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범진의 슈퍼리치 레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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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고액자산가들이 미국 장기채권을 대거 매수하고 나섰다. 하반기 들어 미국 내 주요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오면서 미국 중앙은행(Fed)이 하반기에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다.

11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7월 이후 국내 투자자는 미국 국채를 10억9600만달러(약 1조5226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작년 4분기 전체 순매수액이 13억6800만달러였는데, 한 달여 만에 그 80% 이상을 매수한 셈이다. 지난 2분기 순매수액은 분기 기준 최대치인 36억9100만달러어치였다. 하반기로 갈수록 미국채 투자 열기가 강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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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에서 거래되는 미국채 상장지수펀드(ETF)도 인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국 30년물 국채를 추종하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30년국채액티브(헤지형) ETF에는 한달간 859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미국채 인기 급증의 중심에는 10년물과 30년물 등의 중장기채가 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미국채 30년물의 시장금리는 11일 기준 연 4.821%로, 한달 새 2.76% 포인트가 급락했다. 10년물 금리는 한달 새 3.78%포인트 급락한 4.256%다. 금리가 하락하면 채권의 가격은 상승해 투자자들 입장에선 수익률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선 지난 하반기 Fed가 기대보다 빠르고 급격하게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미국 7월 비농업 신규 취업자가 7만명으로 시장 추정치(10만명)을 크게 밑돌았다. 5월과 6월에 이어 3달 연속으로 기대치를 밑도는 '고용 쇼크'다. 이에 미셸 보먼 Fed 이사는 Fed가 올해 남은 3번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모두 기준금리를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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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가 기준금리를 내리면 금리의 '고점'에서 채권을 매수한 투자자들은 큰 이익을 실현할 수 있게 된다. 이에 안정적인 이익을 추구하는 고액자산가들의 관심이 10년물과 30년물에 몰렸다는 설명이다.

이희권 메리츠증권 광화문금융센터 지점장은 "지금 금리 수준이 적어도 내년까지는 고점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이같은 시각에 동의한다면 배당 수익 뿐 아니라 자본 차익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자산가들의 관심이 큰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 지점장은 이어 "1년 전부터 발빠르게 미국채에 진입한 투자자들은 10% 이상의 손실을 본 상황"이라며 "지금은 매매소득도 기대할 수 있는 있고, 이자소득도 은행보다 높은 4.7% 수준"이라고 말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