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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bp 인하 기대…JPM은 인하→뉴스에 팔아라?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1. 금리 인하 확률 100%…50bp 인하엔 12% 베팅
지난주 금요일 8월 고용보고서가 발표된 이후 가장 중요한 질문은 Fed가 금리를 인하할지가 아니라 얼마나 인하할지가 됐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9월, 12월 두 차례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었는데요. 이를 9월, 10월, 12월 등 올해 남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모두 금리를 내릴 것으로 전망을 바꿨습니다. 또 2026년에는 추가로 2차례 더 인하해 최종 금리가 3~3.25%가 될 것으로 봅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올해 금리 인하는 없을 것이란 견해를 유지해 왔는데요. 8월 고용이 나온 뒤 9월, 12월 두 차례 인하로 예상을 바꿨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이제 노동 공급뿐 아니라 수요도 악화하고 있다는 증거가 더 분명해졌다"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상승률이 8월 3%에 도달하고 연말까지 더 상승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10월에는 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라고 내다봤습니다.
모건스탠리도 그동안 올해 금리가 유지될 것으로 봤었는데요. 제롬 파월 의장의 8월 말 잭슨홀 연설 이후 9월, 12월 두 차례에 걸쳐 25bp씩 금리를 내릴 것으로 전망을 바꿨었죠. 모건스탠리는 두 차례 인하 전망을 유지했지만, 위험은 추가 완화 쪽으로 위험이 기울어 있다고 밝혔습니다. "연속적으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라는 겁니다.
스탠다드차타드는 "8월 고용 데이터는 작년 이맘때 그랬던 것처럼 9월 FOMC에서 50bp 인하 가능성을 열어준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스탠다드차타드는 "우리가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라면서도 "고용 데이터가 이번 주 하향 수정되어 우리 주장을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블랙록의 릭 리더 글로벌 채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경제는 실제로 꽤 좋은 상태지만 노동 시장은 부진하다. Fed가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뜻이다. Fed는 50bp 인하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50bp 인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50bp는 아직은 소수 의견입니다. ING는 "(현재로서는) FOMC의 보수적 구성과 관세 인플레이션 불확실성으로 인해 과반수를 넘는 표를 확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지만, 두세 명이 50bp에 찬성표를 던질 가능성은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2. " CPI 높아도 9월은 인하"
이렇게 50bp 인하를 예상하는 투자자들은 내일 아침 10시 노동부가 발표하는 비농업 고용 연간 벤치마크 수정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2024년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1년간 발표했던 비농업 고용 수치를 좀 더 정확한 고용 데이터인 '분기고용임금인구조사'에(QCEW) 맞춰 수정하는 것인데요. 월가는 이를 통해 1년간 발표됐던 일자리 중 50만~80만 개, 즉 한 달에 4만~6만 개가량이 하향 조정됐을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55만~95만 개를 전망하고요. 뱅크오브아메리카는 100만 개에 가까울 수 있다고 예상합니다. Fed의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72만 명 하향 조정을 전망했죠. 사실 지난해에도 81만8000개가 하향 수정됐었습니다. 이렇게 하향 수정 폭이 크다면 Fed가 공격적으로 금리를 낮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질 것입니다.
뉴욕 연은이 8월 소비자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요. 현재 직장을 잃었을 경우 재취업할 수 있다는 응답은 44.9%에 그쳤습니다. 한 달 만에 5.8%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이런 설문이 시작된 2013년 6월 이래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평균 실업률 기대치, 즉 실업률이 1년 후 더 높아질 것이란 응답도 1.7%포인트 상승한 39.1%로 나왔습니다. 향후 12개월 안에 실직할 것이란 답변은 0.1%포인트 오른 14.5%로 집계됐고요. 르네상스매크로는 "뉴욕 연은 조사에 따르면, 실직 확률은 여전히 상대적으로 낮다. 그러나 실직하면 구직할 확률은 평균 44.91%로 급락했는데, 이는 이 조사 역사상 전례 없이 낮은 수치"라고 지적했습니다.
