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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장사 그만"…이재명-김윤덕 개혁 칼날 앞에 놓인 LH
싱가포르식 개혁 등 공공성 강화 방안 검토
"'적자 폭탄' 공공임대 유지 방안도 고려해야"
"'적자 폭탄' 공공임대 유지 방안도 고려해야"
21일 정부와 LH에 따르면 LH는 2021년과 2023년에 개혁안을 발표했다. 2021년에는 △투기 재발 방지를 위한 통제장치 마련 △주거복지 및 주택공급 기능 외 비핵심기능 분산 및 인력감축 △퇴직자 전관예우 갑질 행위 등 고질적 악습 근절 등을 담은 혁신안을, 2023년에는 △공공주택 민간 단독 시행 허용을 통한 경쟁체제 도입 △설계·시공업체 선정 권한의 조달청 이관 △전관 업체 입찰 참가 제한 강화 등 개혁안이 나왔다.
이러한 개혁안이 시행 중임에도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국무회의에서 LH의 '택지 조성 후 민간 매각' 구조에 근본적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며 구조적 개혁을 다시 주문했다. 김윤덕 후보자도 지난 15일 이 대통령의 지시사항에 대해 'LH 개혁'을 강조하며 "구조적이고 판을 바꿀 수 있는 큰 규모의 개혁을 염두에 두면서 능동적이고 공격적으로 임해달라고 주문받았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의 발언에 대해 국토부는 "해당 발언이 LH 조직 분리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LH가 택지개발 이익을 활용하는 과정에서 본연의 역할을 못 하고 있다는 문제의식에 따라 전반적인 LH 사업 방식 개선 등을 검토해 나가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이번 개혁은 △토지 매각 중심의 사업구조 △과도한 권한 집중 △공공성과 수익성 간 모순 △내부 비리와 전관예우 관행 등을 정조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LH가 일부 택지에서 공공주택을 직접 공급해 분양가를 낮추는 모델이 가능할 수 있다"면서도 "싱가포르는 도시국가지만 한국은 광범위한 국토를 가지고 있다. 모든 택지에 아파트를 직접 건설하려면 지금보다 훨씬 더 큰 역량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LH는 택지 개발에서 발생한 수익으로 매년 공공임대 사업에서 발생하는 조 단위 적자를 메우고 있다"며 "그런데도 적자가 계속돼 현재 LH 부채가 160조원에 달하는데, 주된 수입원인 택지 매각을 막으면 공공임대에서 발생하는 적자를 어떻게 메울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도 "2023년 개혁안 발표 당시에도 택지개발 이익을 문제로 보고 토지와 주택 기능 분할이 검토됐지만, 오히려 효율성이 더 떨어질 것이라는 결과가 나와 무산됐다"며 "택지개발 이익을 배제한다면 적자 폭탄인 임대주택 사업을 유지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결국 정부의 재정이 투입되어야 하는데, 이 또한 국가 재정에 부담을 늘리는 일"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LH는 새 정부의 구조개혁 의지를 예의 주시하면서 향후 정책을 기다리고 있다. LH 관계자는 "현재는 공공성 강화를 중심으로 한 구조개혁이라는 큰 줄기만 제시된 상황"이라며 "구체적인 정책이 나오면 그에 맞춰 세부 개혁안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