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 떨어진 구인 건수+돌아선 Fed 매파…톰 리 "9월도 상승"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1. "알파벳에 최상의 시니라오"
아침 9시 30분 뉴욕 증시에서 나스닥은 0.7%, S&P500 지수는 0.4% 상승세로 출발했습니다. 알파벳 주식이 7%, 애플은 3% 폭등세로 거래를 시작한 덕분입니다.
도이치뱅크는 "이번 판결은 알파벳의 장기 펀더멘털에 대한 명확한 가시성을 제공하며, 검색에서 구조적 혼란 가능성을 제한해 주가의 긍정적 재평가를 뒷받침한다. 이에 따라 규제 위험 할인을 축소하고 목표주가를 215달러에서 260달러로 인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나일스인베스트먼트의 댄 나일스 설립자는 "구글 애플 모두에게 훌륭한 결과다. S&P500 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은 24배이고 알파벳의 P/E는 현재 21배 수준인데, 비슷한 (빅테크) 경쟁사를 따라잡기 위해 확장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밝혔습니다.
애플은 구글을 각종 기기의 기본검색 엔진으로 채택한 대가로 연간 200억 달러 이상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죠. 에버코어ISI는 "판사는 구글이 애플에 계속 돈을 줄 수 있도록 했지만, 독점 계약을 체결할 수 없도록 했고, 계약이 1년 이상 지속되는 것도 제한했다. 또 구글이 경쟁사에 검색 데이터를 공유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이는 애플에게 승리일 수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즉 구글의 데이터 공유로 다른 검색엔진들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게 됐고, 매년 금액을 협상해야 하는 상황이 애플에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해준다는 겁니다.
2. 구인공고 감소…실업자 1인당 1개 미만
이번 주 가장 큰 이벤트는 8월 고용보고서 발표(5일 아침)입니다. 이를 앞두고 다른 고용 관련 데이터가 나오기 시작했는데요.
이에 실업자(724만 명) 1인당 구인 건수는 0.99개로 하락했습니다. 이 비율이 1 아래로 떨어진 것은 팬데믹에서 한창 회복 중이던 2021년 봄 이후 처음입니다. 2022년 한 때 구인 건수는 1210만 건을 넘었고, 이 비율은 1인당 2개에 달했습니다.
전반적으로 고용 시장은 정지 상태를 유지했습니다. 7월 고용률은 3.3%로 유지되어 팬데믹을 빼면 10년여 만에 최저 수준이었습니다. 해고율도 1.1%로 변동이 없었고요(다만 6월 수치가 1.0%→1.1%로 상향 조정됨). 노동자의 고용에 대한 자신감을 대변하는 이직률도 역시 2.0%로 유지되었습니다.
웰스파고는 "7월 구인 건수는 노동 수요가 미미함을 더 여실히 보여준다. 노동 시장이 흔들리는 조짐은 거의 없지만, 현 상황은 여전히 불안정하다. 고용이 부진한 가운데, 낮은 해고율이 순 고용 증가를 유지하는 핵심 요인으로 남았다. 봄 이후 경제 정책의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되었지만, 소비 둔화와 관세 비용 압박으로 기업들은 인력을 포함한 모든 부분에서 비용 절감 압박을 계속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분석했습니다.
▶경제 활동 전반=12개 지역 대부분은 이전 베이지북 발표 이후 경제 활동에 거의 변화가 없다고 보고했으며, 다른 4개 지구는 완만한 성장을 보고했다.
▶소비=많은 가구에서 임금이 인플레이션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소비자 지출이 정체되거나 감소했다고 보고했다. 경제적 불확실성과 관세가 부정적인 요인으로 자주 언급됐다.
▶노동 시장=11개 지역은 전체 고용 수준의 순 변화가 거의 없거나 전혀 없다고 보고한 반면, 1개 지역은 소폭 감소했다고 보고했다. 7개 지역은 기업들이 수요 약화나 불확실성으로 인해 인력 채용을 주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2개 지역은 해고 증가를 보고한 반면, 여러 지역은 기업이 자연 감소를 통해 직원 수를 줄였다고 보고했다.
