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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관세 걱정…JPM "끓는 물 개구리 될라"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1. 일본과 깜짝 딜…자동차 관세 15%
트럼프 대통령은 어젯밤 일본과의 무역 합의를 발표했습니다. 필리핀과의 딜, 인도네시아 협정의 상세한 내용 등을 공개한 데 이은 것입니다. 미국은 일본에 15% 관세를 부과하며, 자동차에도 15%만 매기는 게 핵심입니다. 일본은 대신 미국에 550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ING는 "일본과의 딜은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투자, 농산물 수입 확대 등 예측과 대체로 일치한다. 그러나 쿼터 없이 자동차에 대해 15%를 부과하기로 한 것은 예상하지 못했던 놀라움"이라면서 "미일 합의는 다른 주요 수출국에 압박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에버코어ISI는 "주목할 점은 트럼프 행정부가 마침내 25% 자동차 관세에서 물러섰다는 것이다. 이는 품목 관세가 주요 쟁점인 다른 국가와의 협상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아침 9시 30분에 0.3% 수준의 상승세로 출발했습니다. 그러다 정오께 EU와의 타결도 가까워졌다는 뉴스가 나오면서 오름세가 가팔라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EU와 심각한 협상을 진행 중이며, 유럽이 미국 기업에 (시장을) 개방한다면 관세를 낮춰주겠다고 제안했다"라고 밝혔습니다. 중국과의 협상에 대해서도 "마무리 단계에 있다"라고 했습니다. 또 "일부 국가에 대해선 매우 간단히 관세를 적용할 것이다. 많은 국가와 협상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15~50% 사이의 단순한 관세를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최저가 15%라는 얘기입니다.
연이은 무역 딜로 시장 분위기는 크게 개선됐습니다. 일본과의 합의가 돌파구가 되어 8월 1일 전까지 합의가 줄줄이 이뤄질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하지만 일본과의 딜에는 흠이 있습니다. 관세가 월가가 예상했던 수준보다 높다는 겁니다.
JP모건은 "관세 후폭풍은 여전히 우리의 경제 전망에서 중요한 요소다. 이번에 발표된 새로운 관세는 4월 2일 해방의 날에 부과되었던 가혹한 수준과 점점 더 비슷해지고 있으며, 관세가 꾸준히 오르는 모습은 마치 ‘끓는 물 속의 개구리(boiling the frog)’처럼 느껴지기 시작한다. 이런 상황은 2025년 하반기 경제 전망에 하방 위험을 키운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이는 상당한 타격입니다. 하지만, 경제를 침체로 몰고 가거나 인플레이션을 팬데믹 직후 고점(5.7%) 수준으로 끌고 올라가는 것은 아닙니다.
3. 파월에 대한 공격 지속
금리는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먼저 일본의 국채 금리가 상승한 게 영향을 미쳤습니다. 일본 10년물은 한때 1.60%까지 올라 2008년 10월 이후 최고 기록을 세웠습니다. 이시바 시게루 총리 퇴진설이 나돌았고요. 미국과 협상 타결로 일본은행이 금리 인상에 부담을 덜 느낄 것이란 관측도 나왔습니다. 재무성이 실시한 국채 40년물 입찰에서 수요가 적어 최고 수익률이 2007년 40년물 발행을 시작한 뒤 가장 높은 3.37%에 낙찰됐습니다.
아침에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이 MS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을 해임하지 않겠다고 거듭 밝혔다. 파월 의장이 사임하는 걸 원할 수도 있지만, 해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을 때는 금리는 어느 정도 안정세를 보였었는데요.
블룸버그가 마이크 존슨 하원 의장이 "파월 의장에 환멸을 느꼈다"라고 말한 것으로 보도하면서 다시 오름세를 보였습니다. 존슨 의장은 1913년 제정된 연방준비제도법 개정에 열려 있음을 시사했는데요. 그렇게 된다면 의장 해임 사유를 추가하거나 구체화할 수 있겠지요.
오늘 수익률 상승세는 어제까지 지난 5거래일 동안 금리가 하락세를 보여온 데 따른 기술적 반등일 수도 있습니다. 한 월가 관계자는 "일본이 미국에 투자할 5500억 달러 펀드를 조성하기 위해 미 국채 투자를 줄이거나 국채를 팔 수도 있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오르던 금리는 오후 1시 국채 20년물 경매(130억 달러) 소식이 나온 뒤 추가 상승을 멈췄습니다. 20년물의 발행금리는 4.935%로 발행 당시의 시장 금리 4.942%보다 0.7bp 낮게 결정됐습니다. 인기가 없는 장기 채권인데도 응찰률이 2.78배로 지난달 2.68배보다 상승한 덕분입니다.
오후 3시 42분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5.4bp 오른 4.39%를 기록했습니다. 2년물은 6bp 오른 3.891%에 거래됐습니다.
4. AI 자신감 붙은 알파벳, 우울한 테슬라
2분기 기업 실적은 전반적으로 좋은 편입니다. 어제까지 S&P500 기업 중 25%가 실적을 공개했는데요. 88%가 주당순이익(EPS)에서 월가 추정치를 넘었습니다.
