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쿠폰 도대체 얼마 받았길래"…공무원이 쓴 글 '화제'
"작은 쿠폰 하나가 우리 부부 사이 다시 이어줬다."
"쿠폰 하나가 벽을 허물어줘서 이런 기회만들어준 정부에 감동이었다."
이재명정부가 야심 차게 내놓은 맞춤형 민생지원금인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대부분 업종과 지역에서 성과를 내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한 공무원의 후기가 커뮤니티를 달궜다.
5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 사람 소비쿠폰 도대체 얼마를 받은거야"라는 제목의 의혹 글이 올라왔다. 캡처돼 공유된 이미지를 보면 작성자는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통해 그동안 소원했던 지인 또는 가족과 다시금 대화가 이어졌고 끈끈한 유대를 맺게 됐다고 후기를 전한다.
문제는 해당 커뮤니티에 글을 올린 작성자 아이디가 모두 동일하다는 점.
민생회복 소비쿠폰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군민 생활 안정 지원을 위해 마련된 것으로 1차와 2차로 나눠 지급된다. 1차 기준으로는 전 국민에게 1인당 기본 15만원이 지급되며, 차상위계층·한부모가정·기초생활수급자 등에게는 최대 40만원까지 차등 지급된다.
공무원이라고 직업이 기재된 작성자 A 씨가 15만원을 받았다는 가정하에 친구 직장동료, 부모님, 거기에 이웃하고까지 외식이나 영화를 즐겼다는 대목에서 공감을 끌어내지 못했다. 아울러 불편한 관계에서 민생회복 지원금 소비를 통해 마음을 열게됐다는 천편일률적인 후기 또한 반감을 자아냈다.
이어 '소비쿠폰 덕에 남편과 데이트 함' 이라는 글에서는 "아이 낳고부터 서로 지치고 대화도 줄었는데 소비쿠폰 받은 김에 아이 친정에 맡기고 오랜만에 둘이 외출했다"면서 "영화보고 카페도 가고 별말없이 걷는데도 괜히 재밌고 설렜다. 남편이 '우리 연애할 때 생각난다'해서 둘다 웃었다. 그렇게 한참 얘기나누고 나니 마음이 풀리더라. 작은 쿠폰 하나가 우리 부부 사이 다시 이어줬다"고 감사를 표했다.
해당 글이 올라온 후 네티즌들은 이 외에도 '소비쿠폰 덕에 팀장님이랑 가까워졌더' ,'아버지와 다퉜는데 소비쿠폰 덕에 웃었더', '소비쿠폰으로 장봐서 부모님 뵈러 감' 등의 추가 글을 공유하며 씁쓸함을 내비쳤다.
최근 SNS에는 "민생 회복 어쩌고 돼요?", "이재명 돼요?" 같은 말이 실제 매장에서 오간다는 일화가 공유됐다.
한 국밥집 관계자는 "손님 중에 '국밥회복 돼요?'라고 묻는 분도 계셨다"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 상가에는 "민생 뭐시기 쓰짐미다"라고 공지문이 붙었고 한 호도과자집에는 "민생 회복 쿠폰 가능, 민생 뭐시기 가능, 민생 가능, 회복 가능, 이재명 카드 가능, 나랏돈 가능, 민회쿠 가능, 그거 가능, 인생역전 불가능"이라는 재치있는 안내문이 걸렸다.
소비쿠폰은 오는 9월 12일 오후 6시까지 출생 연도와 관계없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소비쿠폰은 신용·체크카드, 선불카드, 지역사랑상품권(지류·모바일·카드) 중에서 선택해 받을 수 있다. 신청 다음 날부터 11월 30일까지 사용 가능하며, 연 매출 30억원 이하 소상공인 업소에서만 쓸 수 있다. 대형마트·백화점·유흥업소 등은 제외된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