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러시아 제재 50일 시한 제시…국제 유가 하락세 [오늘의 유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50일간 유예한다는 소식에 국제 유가는 내림세를 지속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에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촉구했지만 50일간의 시한을 주면서 공급차질 우려를 완화시켰기 때문이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2.15% 하락한 배럴당 66.98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전장보다 1.63% 내린 69.21달러에 마쳤다.
트럼프, 러시아 제재 50일 시한 제시…국제 유가 하락세 [오늘의 유가]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 공격에 맞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을 강화하고, 50일 내 협상하지 않으면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다. 이는 사실상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하는 국가들에 대한 2차 제재에 해당한다.

ING그룹의 워런 패터슨 상품전략 책임자는 “러시아와 관련해 당장 실행되는 조치가 없고, 2차 관세 위협도 실제로 시행되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시장에 반영되면서 유가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올 들어 국제 유가는 약 7%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전쟁 여파, 최대 수입국인 중국 수요 둔화 조짐, OPEC+ 감산 완화 조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시장에선 하반기 공급이 수요를 초과해 과잉 상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트럼프 관세는 글로벌 경제 성장세를 둔화시킬 위험이 있고, 글로벌 원유 수요를 약화시켜 유가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한편 골드만삭스는 이날 보고서에서 올해 하반기 브렌트유 가격 전망을 배럴당 66달러로 5달러 상향 조정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의 재고 감소, 공급 차질 가능성, 러시아의 생산 제한 등을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내년 유가 전망은 배럴당 56달러로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은 “내년까지 유가는 상당부분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