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산읍 상가 절반 '임대딱지'…여수 배관업체는 "올해 주문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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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몰린 석화 산업
(2) 불 꺼지는 3대 석화단지…지역경제 직격탄
여수 상권 초토화
대산·울산도 '곡소리'
(2) 불 꺼지는 3대 석화단지…지역경제 직격탄
여수 상권 초토화
대산·울산도 '곡소리'
석유화학산업의 위기는 먹자골목에 터를 잡은 점포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한 집 걸러 하나씩 ‘임대 문의’ 팻말이 걸렸기 때문이다. “권리금도 없고, 관리비도 안 받습니다” “계약하면 석 달치 임차료 빼줍니다”는 이곳에선 흔한 임대 조건이다. 정구영 대산읍상인회장은 “3~4년 전만 해도 식당마다 직장인으로 가득 찼는데 그런 호시절은 다시 올 것 같지 않다”며 “그렇다 보니 많은 상인이 대산을 떠나고 있다”고 말했다.
◇ 무너지는 지역 경제
무너진 지역경제는 상가 공실률에 그대로 드러난다. 11일 통계청에 따르면 GS칼텍스와 여천NCC 등이 있는 전남 여수 도심의 상가 공실률은 작년 2분기 12.0%에서 올 2분기 35.1%로 세 배 가까이로 상승했다. 여수 도심 상가의 3분의 1 이상이 비었다는 얘기다.
석유화학업체들이 건넨 일감으로 생계를 꾸리던 하청업체들의 위기감은 더하다. 대부분 시설 운영·보수, 소재·부품 공급, 운송 업체인데 일감 자체가 줄어들었을 뿐 아니라 일부 업무는 대기업이 비용 절감 차원에서 직접 하기 시작해서다. 수입이 줄어들자 상당수 중소 협력업체는 인력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작년 초만 해도 직원 15명을 뒀던 여수의 한 배관 공급업체는 1년6개월 사이 절반가량을 해고했다. 이 업체 대표는 “올 들어 신규 주문이 한 건도 없었다”며 “이대로면 폐업 외엔 답이 없다”고 말했다.
석유화학 불황은 여수시를 넘어 전남 전체를 흔들고 있다. 별다른 대기업이 없어 여수산단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여수산단 생산액은 2022년 99조4000억원에서 2024년 88조8000억원으로 10% 넘게 줄어들었다. 여수시 관계자는 “올해 여수산단 신규 투자는 단 한 건도 없다”며 “특단의 대책이 없으면 여수 지역 경제는 무너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상가 절반이 문 닫거나 매물로
울산산단 역시 협력업체를 중심으로 인력 구조조정을 하고 있다. 석유화학업계 종사자가 작년 1만5386명에서 1만4615명으로 771명(5.0%)이나 줄었다. 울산산단에 있는 SK지오센트릭은 NCC 공장을, 롯데케미칼은 고순도이소프탈산(PIA) 공장 등을 멈춰 세웠다. 성과급을 줄 형편이 안 되는 석유화학기업들은 직원들에게 곶감 등 가벼운 선물세트로 이를 대신하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지역 경제 활성화를 이끈 부수입이 줄면서 지역경제에 직격탄이 됐다”며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 지정 등의 대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울산=안시욱/여수=성상훈 기자 siook9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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