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추천 뉴스
[마켓PRO]"실적 좋다는데 왜?"...'반도체 슈퍼 乙' ASML 주가 급락한 이유 [양지윤의 니가가라 나스닥]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슈퍼 을(乙)'로 불리는 네덜란드의 ASML 주가가 하루 만에 8% 이상 떨어졌다. 최근 시장 예상을 웃도는 2분기 실적을 발표한 ASML의 주가를 끌어내린 건 '트럼프 리스크'다.
17일 나스닥에 따르면 ASML 주가는 16일(현지시간) 8.33% 떨어진 754.4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네덜란드 증시에서도 같은 날 11.37%의 낙폭을 기록했다. 올해 초부터 이달 15일까지 연중 17% 넘는 상승률(나스닥 기준)을 이어온 ASML 주가가 하루 만에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ASML 주식은 유로넥스트 암스테르담과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 거래된다. 나스닥에는 주식예탁증서(ADR) 형태로 상장됐다.
이에 최근 발표한 2분기 실적도 예상치를 상회했다. 지난 분기 순 매출은 77억유로(약 12조4338억원)로,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이 당초 전망한 75억2000만유로를 훌쩍 뛰어넘었다. 순이익도 22억9000만유로(약 3조6981억원), 순 주문액도 55억유로(약 8조8820억원)로, 애널리스트의 전망치보다 높았다.
푸케 CEO가 언급한 ‘불확실성’에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가 포함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유럽에 기존보다 높은 30%의 관세율을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아직 반도체 관련 관세 정책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30% 수준의 관세율이 유지될 경우 네덜란드 기업인 ASML에는 큰 부담이 된다. ASML 측은 “30%의 관세가 부과되면 고급 기계 한 대의 가격이 2억5000만유로(약 4037억원)에서 3억2500만유로(약 5248억원)로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