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비하' 유튜버, 5·18 재단 기부…재단 "반환할 것"
17만 유튜버 '잡식공룡' 사과에도 비난 폭주
"5·18 기념 재단, 기부금 받지 말아라" 민원
재단 "반환하겠다"했지만 사흘째 연락 두절
"5·18 기념 재단, 기부금 받지 말아라" 민원
재단 "반환하겠다"했지만 사흘째 연락 두절
시민들 사이에서는 "후원금을 거부하라"는 반발이 이어졌고, 재단은 기부금을 반환하겠다고 밝혔으나 잡식공룡은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사흘간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이날 고재대 5·18기념재단 사무처장은 한경닷컴과의 통화에서 "기부를 하면 이메일과 휴대폰 번호 등 개인 연락처를 적게 되어 있는데 받지 않았다"며 "이후 이메일로 '이런 기부금은 받지 않겠다. 반환할 계좌번호를 달라'는 취지의 글을 보냈는데 지금까지 답이 없는 상태다. 연락이 닿으면 반드시 반환 조치 할 것"이라고 밝혔다.
5·18기념재단 문의 게시판에는 최근까지 "잡식공룡의 기부금을 거부하라", "지역 비하한 유튜버의 기부를 거부해주시길 바랍니다"는 청원 글이 연이어 게시됐다.
시민들은 “기부금을 반환하고 민형사 고소고발하라”, “지역 비하하고 일 커지자 재단에 기부금 보낸다” 등 기부 자체에 대한 진정성을 의심하며 우려를 표했다.
한 누리꾼이 "전라도를 왜 비하하느냐"고 항의하자 그는 "라도인임? 긁혔나 보네"라며 비아냥 섞인 답글을 남겼고, 이후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를 조롱하는 게시물까지 올리면서 논란이 증폭됐다.
잡식공룡은 지난 6일 자신의 유튜브 커뮤니티 게시판에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최근 제가 올린 게시물에 지역 비하 표현과 정치적 편향이 있어 많은 분들께 불편을 끼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보내주신 댓글을 읽으며 제가 얼마나 무지했는지 깨달았다. 앞으로 그릇된 생각을 갖지 않도록 늘 주의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5·18기념재단에 500만 원을 기부한 송금 이력을 공개하며 "기부한다고 해서 제 잘못이 없어지지 않는다는 것도 명심하겠다. 다시는 경솔한 행동과 잘못된 생각을 하지 않도록 평생 반성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시민들은 "기부는 죄책감 해소 수단이 될 수 없다", "광주의 역사에 대한 진정한 반성이 없는 기부는 의미 없다"는 반응을 보이는 등 비판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잡식공룡은 공룡 옷을 입고 전국 맛집을 소개하며 광고를 유치해온 유튜버다. 그러나 이번 사태 이후 광고주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유튜브 계정을 삭제했고, 이후 별도의 공식 입장은 밝히지 않고 있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