▶물가=10개 지역은 가격 상승률이 보통 또는 완만하다고 평가했다. 나머지 2개 지역은 보통 또는 완만한 판매 가격 상승률을 앞지르는 강력한 투입 가격 상승을 보고했다. 거의 모든 지역에서 관세 관련 가격 상승을 언급했다.
3. Fed 매파 돌아서나…9월 인하 청신호
Fed 관계자들도 9월 금리 인하가 이뤄질 수 있음을 밝혔습니다. 특히 강경한 매파인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의 알베르토 무살렘 총재도 9월 인하가 가능할 수 있다고 시사했습니다.
역시 매파인 미니애폴리스연은의 닐 카시카리 총재는 "인플레이션을 2%로 되돌리기 위한 작업을 아직 끝내지 않았다"라면서도 "인플레는 여전히 너무 높지만 노동 시장은 냉각 조짐을 보인다. Fed는 까다로운 상황에 부닥쳐 있다"라고 털어놓았습니다.
애틀랜타 연은의 라파엘 보스틱 총재는 "올해 적절한 금리 인하가 한 번"이라고 거듭 강조했지만, 이는 인플레와 노동 시장의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는 "다가오는 경제 데이터에 따라 금리 인하 움직임을 확실히 추진할 의향이 있다. 노동 시장이 상당히 빠르게 약화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데이터가 나온다면, 그것은 내 견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실질적 정보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Fed가 이달부터 인하하기 시작해야 하며, 앞으로 몇 달 동안 여러 차례 내려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는 "일반적으로 노동 시장이 악화하면 빠르게 악화한다. 기준금리가 현재 중립보다 높은데, 이는 통화 정책이 경제를 제약하고 있음을 의미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우리는 중립 수준으로 가려면 대략 얼마를 내려야 할지 안다. 100~150bp 정도다. 하지만 얼마나 빨리 그 수준에 도달할지는 데이터에 달려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해임된 리사 쿡 이사 후임이 금세 임명될 가능성이 낮아졌습니다. 상원 은행위원회에 있는 공화당의 톰 틸리스 의원이 "쿡 해고 결정이 (법원 판결로) 합법적으로 처리될 때까지 쿡의 후임자를 고려하지 않겠다"라고 밝혔습니다. 상원 은행위원회에서 공화당은 13대 11로 다수당을 차지하고 있지만, 틸리스가 반대표를 던진다면 동수가 됩니다.
4. 금리 인하해도 경기 둔화 지속?
금리 인하가 이뤄지면 주가는 상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네드데이비스리서치에 따르면 역사적으로 Fed가 6개월 이상 장기간 금리 인하를 멈췄다가 재개했을 때 S&P500 지수는 향후 12개월 동안 17% 상승했습니다.
배런스는 "노동 시장은 지난 1년 동안 상당히 약화하였으며,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노동부가 오는 금요일에 8월 고용이 소폭 증가했다고 보고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Fed가 2주 뒤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높인다. 하지만 금리 인하만으로는 경제가 활성화되기 어려울 것 같다"라고 밝혔습니다.
BCA리서치의 피터 베레진 전략가는 미국 노동 시장이 베버리지 곡선의 변곡점에 접근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베버리지 곡선은 실업률과 구인율(일자리 비율)의 관계를 보여주는 그래프인데. 어느 정도까지 구인율이 줄어도 실업률은 크게 오르지 않지만, 일정 수준이 되면 실업률이 급격히 높아집니다.
아폴로매니지먼트의 토스텐 슬록 이코노미스트는 "구인 건수가 예상보다 더 크게 줄었음을 보여줬고, 베이지북에서 평가도 경제가 약해지고 있다는 것을 드러냈다. 이는 Fed의 촉각을 곤두세울 만한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그러면서 미국 경제 전망을 둔화시키는 세 가지 역풍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① 관세=관세는 기업의 경영 계획에도, 소비자에게도 큰 불확실성 요인이라는 겁니다. 사실 관세 효과는 아직 모두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예일대 예산연구소 분석에 따르면 8월 실효 관세율은 11.5%입니다. 이는 트럼프가 부과한 18.2%보다 낮습니다. 게다가 기업들은 아직 관세 부담을 모두 소비자에게 전가하지 않았습니다. 예일대는 물가 보고서를 분석해서 6월 기준으로 부과된 관세의 60~80%가 내구재 가격 등에 전가됐다고 추정합니다.
