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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이후 9kg 찌면 위약금?"…기막힌 재벌의 혼전계약서
베이조스 ‘혼전계약서’ 여부에 관심
이혼시 위자료 마련 과정서
기업 경영권에 악영향 우려
자산 소유권 보호 위해 정밀 설계
이혼시 위자료 마련 과정서
기업 경영권에 악영향 우려
자산 소유권 보호 위해 정밀 설계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혼전계약서는 슈퍼리치들이 자신의 자산을 지키기 위해 사용하는 중요한 도구 중 하나”라고 전했다. 순자산이 1억달러(약 1360억원)를 넘는 고액 자산가들은 이혼으로 세금 폭탄, 경영권 이전 등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초정밀 혼전계약서’를 설계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예컨대 회사를 매각해 이혼 합의금을 마련하면 거액의 양도소득세가 부과되고, 의결권 있는 지분이 나뉘면서 기업 지배 구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실제로 베이조스는 2019년 전 부인 매켄지 스콧과 이혼할 당시 혼전계약서를 체결하지 않아 스콧에게 아마존 발행 주식의 4%(당시 350억달러·약 48조원)를 넘긴 바 있다.
혼전계약서에는 현금화가 어려운 자산도 포함된다. 비상장 스타트업의 지분, 지식재산권(IP)에서 발생하는 로열티 수익, 복잡한 분배 규칙이 있는 가족신탁 등이 대표적이다. WSJ에 따르면 계약서에는 개인 전용기 사용권, 경주마 관리 방식, 이혼 시 SNS 발언 권한 등까지 세세하게 명시되기도 한다.
혼전계약 존재 자체를 외부에 공개할 수 없도록 하는 비밀 유지 조항도 포함된다. ‘결혼 후 20파운드(약 9㎏) 이상 찌지 않기’ ‘주 4회 운동’ ‘외도 시 100만달러(약 13억6330만원) 배상’ 등 구체적인 행동 조항이 담긴 사례도 있다. 이혼 시 누가 개인 소지품을 정리할지 혹은 결혼 종료 후 며칠 내에 집을 비워야 하는지 등을 규정하는 경우도 있다.
일부 혼전계약서에는 ‘일몰 조항’을 담기도 한다. 결혼 생활이 10년, 20년 이상 지속되면 계약이 자동으로 무효가 되는 방식이다. 최근 결혼 기간에 따라 보상액이 늘어나는 ‘누진형 계약’도 인기를 끌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5년 후 이혼 시 500만달러(약 68억원), 10년 후 이혼 시 2000만달러(약 273억원)를 지급하는 식이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