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에 장화 신지 마세요"…무서운 경고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전국 대부분 지역에 강한 비가 내리고 있는 가운데, 집중 호우 상황에서는 장화 착용이 안전상 위험할 수 있다는 경고가 재조명받고 있다.

18일 각종 소셜미디어(SNS) 등에서는 일본 NHK가 배포한 '집중 호우 시 대피 요령' 포스터가 공유되고 있다. 집중 호우 시 걸어서 대피할 때 지켜야 할 사항을 안내하는 이 포스터에는 장화를 신지 말 것, 침수된 지역에는 들어가지 말 것, 대피할 땐 혼자보다 다른 사람과 함께 이동할 것 등이 강조돼 있다.

특히 장화는 신발 안에 빗물이 찰 경우, 물 무게로 움직임을 방해할 수 있는 만큼, 운동화(스니커즈)가 대피용으로 더 적합하다고 당부했다. 지난해 7월 후지뉴스네트워크(FNN)는 "물이 들어가면 무거워져 움직이기 어려워지는 장화나 벗겨지기 쉬운 샌들과 미끄러운 신발 등은 피하고, 우산 대신 우비를 착용하라"라고 했다.

또 FNN은 "어른의 무릎 정도(약 50㎝)의 높이를 넘으면 수압의 영향으로 걷기 어려워질 수 있어 깊은 물은 피해야 한다"며 "흐름이 생긴 물은 얕아도 유속에 휩쓸려 넘어질 수 있어 들어가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밤사이 쏟아진 집중폭우로 침수 피해가 발생한 17일 충남 아산시 배방읍 곡교천변에서 소방대원들이 불어난 빗물에 쓰러진 시설물과 침수차량을 살펴보고 있다. / 사진=뉴스1

일본 닛테레뉴스도 전문 방재사의 설명을 인용해 "침수·범람 시에는 장화를 신지 않는 것이 좋다"며 "평상시 비가 올 때는 문제가 없지만 장화가 잠길 정도로 침수된 경우 위쪽 틈으로 물이 들어와 걷기 어려울 뿐 아니라 장화 자체가 무거워져 다리가 쉽게 빠질 위험이 있어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이 방재사 역시 물속에서도 벗겨지지 않도록 끈으로 단단히 묶을 수 있는 스니커즈를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반도를 덮친 물 폭탄에 곳곳에서 인명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까지 파악된 인명피해는 사망 4명, 실종 1명이다. 실종자는 광주 북구 신안교 인근에서 실종된 신원 미상의 남성이다.

현재 호우경보는 광주, 부산, 전남, 경남 등에 내려졌고, 서울을 포함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는 호우주의보가 발효됐다. 이날 오전 5시 기준 누적 강수량은 광주(442㎜), 전남 나주(445㎜), 충남 홍성(437.6㎜), 서산(427.1㎜) 등 중부와 남부 내륙 지역에 400㎜ 이상 비가 내렸다. 특히 충남 서산은 60분간 114.9㎜의 폭우가 쏟아지며 시간당 최고 강수량을 기록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