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에 사는 사진가 "나는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되고 싶었소"
구본창 사진작가 [인터뷰]
분당 작업실 겸 수장고 '스튜디오9'을 가다
분당 작업실 겸 수장고 '스튜디오9'을 가다
구본창 작가는 박물관에 산다. 서울에서 차로 1시간, 분당의 야트막한 언덕 위엔 그의 작업실이자 생활공간이 있다. 아담한 건물 두 채는 25년 전 건축가인 친구가 설계했다. 지하부터 계단에까지 갖가지 소장품으로 빼곡하다. 천년쯤 된 조각상, 아프리카에서 주워 온 아이들의 장난감, 골동품 시장에서 건져낸 조각상, 어린 시절부터 간직한 작은 돌멩이…. 마치 오솔길 걷듯 잘 피해서 걸어야 하는 이곳은 집요한 수집가의 수장고와 같다. 우아하고 간결한 그의 주요 작품 이미지를 떠올리면, 그의 공간은 대척점에 가깝다. ‘맥시멀리스트의 미니멀리즘’이랄까.
"버려지고 덧없는 것에 대한 집착은 아마 ‘나도 버려져 있었다’는 생각으로 가득한 어린 시절의 불만에서 표출된 건지 모르겠습니다. 사라질 일만 남은 비누, 벽 모서리에 남은 먼지, 누구도 관심을 주지 않던 백자도 나의 눈에는 어딘가 애처롭고, 무언가 이야기하는 것처럼 느껴졌어요. 아주 오래된 습관이죠."
▷가구나 돌은 물론이고, 당장 부스러져도 이상하지 않을 것들도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