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국'서 '브랜드국' 도약하는 중국…에이머스포츠, 1년새 주가 156% 급등 [글로벌 종목탐구]
아크테릭스·살로몬 주가 견인
고프코어 붐 속 1년 새 150% 급등
중국 자본 기반 OBM 전략 본격화
고프코어 붐 속 1년 새 150% 급등
중국 자본 기반 OBM 전략 본격화
○‘요즘 아웃도어’가 이끄는 성장
아크테릭스, 살로몬, 윌슨. 한때 전문 의류·장비 업체에 가까웠던 이 브랜드들은 최근 ‘고프코어룩’이라는 트렌드를 타고 Z세대의 일상복으로 자리잡았다. 고기능성과 희소성을 겸비한 이들 브랜드의 성장세는 에이머스포츠 실적과 주가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지난 4일 기준 에이머스포츠의 주가는 38.71달러로, 상장일(2023년 2월)의 14.95달러 대비 158.9% 상승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23% 증가한 14억7300만달러를 기록했으며, 올해 연간 매출 전망은 60억90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브랜드별로는 아크테릭스가 28%, 살로몬이 25%, 윌슨이 12%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에이머스포츠는 핀란드 헬싱키에 본사를 둔 글로벌 스포츠 그룹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중국 자본이 주도하는 기업이다. 2019년 중국 안타스포츠가 룰루레몬 창업자 칩 윌슨의 펀드, 텐센트, 파운틴베스트 등과 함께 인수했다. 현재는 안타스포츠가 지분율 41.95%를 소유해 최대주주로 있다.
그러나 이들은 브랜드의 유럽 감성과 정체성을 전략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아크테릭스 본사는 여전히 캐나다에, 살로몬은 프랑스 본사와 매장을 유지한다. 브랜드 이미지와 소비자 신뢰를 해치지 않기 위해서다.
○중국, OEM에서 OBM으로
에이머스포츠 사례는 중국 제조업이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을 넘어 자체 브랜드 보유(OBM)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중국은 ‘중국제조 2025’, ‘쌍순환 전략’ 등의 산업 고도화 정책을 통해 내수 기반을 바탕으로 고부가가치 브랜드 확보에 주력해왔다. 실제로 에이머스포츠의 중화권 매출 비중은 2023년 19%에서 2024년 25%로 상승했다.전문가들은 이제 중국이 단지 브랜드를 사들이는 단계를 넘어, 새로운 글로벌 브랜드를 창출하는 ‘다음 단계’에 들어설 것으로 본다. 지만수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글로벌 감성을 갖춘 해외 브랜드를 흡수한 후, 자체 브랜드로 확장해가는 흐름이 자연스레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에이머스포츠의 시가총액은 80억달러를 돌파했으며, UBS, 베어드, 번스타인 등 주요 증권사들은 잇따라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UBS는 50달러, 베어드는 44달러, 소시에테제네랄은 43달러를 제시했다. 일부에서는 보통주 3500만주 유동화 계획이 단기적으로 주가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으나, 견고한 브랜드 성장세가 이를 상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제임스 정 CEO는 “중국 내 수요 확대와 글로벌 고성장 브랜드의 시너지를 통해 2분기 이후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