③ 학자금 대출 상환 재개=5월부터 학자금 대출 상환이 다시 시작됐습니다. 학자금을 제때 갚지 않으면 신용 점수가 떨어집니다. 사람들이 자동차, 주택 구매를 위한 대출을 받기 어렵게 되기 때문에 소비에 부정적이라는 겁니다. 그는 학자금 대출 보유자가 4500만 명 이상으로, 미국 인구의 약 20%에 해당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슬록 이코노미스트는 "월러 이사는 최근 ADP 주간 데이터를 인용하면서 8월에도 고용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금요일 8월 고용은 노동 시장의 뚜렷한 약세 흐름을 보여줄 가능성이 높다. 이는 Fed가 위험 관리 차원에서 금리 인하를 더 빨리 검토해야 한다는 시나리오를 뒷받침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내일은 ADP에서 8월 민간 고용 데이터를 발표합니다. 사실, ADP 데이터는 신뢰성을 의심받아 왔는데요. 지난달 고용부가 5, 6월 고용을 대폭 하향 조정되면서 고용 수치가 ADP가 발표한 데이터와 비슷한 수준으로 내려갔습니다. ADP가 제대로 고용 약화 추세를 포착했었다는 얘기입니다. 게다가 Fed와 공유하지만 공개하지는 않는 "ADP 주간 데이터에 따르면 8월까지 고용이 계속 악화하였다"라는 월러 이사의 지난주 발언 이후 더 주목받고 있습니다.
5. 침체 걱정 없어…실적 추정도 상승
미국 경제는 둔화하고 있지만 그래도 침체 걱정은 없는 상황입니다. 2분기 성장률은 3.3%에 달했고, 3분기에도 1~2% 성장(골드만삭스 1.7%, 애틀랜타연방은행 GDP나우 3.0%)이 예상됩니다. 월러는 "관세로 인해 다소 느린 성장이 있을 것이지만 경기 침체는 보이지 않는다"라고 말했습니다.
CNBC의 마이크 산톨리 주식평론가는 "오늘 금리 하락에도 불구하고 은행과 경기순환주가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한 것은 성장 둔화 위험에 대한 민감성을 시사한다. 금요일 8월 고용 보고서를 앞두고 시장이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금 가격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9월물 금 선물은 1.2% 상승해 온스당 3593.20달러를 기록했습니다. 3거래일 연속으로 최고 기록을 세웠고요. 올해 들어 37% 상승했습니다.
6. 톰 리 "9월도 상승하는 달"
펀드스트랫의 톰 리 설립자는 "9월이 Fed의 금리 인하 때문에 (1998년, 2024년 사례처럼) 주가가 상승하는 달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9월과 10월이 전통적으로 가장 힘든 달이지만, 올해는 금리 인하가 상승세를 뒷받침하고 있다”라는 겁니다. 그는 “올해 내내 Fed가 금리를 동결하다가 9월에 인하하는 상황이다. 지난 50년 동안 이런 일은 단 두 번 있었는데, 1998년과 2024년이다. 두 경우 모두 S&P500 지수는 올랐고 평균 3.3% 상승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① 강력한 이익 모멘텀(81% 기업이 2분기 이익 추정치를 상회했다)
② Fed가 향후 네 차례 금리를 100bp 인하할 것으로 예상
③ 2026년 글로벌 AI 자본지출이 5000억 달러로 증가해 AI가 주도하는 장기 성장 예상
그러나 도이치뱅크는 "높은 밸류에이션이 미래 주식의 성과에 부담이 될 수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미국 주식은 경기 침체가 없는 가운데 금리 인하가 있으면 역사적으로 강력한 성과를 기록하며 수혜를 입었지만, 높은 밸류에이션은 중장기 주식 수익률에 여전히 큰 걸림돌로 작용한다"라는 겁니다. 도이치뱅크는 지난 150년 동안 밸류에이션이 높았던 시기에는 10년 실질 수익률이 약하거나 마이너스를 기록한 반면, 낮은 밸류에이션 시기에는 높은 수익률이 나타났다고 지적했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