3. 금리 인하→주가 상승 기대
9월 금리 인하 기대가 유지되면서 오전 8시 30분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0~0.5% 소폭 상승세로 출발했습니다. 8월 우울한 고용보고서에도 월가에서는 주가가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쏟아졌습니다.
8월 2만2000개의 신규고용은 팬데믹에서 회복된 이후에 비하면 작은 수치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강력한 이민 단속으로 노동 공급이 급속히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그리 작은 게 아닐 수도 있습니다. 도이치뱅크는 이민 감소와 추방 증가를 고려할 때, 실업률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매달 필요한 일자리 수의 손익분기점(BEP)이 월 5만 개에 불과할 수 있다고 추정합니다. 야데니리서치는 "지난 3개월 동안 월평균 임금 증가율은 2만9300개에 그쳤다. 이는 낮은 수치이지만, 실업률 상승을 억제하는 데 필요한 새로운 '손익분기점' 수준에 가까울 수 있다. 이민 제한과 추방 증가로 인해 노동력 증가율이 저조하다"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렇다면 8월 2만2000개의 일자리가 추가된 것은 좋은 것은 아니라도 그다지 걱정스러운 수치도 아닙니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윌슨 CIO는 8월 고용보고서는 미국 경제가 ‘순환적 회복(rolling recovery)’의 초기 단계에 있음을 확인해 준다고 지적합니다. 즉 고용 둔화가 침체로 가는 신호라기보다는 경기 저점에 도달했다는 신호라는 겁니다. 윌슨은 “고용 데이터를 보면 이번 경기 사이클에서 6월이 고용의 저점"이라면서 "실업률이 급격히 치솟거나 고용 지표가 큰 폭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할 가능성은, 또 다른 경제 충격이 없는 한 크지 않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4월 '해방의 날'에 경제 사이클이 바닥을 찍고, 새로운 강세장이 시작됐다고 보고 있습니다.
4. 걱정을 부르는 불길한 징조들
하지만 불길한 징조가 점점 더 늘어나고 있는 것은 맞습니다. 지난 6월 고용은 감소했는데요. 월별 고용 마이너스는 2020년 12월 이후 처음 있는 일입니다. 그런 일은 경기 침체 직전에나 발생했었지요.
5. 금리 급락…5% 위협하던 30년물 4.69%
흔들리는 노동 시장, 높아진 금리 인하 가능성 등으로 인해 뉴욕 채권 시장에서 이틀째 금리가 큰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오후 4시 15분께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3.9bp 내린 4.047%, 30년물은 7.8bp 하락한 4.696%를 기록했습니다. 모두 5개월 내 최저 수준입니다. 2년물은 1bp 하락한 3.497%에 거래됐습니다.
Fed 인사들은 다음 주 FOMC 회의를 앞두고 지난주 토요일부터 블랙아웃(침묵)에 들어갔기 때문에 이번 주에는 발언이 예정되어 있지 않습니다.
프랑스 영국 일본 등 주요 선진국의 재정 불안도 오늘은 채권 시장에 별 영향을 미치지 못했습니다. 프랑스에서는 프랑수아 바이루 정부가 불신임 투표를 받아 9개월 만에 사퇴하게 됐습니다. 일본에서는 이사바 시게루 총리가 사임을 발표했고요. 영국에서도 엔젤라 레이너 부총리가 세금 체납 스캔들로 사임했습니다. 이렇게 주요 선진국 재정에 대한 우려가 서서히 고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금리 하락이 각국 채권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
6. 브로드컴 이틀째 급등+엔비디아도 회복
계속되는 금리 인하 기대감, 국채 시장의 랠리 등이 긍정적 영향을 미치면서 뉴욕 증시는 상승세를 지속했습니다. 그러나 CPI 발표 등을 앞두고 관망세도 나타났습니다. 결국 S&P500 지수는 0.21%, 나스닥은 0.45% 상승했고요. 나스닥 지수는 21798.699를 기록해 올해 21번째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다우는 0.25% 오름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