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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매진입니다"…한강버스 첫 운항에 수백명 '우르르' [현장+]
18일 한강버스 출발 30분 전부터 300명 넘게 몰려
현장에서는 대기표 혼선·환불 불가에 실랑이도
"관광엔 딱, 출퇴근엔 글쎄" 기대와 불편 교차
현장에서는 대기표 혼선·환불 불가에 실랑이도
"관광엔 딱, 출퇴근엔 글쎄" 기대와 불편 교차
"오전 버스 모두 매진입니다. 대기표 받으셔야 해요"
18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강서구 마곡 선착장. 서울 첫 수상 대중교통인 '한강버스' 첫 운항을 기다리며 수백명의 시민이 몰려들었다. 출발까지 30분이 남았지만, 선착장 밖까지 줄이 이어지며 현장은 축제처럼 들썩였다.
기자가 이날 양천구청역에서 6611번 버스를 타고 내려 3분가량 걸어 도착했을 때, 선착장에는 이미 300명이 넘는 시민들이 줄을 서 있었다. 대기 인파는 선착장 밖까지 이어졌고, "바글바글하다"는 말이 절로 나왔다.
첫 운항이라는 상징성 때문인지 "한번 타보고 싶었다"는 시민들의 기대감이 곳곳에서 묻어났다. 목동·금천 등지에서 일부러 찾아온 시민, 자전거를 끌고 온 사람들, 60대 이상 어르신들까지 다양한 연령의 이용자들이 스마트폰으로 인증샷을 남기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었다.
마곡 주민 김종옥(72) 씨는 "10시 20분에 왔는데, 150 번대 번호표를 받았다"며 "정신없긴 했지만 한번 타보고 싶어서 왔다. 한강을 가르는 버스라는 게 매력적이다"라고 말했다. 함께 온 박 모(70) 씨는 "사람이 이렇게 많을 줄 몰랐다. 날씨가 좋아 다행"이라며 웃었다. 첫차에 탑승한 김 모(54) 씨 역시 "출퇴근은 힘들겠지만, 관광용으로는 너무 좋다"며 "외국인이나 인근 주민들이 기분전환하기에는 딱 맞는 교통수단"이라고 평가했다..
◇"다음 배도 마감"…현장서 뜨거운 반응
미리 와서 줄을 섰는데도 자리가 없어 못 타는 경우가 생겼고, 일부는 "오늘 안에는 못 타겠다"며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현장 직원들은 12시 30분 배는 대기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 했지만, 예상을 뛰어넘는 반응에 두 번째 배마저 11시 20분경 조기 마감됐다.
탑승 절차도 매끄럽지 못했다. 한강버스를 이용하려면 5000원이 추가된 '기후동행카드 한강 권종'을 별도로 발급받아야 하는데, 이를 사전에 숙지하지 못한 탑승객이 많았다. 표를 찍는 과정에서 줄이 꼬이면서 뒤쪽 대기 인원까지 답답해졌다.
금천구에서 자전거를 끌고 온 60대 이모 씨는 "11시 차를 타려고 했는데 사람이 꽉 차서 못 탔고, 다음 배는 1시간 30분 뒤라 포기했다. 그런데 환불이 안 된다고 해서 지금 표를 다른 사람들에게 직접 팔고 있다"며 "출퇴근용으로 적합한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런데도 시민들은 새로운 수상 교통수단이 선사하는 경험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퇴근길 올림픽대로 대신 타보고 싶다", "주말 나들이에 딱"이라는 반응처럼, 한강 버스는 앞으로 관광과 여가 자원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당초 지난해 10월 정식 운항을 예고했으나 선박 건조 지연 등으로 일정이 두 차례 연기됐던 한강 버스는, 올해 3월에서 6월로, 다시 9월로 미뤄진 끝에 마침내 이날 첫 출항에 성공했다.
◇오세훈 시장 "한강 버스는 서울의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추석 이후에는 평일 오전 7시 첫 배부터 급행(15분 간격)을 포함해 하루 왕복 30회로 증편될 예정이다. 연내에는 선박 12척으로 늘려 하루 48회 운항을 목표로 한다. 요금은 편도 3000원이며, 기존 기후동행카드보다 5000원 비싼 기후동행카드 한강권종을 구매하면 카드 만료 기간(1개월)까지 무제한 탑승이 가능하다.
선내는 파노라마 창을 통해 남산서울타워, 청담대교 등 한강 풍경을 감상할 수 있고, 카페테리아에서 커피와 베이글도 즐길 수 있다. 자전거 거치대, 휠체어석, 접이식 테이블, 구명조끼까지 편의 시설을 갖췄다. 선착장 내부에는 카페와 편의점도 마련됐다.
오세훈 시장은 전날 취항식에서 "한강 버스는 서울이 제안하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이라며 "강 위뿐 아니라 선착장도 문화와 트렌드가 어우러지는 광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