일링 바·글로벌 핫이슈 등 외국인 겨냥한 특화 매대 강화
이날 올리브영 매장을 찾은 홍콩인 에밀리 씨(24)는 “7년 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처음 올리브영을 알게 됐다”며 “민감성 피부라 안전한 성분의 제품을 찾다가 올리브영에 있는 브랜드 제품을 이용하게 됐다. 홍콩에서도 해외 배송으로 자주 사는데 이번엔 매장을 직접 방문해 보고 싶어 찾아왔다”고 말했다.
최근 부산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현지 올리브영 매장에도 외국인 발길이 부쩍 늘었다. K뷰티 호황과 맞물리며 쇼핑 수요가 커지자 올리브영은 체험 요소를 강화하고 다국어 서비스·간편 결제 등 고객 편의성을 확대해 부산 내 ‘K뷰티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계획이다.
가장 먼저 찾은 매장은 서면역 1번 출구에서 약 300m 떨어진 올리브영 서면1번가점이다. 2008년 개점한 이 매장은 서면 최초 올리브영이자 부산 내 세 번째 매장이다. 인근에 숙박 시설과 롯데백화점 부산 본점이 위치해 있고 매장 바로 앞에는 서면시장이 있어 내국인보다는 외국인 중심으로 고객층이 형성됐다. 올리브영에 따르면 해당 매장의 외국인 매출 비중은 65%로 인근 올리브영 매장 중 해외 관광객 방문이 가장 활발한 곳으로 꼽힌다.
외국인 고객이 많은 만큼 매장 곳곳에서 차별화된 서비스를 확인할 수 있었다. 상품 가격표와 매장 홍보물, 결제 공간 등에 다국어 표기 시스템을 도입했으며 영어·중국어 등 외국어가 가능한 직원도 상시 배치돼 있다. 내부 구성도 글로벌 인기 제품을 집중적으로 소개하는 ‘K뷰티 나우’와 ‘글로벌 핫이슈’ 등 특화 매대를 마련해 외국인 고객의 선택을 돕는다.
이어 방문한 ‘올리브영 서면타운점’도 외국인 고객 비율이 절반에 달할 정도로 관광객이 많이 찾는 매장이다. 지상 2개 층으로 구성됐으며 일반 올리브영 매장과 달리 더후, 빌리프 등 프리미엄 뷰티 브랜드가 입점해 있는 게 특징이다. 영업 면적 기준 893㎡(약 270평) 규모의 대형 매장으로 매대 간 간격을 넓혀 여유로운 쇼핑이 가능하다.
2층은 기초·바디·헤어 브랜드 등을 중점적으로 배치하고 드라이기·고데기·헤어 세럼 등이 구비된 스타일링바와 수전 등을 마련해 소비자가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고객 체류 시간을 늘려 구매로 이어지게 하려는 전략이다.
시카고에서 온 제닛 씨(30)는 “부산에 처음 왔는데 매장이 예뻐서 방문했다. 피부 진단 프로그램도 체험할 수 있어서 굉장히 특별한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매장 직원은 “방문객의 70%가 외국인일 정도로 해외 관광객 비중이 크다”라며 “대부분 중국과 일본 관광객이고 홍콩·말레이시아 고객도 많다”고 설명했다.
이후에도 올리브영은 부산 내 공격적인 출점을 이어가며 관광객 비중, 연령대, 상권 특성에 따라 맞춤형 매장 운영 전략을 펼쳤다. 이 같이 올리브영이 부산 상권에 집중하는 이유는 증가하는 관광 수요에 있다. 부산시에 따르면 올 1월~7월 기준 부산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약 200만3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했다.
부산을 찾는 외국인이 많아지면서 지역 내 올리브영을 방문하는 외국인 고객도 늘고 있다. 엔데믹 전환 후 K뷰티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은 영향이다. 지난 1~8월 기준 부산 지역에 있는 올리브영 매장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의 누적 구매 건수는 약 76만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70% 급증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올해 역대 최대 수준의 외국인 방문이 예상됨에 따라 쇼핑 편의성 제고, 체험형 콘텐츠 강화 등을 통해 고객 맞을 채비에 나서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K뷰티가 K관광의 한 축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박수림 한경닷컴 기자 paksr36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