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DVERTISEMENT

    "1억 넣었으면 7000만원 벌었다"…주가 불붙은 종목들 [분석+]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금리 하락에 바이오주 '꿈틀'…임상 실패 위험 고려한 투자법은

    시총 1조원 이상 9월 상승률 '톱10' 중 3개가 바이오

    시장 금리 하락에 실적·신약 모멘텀 있는 종목들 부각
    모멘텀 없는 종목들은 소외…업종지수 상승률은 부진

    "임상 실패 리스크 고려해야…포트폴리오 있는 종목 위주로"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바이오주들이 꿈틀대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하가 이뤄지기 전부터 시중 금리가 내려가자 이슈가 있는 종목들의 급등세가 나타났다. 다만 기대되는 임상 결과가 예정돼 있지 않거나 기술이전 가능성이 주목되지 못하는 등 이슈가 없는 종목들은 오히려 소외되면서 바이오 업종지수의 성과는 지지부진했다. 증권가에선 임상개발 실패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단일 후보물질 개발에 집중하는 종목 투자는 주의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9일 종가 기준으로 시가총액이 1조원 이상인 종목 중 9월 들어선 뒤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10개 종목 중 바이오 종목은 엘앤씨바이오(이하 상승률 74.88%), 올릭스(61.97%), 메지온(47.16%) 등 세 개다.
    자료=에프앤가이드 데이터가이드
    자료=에프앤가이드 데이터가이드
    피부재생 의료기기를 만드는 엘앤씨바이오는 작년 하반기 인체조직 기반 스킨부스터 '엘라비에 리투오'를 내놓으며 미용의료 시장에 진출, 주식 투자자의 이목을 끌었다. 이 시장 1위 제품인 '리쥬란'을 만들어 코스닥 시총 상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파마리서치와 비슷한 주가 흐름을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올릭스는 리보핵산(RNA) 플랫폼 기술을 바탕으로 한 대사 이상 지방간염(MASH) 및 비만 치료 후보물질을 일라이릴리에 기술이전하면서 주가가 탄력을 받았다. 특히 RNA 간섭을 조절해 질병을 치료하는 플랫폼 기술을 보유했다는 점에서 알테오젠과 마찬가지로 여러 글로벌 제약사에 중복해서 기술이전할 가능성이 기대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바이오주가 아닌 나머지 7개 종목을 테마별로 보면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테마에 포함되는 종목인 테크윙(62.69%), 파두(51.73%), 티씨케이(45.48%) 등 3개 △로봇이 현대무벡스(93.26%), 로보티즈(49.83%) 등 2개 △조선이 HJ중공업(54.4%), 세진중공업(50.33%) 등 2개다.

    상승률 상위 종목들만 놓고 보면 바이오 섹터가 반도체, 로봇, 조선 등 증시를 주도하는 테마와 어깨를 나란히 한 것이다.

    바이오주들이 약진한 배경은 금리 하락이다. 바이오 섹터는 금리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기업 가치 대부분을 신약 개발에 성공하는 먼 미래에 벌어들일 것으로 기대되는 이익이 차지하고 있어서다. 미래의 기대이익을 현재가치로 할인하는 할인율은 시장 금리이기에, 금리가 낮아지면 바이오 종목들의 이론적인 기업가치가 커지게 된다.

    미 Fed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고, Fed 위원들의 기준금리 추이에 대한 전망이 담긴 점도표에서도 올해 2~3차례의 추가 인하를 시사했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미 Fed가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에 돌입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FOMC 회의 결과가 나오기 전부터 이미 증시 안팎에서는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었다. 대표적인 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 2일(현지시간) 4.2770%에서 FOMC 결과가 나오기 직전인 16일 4.0260%까지 떨어졌다. FOMC 결과가 나온 뒤에는 오히려 소폭 반등해 직전 거래일인 지난 19일에는 4.1390%로 마감됐다.
    자료=에프앤가이드 데이터가이드
    자료=에프앤가이드 데이터가이드
    과거와 달리 시장금리 하락이 제약·바이오 섹터 전반을 들어 올리지는 못하고 있다. KRX헬스케어 지수는 9월 들어 6.04% 오르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코스피(상승률 8.14%)나 코스닥지수(8.31%)보다도 부진한 성과다. KRX헬스케어지수에 편입된 종목별로 봐도 코스피보다 부진한 종목이 전체 66개 중 36개로 절반 이상이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의 펩트론과 파마리서치가 각각 6.46%와 12.21% 하락했고, 업종 대장주인 삼성바이오로직스도 2.3% 오르는 데 그쳤다. 셀트리온의 상승률도 1.91%에 불과하다. 이슈가 있는 종목을 잘 골라야 높은 수익률을 취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임상 개발에 실패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혜민 KB증권 연구원은 “제약·바이오 산업 특성상 임상 개발 실패 가능성은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단일 물질에 대해 집중하고 있는 기업보다는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를 지닌 기업 위주로의 접근이 효율적”이라고 조언했다.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를 가진 종목들이란 다양한 후보물질을 개발하고 있어 후보물질 하나가 실패하더라도 후속 개발을 이어갈 수 있거나, 플랫폼을 바탕으로 여러 후보물질을 개발할 수 있는 종목을 말한다. 또 상업화된 제품을 보유해 수익성을 확보한 종목도 리스크가 적은 종목으로 꼽혔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ADVERTISEMENT

    1. 1

      "비만약 개발한대" 개미들 기대감 폭발…주가 불붙었다 [종목+]

      한미약품이 연일 급등하고 있다. 오스트리아 빈에서 개최된 유럽당뇨병학회(EASD) 연례학술대회에 참가해 비만치료 신약 후보에 대해 발표해 투자심리가 개선되는 모습이다.19일 오전 10시11분 현재 한미약품은 전일 대...

    2. 2

      FOMC 결과 앞두고 관망세…3대지수 약보합 마감 [뉴욕증시 브리핑]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약보합세로 마감됐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를 하루 앞두고 관망세가 짙은 모습이었다.1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

    3. 3

      "설마 또 오를까?" 했는데 어느새…불기둥 코스피 3400 가나? [주간전망]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치 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 증시 부양책에 힘입어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 다만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질 수 있어 추격 매수에는 주의해야 한다는 시각도 ...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