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순환매 장세 속 강보합 마감…3200선 사수

한화오션, 블록딜 소식에 5% 급락
바이오주, 美금리인하 기대에 강세

사진=연합뉴스

5일 코스피지수가 3200선의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개별 종목 중심의 순환매 장세가 연출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29포인트(0.13%) 오른 3205.12로 가까스로 3200선을 사수했다. 지수는 이날 장 초반 강세 마감한 미국 증시에 영향을 받아 소폭 상승세를 보였으나 오전 11시께를 중심으로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추세를 유지한 채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이 1324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장 초반 순매도에 나섰던 기관이 오후 장 들어 4거래일 만에 순매수로 전환해 지수의 하락을 막았다.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570억원과 1557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외국인은 이날 3거래일 연속 이어온 '사자' 기조를 멈추고 '팔자'로 돌아섰다.

이날 새벽 미국 증시가 동반 강세로 마감했음에도 코스피지수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 다우존스30산업지수는 0.77% 상승했고 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는 각각 0.83%와 0.98% 올랐다.

박성철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오늘 국내 증시에서는 개별 종목 흐름에 따른 순환매가 발생했다"며 "기존에 지수 상승을 이끌었던 정부의 증시 부양책이 과거보다 강도가 약해진 상황에서 매크로(거시경제) 민감도가 높아지면서 3200선의 박스권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삼성바이오로직스(1.28%) 네이버(0.88%) HD현대중공업(0.59%) KB금융(0.09%) 등이 오른 반면 LG에너지솔루션(-2.28%) 두산에너빌리티(-1.59%) 한화에어로스페이스(-1.18%) 삼성전자(-0.86%) 셀트리온(-0.71%) 현대차(-0.68%) 등이 내렸다.

이날 SK하이닉스(3.01%)는 강세로 마감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브로드컴을 비롯해 기술주가 상승세를 보인 데다 SK하이닉스가 지난 2분기 글로벌 D램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개선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한화오션(-5.38%)은 급락했다. 한화임팩트의 미국 법인 한화임팩트파트너스가 한화오션 주식을 블록딜(시간외 거래) 방식으로 전량 처분했다는 소식이 영향을 준 것으로 증권가에선 분석한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5.98포인트(0.74%) 오른 811.40으로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은 232억원과 201억원어치를 사들인 반면 개인이 454억원어치를 팔았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 중 코오롱티슈진(6.67%) 리가켐바이오(1.94%) 알테오젠(1.71%) 파마리서치(1.29%) 리노공업(0.98%) 등이 오른 반면 에코프로비엠(-1.1%) 레인보우로보틱스(-1.07%) 에코프로(-0.6%) 휴젤(-0.6%) 등이 내렸다.

이날 에이비엘바이오(7.85%)와 HLB(2.79%) 등 바이오주가 미국의 9월 금리 인하 기대감에 강세로 마감했다. 엘앤씨바이오(29.89%)는 자사의 스킨부스터 제품이 품귀 현상을 보이고 있다는 소식에 천장을 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4원30전 내린 1391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쳤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