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다가 가슴 통증·두통·식은땀…일교차 큰 가을 산행 '위험 신호'
놓치지 말아야 할 등산 건강 팁
고혈압·당뇨·고지혈증·협심증·천식…
복용중인 약·물·간식·전해질 음료 챙겨야
식사나 인슐린 투여 1시간 뒤 산행이 안전
기온 변화 대비해 얇은 옷 겹쳐 입어야
팔·다리 갑자기 힘 빠지면 뇌혈관 이상 의심
고혈압·당뇨·고지혈증·협심증·천식…
복용중인 약·물·간식·전해질 음료 챙겨야
식사나 인슐린 투여 1시간 뒤 산행이 안전
기온 변화 대비해 얇은 옷 겹쳐 입어야
팔·다리 갑자기 힘 빠지면 뇌혈관 이상 의심
◇ 만성질환자·노인, 산행 전 건강 점검 필수
소방청은 “단풍 등 볼거리가 풍부한 시기에 평소 산행을 즐기지 않던 사람이 준비운동을 소홀히 하거나 몸 상태를 파악하지 않고 무리하게 산행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등산 전 가장 먼저 점검해야 할 것은 자신의 건강 상태다. 평소 고혈압·당뇨·고지혈증 등 만성질환이나 협심증 같은 심혈관질환, 천식·알레르기를 앓고 있다면 복용 중인 약물을 반드시 챙겨야 한다. 특히 당뇨 환자는 저혈당 예방을 위해 간식과 물, 전해질 음료를 준비하고 공복 혈당이 300㎎/dL 이상이면 등산을 피하는 것이 좋다. 또 식사 또는 인슐린 투여 1시간 후에 산행을 시작하는 것이 안전하다.
이규배 고려대 안암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새벽이나 고지대에서는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고 혈관이 수축해 체온 조절이 어렵고 심장에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특히 65세 이상 노인 환자는 체온 조절 능력이 저하된 경우가 있을 수 있어 급작스러운 온도 변화에 주의해야 한다. 심혈관질환 병력 및 흡연력이 있다면 저강도의 짧은 코스를 선택하고, 혼자보다는 일행과 함께 이동하길 권한다”고 조언했다.
◇ 물은 자주, 술·카페인은 금물
쌀쌀해진 날씨에 추위를 이기기 위해 산행 중 술을 마시는 사람도 있지만 알코올은 이뇨 작용을 촉진해 체내 수분을 더 빨리 배출시킨다. 또 균형감각을 떨어뜨려 산행 전후로는 알코올을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카페인이 든 커피, 녹차도 탈수를 촉진할 수 있어 마시지 말아야 한다.
등산은 칼로리 소모가 큰 운동이다. 한 번 산을 오르면 하산까지 최소 2~3시간은 움직여야 하므로 체력을 보충하는 데 필요한 간식을 중간에 섭취해주는 것이 좋다. 초콜릿, 에너지바처럼 흡수가 빠른 간식은 체력 저하와 저혈당 증상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 응급 신호 간과하지 말아야
등산 중 가슴 통증이 5분 이상 지속되거나 극심한 두통, 시야 흐림, 식은땀과 함께 어지럼증이 나타난다면 심장이나 뇌혈관질환의 전조 증상일 수 있어 즉각적인 의료 조치가 필요하다.한쪽 팔이나 다리에 갑작스럽게 힘이 빠지는 증상 역시 뇌혈관질환 신호로 볼 수 있다. 이 같은 증상은 잠시 사라진다고 해서 원인이 해결된 것이 아닐 수 있으므로 반드시 가까운 의료기관을 찾아 진료받아야 한다. 산행 도중 나타나는 급성 심혈관질환이나 뇌졸중은 신속한 대응 여부가 생사를 좌우하기 때문에 초기 대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기저질환이 없더라도 평소 운동량이 부족한 사람은 산행 중 심폐 기능과 근골격계에 큰 부담을 받을 수 있다. 급격한 오르막길이나 장시간 하산 과정에서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무릎, 발목 등 관절에 무리가 가해지면서 부상 위험이 커진다. 이 교수는 “자신의 체력과 건강 상태를 잘 파악하고 그에 맞는 강도와 코스를 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등산 중 응급 상황이 발생하면 하산을 시도하기보다 안전한 장소에 앉아 증상이 안정되는지 확인해야 한다. 위급한 상황이라면 즉시 119로 신고한다. 주변에서 국가지점번호 및 소방서 위치표지판 정보 등을 확인할 수 있다면 전달해주는 것도 좋다. 등산 관련 앱을 활용하면 이동한 경로를 확인할 수 있어 길을 잃더라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민형 기자 mean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