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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런 버핏 "크래프트 하인즈 분할, 실망스럽다"…주가 7%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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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핏 "분할로 문제 해결 안 돼"…하인즈 주가 7% 급락
    2015년 합병 주도…3G 캐피털은 2023년 완전 철수
    건강 트렌드·투자 부족에 부진…주가 10년간 70% 폭락
    사진=AP
    사진=AP
    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이 2일(현지시간) 자신이 10년 전 주도했던 대형 합병을 되돌리는 크래프트 하인즈 분할 결정에 대해 실망감을 표했다. 버핏 회장의 발언 이후 하인즈 주가는 7% 급락했다.

    벅셔해서웨이는 해당 기업 지분 27.5%를 보유한 크래프트 하인즈 최대 주주다. 벅셔해서웨이는 2015년 합병 이후 지금까지 단 한 주도 매도하지 않았다.

    버핏 회장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합병이 훌륭한 아이디어로 끝나지 않았다”고 인정하면서도, “회사를 분할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말에 벅셔해서웨이 경영권을 이어받을 그렉 아벨도 크래프트 하인즈에 실망감을 드러냈다고 버핏은 전했다.

    이번에 발표된 분할로 크래프트 하인즈는 두 개의 회사로 나뉜다. 회사 발표에 따르면 분사된 법인 중 한 곳은 소스, 스프레드, 조미료 제품 등 ‘맛의 격상’에 집중하는 제품군에 사업 역량을 모을 예정이다. 이 법인에는 하인즈 케첩, 필라델피아 크림치즈, 크래프트 맥앤치즈 등 회사의 대표 브랜드가 포함될 계획이다.

    다른 법인은 오스카 마이어, 크래프트 싱글즈, 런처블 등 북미 식료품 사업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벅셔해서웨이는 사모펀드 3G 캐피털과 손잡고 2015년 크래프트 푸즈와 H.J. 하인즈를 합병했다. 그러나 3G 캐피털은 실적 부진 속에 지분을 단계적으로 줄이다 2023년 완전히 철수했다.

    합병 직후부터 크래프트 하인즈는 고전했다.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가공식품 소비를 줄이고 신선식품을 선호하면서 매출이 부진해졌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지나친 비용 절감이 브랜드 투자 부족을 불러왔고, 그 결과 경쟁력이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회사는 사업 정상화를 위해 플랜터스 견과류, 일부 치즈 사업부를 매각했고, 런처블스 카프리선 같은 브랜드에 투자를 이어갔다. 합병 당시 기대와 달리, 크래프트 하인즈 주가는 2015년 이후 70% 가까이 폭락하며 시가총액은 330억 달러로 줄었다.

    다른 투자자들이 떠나가는 가운데서도 버핏은 회사를 지켜왔지만, 2019년 실적 부진 이후 CNBC 인터뷰에서 “크래프트를 비싸게 샀다”고 인정한 바 있다.

    버핏은 이번 인터뷰에서 벅셔해서웨이의 향후 투자 방향에 대해 “회사의 최선의 이익을 위해 행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벅셔해서웨이가 매각 제안을 받더라도 다른 주주들과 동일한 조건이 아니라면 대량 매각은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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