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긴장 완화에 국제유가 내림세…주간 하락폭 2년여만에 최대 [오늘의 유가]
이스라엘과 이란간 휴전에 따른 중동 긴장 완화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OPEC 산유국으로 이뤄진 OPEC+의 공급 증가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국제 유가는 2년 여만에 최대 주간 하락폭을 나타냈다.

블룸버그,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2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지난 한주간 12% 하락한 후 배럴당 67달러 선에서 거래를 마쳤다.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는 65달러선에서 마감됐다. 2023년 3월 이후 가장 큰 주간 하락폭이다.

지난 13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하면서 시작된 '12일간의 전쟁'은 미국이 이란의 핵 시설을 폭격한 후 배럴당 80달러를 넘어섰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이란간 휴전을 발표한 후 67달러로 내려앉았다.

시장은 휴전 이후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 프리미엄이 대부분 제거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란은 미국이 중개한 휴전이 지속될지 회의적인 입장이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평화적일 수 있다면 이란에 대한 제재 완화를 지지할 수 있다"고 거들었다.
중동 긴장 완화에 국제유가 내림세…주간 하락폭 2년여만에 최대 [오늘의 유가]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OPEC의 주요 회원국과 동맹국들은 8월에도 하루 41만1000배럴을 추가 증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호주 커먼웰스 은행의 비벡 다르 애널리스트는 "이란의 석유 수출과 브렌트유 선물에 미치는 영향은 OPEC+의 공급 결정에 다시 초점이 맞춰지면서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글로벌 원유 수요 둔화, 특히 중국의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로 유가 하락 압력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중국의 6월 공장 활동은 3개월 연속 위축됐다. 이는 미국의 무역 불확실성 속에서 내수 부진과 수출 둔화가 제조업체들에게 부담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제 유가는 지난 13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하기 전 가격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수요와 공급 균형이 회복되면서 국제 유가 선물 가격은 10% 정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공급 과잉 우려를 악화시킬 수 있는 OPEC+ 증산 가능성 외에 트럼프발 관세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