그러나 몇 가지 불안감이 나타났습니다. 먼저 관세로 인해 기업 마진이 줄어들 수 있다는 관측이 있습니다.
어제 GM은 2분기에 관세로 인해 11억 달러 비용을 떠안았고요. 올해 전체로는 40억~50억 달러 부담을 예상했습니다. GM의 2분기 마진은 6.1%였는데요. GM 측은 관세가 없었다면 마진이 9%였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어제 장 마감 뒤 실적을 공개한 텍사스인스트루먼트의 2분기 매출과 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1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경영진은 3분기 EPS 전망치를 1.36~1.60달러로 제시했습니다. 월가 추정(1.51달러)보다 낮았죠. 전반적인 발언도 밝지 않았습니다. 오펜하이머의 릭 셰이퍼 애널리스트는 경영진 분위기가 "침울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하비브 일란 CEO는 관세와 관련해 "미래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대비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회사 측은 전반적으로 2분기 매출 증가가 시장 회복보다는 반도체 관세 부과 전 선구매 수요가 있었을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좋은 실적을 공개한 기업들의 주가가 급락하기도 합니다. 넷플릭스는 지난주 17일 월가의 기대치를 넘는 좋은 실적을 내놓은 뒤 주가가 급락세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발표 이후부터 오늘까지 7.7% 떨어진 상태입니다.
JP모건은 "컨센서스가 크게 하향 조정되어 2분기 실적은 '서프라이즈'를 보일 가능성이 있지만, 이는 최근 증시가 강하게 반등한 상황에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않거나 가이던스가 엇갈리면 실망이 나타날 수 있다. 더 나아가, 투자자들은 하반기 실적이 가파르게 증가해서 4분기에는 2분기 대비 11% 성장할 것으로 추정한다. 이는 다소 낙관적이다. 역사적으로 3~4분기 실적 증가율 중간값은 2.7%에 불과했다. 현재의 경기 둔화와 가격 환경을 고려하면 더 낙관적이라 할 수 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 테슬라
▶총매출: 225억 달러 (예상: 226억4000만 달러) 전년 대비 -12%
▶조정 EPS : 0.40달러 (예상: 0.42달러) 전년 대비 -23%
▶총마진: 17.2% (예상: 16.5%) 전년 대비 -71bp
2분기 실적은 예상처럼 나빴습니다. 매출은 12%, EPS는 23%나 감소했습니다. 테슬라는 콘퍼런스콜에서 트럼프 감세법(전기차 보조금 폐지 등)과 관세로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일론 머스크는 "미국에서 많은 인센티브를 잃게 될 이상한 전환기에 접어들었다. 몇 분기 동안 어려운 시기를 겪을 수도 있다"라면서 저가형 전기차 하반기 계획을 강조하고, 연말까지 로보택시 서비스를 전국의 절반으로 "대폭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하락했습니다.
▶매출: 964억3000만 달러 (예상: 939억7000만 달러) 전년 대비 +14%
▶조정 EPS: 2.31달러 (예상: 2.18달러) 전년 대비 +22%
역시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습니다. 주가는 3%대 오르고 있습니다. 알파벳은 "AI는 비즈니스의 모든 측면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며 강력한 모멘텀을 얻고 있다"라며 올해 자본지출 규모를 기존 750억 달러에서 약 850억 달러로 높이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은 전년 대비 31% 성장했습니다. 전분기 성장률 28%보다 더 높아졌습니다. 2024년 525억 달러보다 훨씬 많습니다. 검색 및 광고는 AI 경쟁이 치열해졌음에도 불구하고 2분기에도 10%대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매출 : 170억 달러 (예상: 165억9000만 달러) 전년 대비 +8%
▶조정 EPS : 2.80달러 (예상: 2.62달러) 전년 대비 +15%
IBM의 실적은 월가 컨센서스보다 좋았습니다. 하지만 기대를 받았던 소프트웨어 부문 매출은 10% 증가에 그쳤습니다. 회사 측이 올해 매출 증가율을 최소 +5%로 보수적으로 제시하면서 시간 외 거래에서 3%가량 내렸습니다.
5. 헬스케어 이틀째 폭등
관세에 따른 경제 둔화나 기업 실적 악화는 앞으로 나타날 일입니다. 어제오늘처럼 (미국에 좋은) 좋은 무역 합의가 연이어 이뤄진다면 둔화가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미국 기업들은 관세 불투명성이 걷히면서 정상적인 경영·투자계획을 세울 수 있습니다. UBS는 "우리는 트럼프 행정부가 무역을 위축시키고, 인플레이션을 부추기고, 경제를 침체로 몰아넣을 정도로 높은 관세를 원하지 않으리라는 견해를 유지한다"라고 밝혔습니다.
결국, S&P500 지수는 0.78%, 나스닥은 0.61% 올랐고요. 다우는 1.14%, 러셀2000 지수는 1.54%나 뛰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